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스포츠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의 한의사 전담 주치의를 맡았던 박호영 원장이 이번에는 영화로도 개봉돼 화제인 뮤지컬 ‘영웅’의 한약 의료지원에 나섰다. 그는 엔터테인먼트를 대상으로 한의의료 활동을 지속해 나가며 한의약 홍보에 열정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배경과 한의 의료 지원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Q. 뮤지컬 무대에 한약 지원을 했다.
지난 2020년 모차르트 뮤지컬 10주년 기념으로 극단의 의료 지원을 하게 되며, 당시 김문정 음악감독님과 인연을 쌓았다.
당시는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시대로 공연계가 힘든 시기였다. 평소 뮤지컬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의 의료지원을 하게 됐다. 반응이 너무나 반응이 좋아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다.
이번에 김문정 감독님께서 뮤지컬 ‘영웅’의 음악감독을 맡게 되시며 배우 분들과 오케스트라팀들을 돕기로 마음 먹었다. 영웅은 최근 영화화되어 뮤지컬과 동시에 개봉했으며,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한의약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꼭 연계하고 싶었다.
Q. 한약 지원은 어떤 내용인가?
뮤지컬 배우는 항상 많은 관객을 향해 노래와 연기를 함께 하기 때문에 목이 상하기 쉬우며, 그날 컨디션에 따라 공연의 성공여부가 좌우된다. 배우팀에게는 기침, 기관지염, 인후통 개선과 면역에 도움되는 제제를 전달했다.
또, 오케스트라팀은 고정된 자세로 반복적인 동작을 많이 하면서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어 관절에 도움이 되는 약과 함께 한방파스 등을 전달했다.
역사를 다루는 뮤지컬이기 때문에 한의계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영웅’팀 한약 지원에 참여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현장의 반응은?
지난달 뮤지컬 영웅의 ‘시츠프로브’ 현장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시츠프로브는 공연 직전 극단과 악단이 모여 극과 음악을 맞춰보는 현장으로, 분위기는 매우 촉박하고 엄중하며, 협찬 관계자 등 외부인은 들어갈 수 없는 자리다.
감독님의 배려로 시츠프로브에 참석해 지원 취지와 한의약에 대한 설명도 진행할 수 있었다. 약 100명의 인원들이 모였는데 안중근 역할을 맡으신 정성화·양준모·민우혁 배우님들께 대표로 한약을 전달 드리자 매우 환영해 주시며 큰 박수갈채를 주셨다.
Q. 대중매체에서 한의약의 강점은?
한의약이 일차의료에서 할 수 있는 요소들은 무궁무진하다. 앞서 TV예능 프로그램인 ‘골때녀’의 팀닥터도 맡았었다.
팀닥터라고 하면 보통 양방 의사들을 떠올려 한의사는 생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기중 발이나 손목을 삐끗하거나 담이 걸리는 경우에 침, 추나 치료 등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모습을 즉석에서 보여줬다. 또, 경기나 녹화 시 컨디션이 매우 안좋은 경우 한의진료를 통해 바로바로 개선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앞두고 체력을 끌어올린다든지, 신체 기능을 보호한다든지 하는 기능들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 뮤지컬 '영웅' 안중근 역의 정성화·양준모·민우혁 배우 분들과 함께
Q.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 활동하는 이유는?
한의약이 ‘올드하다’는 이미지에 많이 덮여 있는 것 같다. 이로 인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껴왔다. ‘올드’와 ‘클래식’은 한 끝 차이다.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을 통해 한의약이 보여진다면 올드한 이미지 쇄신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방송 활동도 시작하며 엔터테인먼트사나 예능 방송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연결을 만들어 왔다. 처음 프로그램 섭외 당시, 한의치료에 대한 역할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출연자·스탭 분들을 찾아가 문진과 함께 진료를 통한 효과를 꾸준히 보여줬다.
이로 인해 점점 한의진료에 필요성이 부각돼 어느 순간 메인의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한의진료팀이 참여하지 못하게 되는 날에는 방송팀에서 어떻게든 꼭 참여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이는 한의대생 때부터 꿈꿔왔던 목표로, 한의약을 다루는 한의사라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으며, 사람들에게 널리 직능을 알리고 싶어서였다. 우리에게 전해 내려온 한의약의 효과를 대중매체에 전파함으로써 결국 한의 진료를 찾게 될 것이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이번에 뮤지컬 영웅을 통해 한의약의 강점을 알릴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다.
한의사의 직능 발전을 위해서는 한의약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에게 ‘퍼포먼스’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
결국 니즈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의 한의약을 보여주고 훌륭한 효과를 입증시킨다면 대중들이 찾아주고, 직능을 알릴 수 있는 매개체와의 연결 또한 지속될 것이다.
앞으로도 방송 뿐만 아니라 한의약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 분야를 연구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