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연 교수(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편집자주>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박수연 교수 연구팀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본란에서는 박수연 교수에게 연구팀의 활동 계획, 피부질환 치료에 있어 한의학적 치료 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박수연 교수는 나주동신대한방병원에서 안이비인후과와 피부외과 분야 교육·진료 및 다양한 임상연구를 병행 중에 있으며, 주로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질환과 안구건조증의 한의치료에 대한 임상연구를 수행해 왔다.
Q.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된 소감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은 한의약 분야 R&D에 있어 가장 큰 규모의 사업으로 알고 있다. ‘20년부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과제에 지원해 왔으며, 올해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질환별 한의중점연구센터 분야에서 ‘만성 피부질환 한의중점연구센터’ 주관연구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산업단과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느껴지며, 준비 과정에서 같이 동고동락한 연구진들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연구가 잘 진행되도록 많이 도와주길 부탁드린다.

Q. 연구팀의 활동 계획은?
연구팀은 총 7년간 만성 피부질환에 대한 한의 임상 강점 기술의 과학적 근거를 확립하고, 해당 기술의 제도화 진입(신의료기술 및 건강보험 등재 신청) 근거를 마련해 한의 보장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1단계에서는 만성 피부질환의 한의 치료기술 유효성·안전성 평가 임상시험 프로토콜에 대한 식약처 승인을 진행하고, 2단계에서는 △한의 치료기술의 유효성·안전성 평가 다기관 임상시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연구 △방풍통성산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3단계는 지금까지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결실을 맺는 단계이며, 외용제의 흡수를 극대화시키는 마이크로니들 패치와 피부질환에 유효한 한의 치료기술의 신의료기술 등재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풍통성산의 경우 적응증을 추가하는 한약제제 품목변경 허가 신청, 그리고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연구를 통해 만성 피부질환에 대한 유용 마이크로바이옴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부산한의전 서형식 교수와 우석대 이동효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하고, 3개의 동신대 부속한방병원에서 임상연구에 참여해 근거화해 나가려 한다. 또한 해당 기술 개발을 위해 다학제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면서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Q. 피부질환에 대한 한의치료의 강점은?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 등의 만성적인 피부질환은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이고, 진료비 부담 및 사회경제적 비용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만성 피부질환은 양방의 대증치료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장기간의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데, 한의학적인 치료로 많은 환자들이 호전되는 것을 임상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충분히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피부질환은 식치, 외치, 내치 3가지 치료가 반드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식치는 약식동원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되며,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인해 피부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변화하고 그것이 피부질환의 호전과 악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한 외치는 피부질환 치료에 없어서는 안되는 치법으로 피부에 바르는 외용제와 외용제의 흡수를 극대화시키는 패치, 습포요법, 침 치료 등인데 피부질환 치료시 임상에서 이미 시행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내치는 한약 치료로 변증에 맞는 한약제제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만성 피부질환에 대한 다양한 한의 치료기술이 신의료기술 등재와 더불어 보장성 강화까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국내 최초로 동신대학교 에너지클러스터에 만성 피부질환 한의중점연구센터를 개설해 만성 피부질환에 대한 한의학 분야 진료 및 임상연구의 거점을 수립하고자 한다. 또한 만성 피부질환에 대한 한의학 특성에 맞는 연구방법론을 적용한 다면적 임상연구를 수행해 한의 보장성을 강화하고 한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기술에 대한 국제 공동 세미나도 추진할 계획이다.
동신대 한의학과 학생들과 교수님들, 그리고 저와 함께 이미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연구팀 여러분들의 관심과 도움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머리 숙여 거듭 부탁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