[한의신문=주혜지 기자] 2023전국한의학학술대회 수도권역 행사가 오는 12월10일 서울 코엑스 3층 컨퍼런스E룸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생애주기별 한의학’을 주제로 △라이브 시연 강연 △뇌파 및 레이저 의료기기 시연 및 핸즈온 실습 △한·일 학술교류 심포지엄 △초음파 핸즈온 실습 △기초한의학학술대회 △안면신경마비 특강 6개의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본란에서는 기초한의학학술대회 세션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Session 기초한의학학술대회

△한국 양생의학의 역사(김남일‧경희대학교)
김남일 교수는 고대시대의 선도사상과 양생의학의 관계로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현대로 이어지는 양생의학의 계통을 정리한다. 아울러 현대에 연구된 양생의학 관련 연구논문들을 정리해 소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이어져온 한국에서의 양생의학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정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양생의학은 앞으로 한국에서 한의학의 미래를 열어줄 큰 자산으로, 양생의학의 거대한 학문적 전통을 이해하고 양생의학 분야의 연구가 이뤄지는 것이 한의학의 역사적 근거중심의 의학적 연구방법론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동의보감 기반 진료기록공유시스템을 토대로 살펴본 노인의학(이태형‧경희이태형한의원)
이태형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할 때 가장 두드러지게 발견되는 양생 상 문제점으로 수면과 식이를 꼽았다. 이에 동의보감 기반 진료기록공유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불면 호소 환자들의 식이 관련 문제를 살펴보고, 현대인의 건강관리에 있어 양생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고찰한다.
이 원장은 “현대 한의사들은 KCD상병명뿐만 아니라 동의보감과 같은 의서가 제시하는 질병분류체계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한의학의 심병, 변증, 진맥, 용약과 같은 진단과 치료 과정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소 한의약 건강노화 프로그램(장수빈‧대구한의대학교)
장수빈 교수는 보건소에 적용 가능한 노인 대상 한의약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국내외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선정된 총 28개 선행 연구의 보건중재, 평가지표를 정리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 검토를 거쳐 한의약 건강노화 프로그램 최종안을 개발했다.
장 교수가 개발한 한의약 건강노화 프로그램은 사업기간 주 2회, 총 8주로 진행되며 비교적 건강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프로그램은 한약, 침(백회·사신총), 기공(박타공·보건공), 복부 온열찜질, 호두가 포함된 견과류 섭취, 보건교육으로 구성됐다. 한약은 대표적인 신허(腎虛) 한약제제인 육미지황탕, 팔미지황탕 또는 자음강화탕이 활용된다.

△코호트 자료에 기반한 일차의료 중심 노쇠 및 노인 근감소증의 이해(한은경‧호영보건의료연구소)
한은경 대표는 지역사회 노인 대상 코호트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노쇠 및 노인 근감소증의 정의, 관련 요인, 진단, 검사, 치료 및 관리에 대해 강연한다. 특히 기존에 연구된 영양 및 운동 분야의 중재와 더불어 한의약적 중재의 임상적 의의를 설명한다.
한 대표는 “노쇠 및 근감소증은 지역사회 노인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병태로, 근감소증은 2021년 KCD에 진단명이 도입된 바 있는 최신 임상 분야”라며 “진단방식에 있어 현대적 기기의 필요성과 연계시켜 볼 수 있고, 치료 및 관리에서는 인체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해 한의사에게 좋은 주제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치매 파킨슨 정신질환의 형상의학적 치료(정행규‧본디올홍제한의원)
의학의 발전과 환경 개선으로 인해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늘었고, 평균 연령은 높아진 고령화사회가 됐다. 정행규 원장은 이러한 환경에서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치매에 대한 서양의학적 감별진단을 알아보고, 한의학에서의 병리와 치료법, 실제 임상에서 효과가 있었던 치험례를 살펴본다.
정 원장은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한의학적 치매 치료가 우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치매 치료 정보에 대한 공유를 통해 일선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더욱 좋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발판이 되고, 치매에 대한 치료의 효과가 증대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난치성질환의 형상의학적 치료(조성태‧아카데미한의원)
30년간 기침을 한 80대 노인, 34년간 어지럼증으로 고생하던 60대 노인, 손목의 굴신이 안 되던 16세 남성, 음성틱장애와 불안장애로 10년 이상 고생하던 25세 남성. 이들의 공통점은 조성태 원장이 실제 난치성 질환을 치료한 사례다. 특히 조 원장은 양약을 모두 끊고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던 사례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조 원장은 “한의학 공부는 끝이 없는데, 동반자들이 같이 가면서 노력을 공유하면 어마어마한 한의학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 소개하는 작은 치료사례를 계기로 같이 공부하는 동반자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