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한의혜민대상 특별상 조길환 경남한의사회 70년사 편찬위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22 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조길환 경남한의사회 70년사 편찬위원회 조길환 위원장으로부터 경남한의사회회 70년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 편찬과정에서의 어려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특별상을 수상한 소감은?
“먼저 뜻 깊은 상을 주신 심사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상에는 경남한의사회 회원 모두의 열정과 헌신이 담겨있는 만큼 경남한의사회와 70년사 편찬위원회에게 주어지는 칭찬으로 받겠다. 특히 이병직 경남한의사회장을 비롯해 경남한의사회 역사의 산증인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은 김영근 사무처장, 황연규 원장 및 편찬위원회 정성환·안철우·정정수·조정식·송영길 위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Q. 경남한의사회 70년사 발간의 의미는?
“창립된지 70년이 된 경남한의사회는 대한한의사회보다 약 1년 앞선 1951년 12월26일 창립했으며, 현대식 한의사제도와 대한한의사회를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즉 경남한의사회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국민의료법 제정이라는 현대식 한의사제도를 관철하면서 대한한의사회의 모태가 되고, 부산시·울산시 한의사회를 분가시킨 근간이다.
해방 이후 일제강점기 때의 한의약 말살정책을 바로잡고 한의사제도를 부활시켜야 하는 엄중하고 힘든 시기에 경남 지역 한의사는 하나된 힘으로 일어났다. 전국 한의사를 규합하고 오인동지회가 중심이 돼 무수한 난제를 극복하며 끈질긴 투쟁으로 대한한의사회의 설립 및 발전의 기틀을 만들었다.
특히 오인동지회의 이우룡 회장은 초대 및 2대 대한한의사협회장 그리고 경남한의사회 회장을 초대에서 5대까지 역임하면서 현대식 한의사제도를 정착시키는데 초석을 놓았다. 당시 대한한의사협회 임원 대부분은 경남한의사회 임원을 겸임했다.
이같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경남한의사회에서 70년사 발간을 통해 선배 한의사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보존, ‘경남한의사회가 대한한의사회의 모태’라는 자긍심을 가지면서 미래의 한의약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Q. 편찬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책이 세상에 나오려면 생명을 부여하고 혼을 불어 넣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35대 경남한의사회장 재임 시절에 ‘경남한의사회 연혁 바로세우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사라져가고 세월 속에 묻히며 소실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각종 사료가 유실돼 정리가 힘든 여건이지만 부족함과 두려움을 뒤로 하고 최대한 원문에 충실한 기록으로 보존해 후세에 참고자료로서 초석이 되고자 노력했다.
특히 촉박한 일정에 남겨진 사진들 속에서 과거의 궤적을 찾으려고 애를 쓰지만, 시대를 상징하는 오래된 자료가 거의 없어 최근 회무 위주가 됐으며, 경남한의사신협 설립 및 이전 개소식 사진이 경남한의사신협에도 없는 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편찬 과정에서의 독창적인 요소를 위원회에서 과감하게 수용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70년사는 △제1부: 경남한의사회의 창립 △제2부: 경남한의사회의 발자취 △제3부: 경남한의사회의 오늘 등으로 구성했으며, 특히 제1부에서는 일제강점기 탄압과 경남한의사 독립투쟁, 해방 후 오인동지회와 경남한의사회 및 대한한의사협회 창립 등의 내용을 담았다.
또한 시대별로 나열하면서 중요사건을 기준으로 일괄적으로 정리, ‘사진으로 보는 경남한의사회’를 펼치면 왼쪽페이지 시작을 ‘70회 정기대의원총회’와 오른쪽 페이지에 ‘오인동지회와 대한한의사회 결성’을 배치해 현재와 과거가 대비된 사진, 표지 디자인과 내지 디자인을 다르게 한 점, 1∼3부 간지에 지리산의 춘하추동의 풍경사진, 편집을 함축적으로 안내한 글을 첫 머리에 배치하는 등 보는 이에게 쉽고 편안함을 주려고 노력했다.”

Q. 한의계 원로로서 후학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은?
“고래(古來)의 세월 속에 민중과 함께해온 한의약은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한의사들은 여러 방법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해방 후 가난과 6·25전쟁 중에도 전국을 돌며 시도지부를 만들고 대한한의사회를 창립하는 힘든 여정을 묵묵히 수행한 선배한의사의 열정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작금의 힘든 여건을 탓할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준비를 지속해 나가길 바라며, 지혜를 기르고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70년사를 발간하면서 숙명처럼 다가온 창원시한의사회 반장으로 회무를 시작해 창원특례시 초대 회장, 경남한의사회장 등을 역임한 개인적인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더불어 좋은 사람들도 더 많이 알게 된 부수적인 즐거움도 있었다. 지면을 통해 저를 아끼고 사랑해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한의원 진료 후 밤을 세듯이, 주말 새벽까지도 솔선수범으로 헌신한 편찬위원들 및 전체 회원에게 배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김여환 의장과 역대 회장님들의 격려와 찬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새로운 70년에도 경남한의사회는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을 통한 혼신의 노력으로 한의약 발전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