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간된 어린이 인물 교양 학습만화 ‘Who? 한국사: 허준’ 편에서 글을 맡은 최종탁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의성 허준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분 장벽에 굴하지 않고, 성실한 태도로 의학 공부에 정진해 결국 어의로서 이름을 떨친 허준의 치열한 행적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 작가는 “허준의 이타적인 마음에도 주목해 글을 썼다”고 밝혔다. 어의로서 내의원에서만 머문 것이 아닌 직접 현장에 나가 전국으로 확산된 감염병으로부터 백성들을 치료한 허준의 애민정신을 담아냈다는 게 최 작가의 설명.
이에 대해 최 작가는 “근본적으로 의사의 마음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허준이 동의보감 편찬에 애쓴 이유도 그와 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 착한 심성 덕분에 그가 더욱 빛나 보이는 것”이라며 “허준의 삶이 현대의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종탁 작가와의 일문일답이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만화 시나리오 작가 최종탁이다. 주로 아동 교육 만화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30여권 이상의 책을 출판했다. 대표작으로는 who? 시리즈의 노먼 베순, 백남준 그리고 why? 시리즈의 응급처치, 생활과학 등이 있다.
Q. ‘Who? 한국사: 허준’ 편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조선 최고 명의 허준의 일생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그의 일생을 알아가다 보면 당시 조선의 사회와 역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가 있다.

Q. 허준은 미디어에서도 많이 다룬 인물이었기에 집필하는데 있어 더욱 까다로웠을 거라 본다. 그럼에도 허준을 조명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었나?
두 가지 주안점을 뒀다. 첫 번째는 허준을 단순하게 ‘동의보감을 만든 한의사’ 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목표를 향해 매진한 그의 의지에 대해 보여주는 것이었다.
허준은 멸시받는 서자로 태어났지만 편견에 맞서 끝없는 노력을 통해 의술을 향상 시켰으며, 정유재란이라는 전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의학 공부를 이어갔다. 그는 정치적인 문제로 유배를 가서도 낙담하지 않고 동의보감을 완성시켰다. 허준의 삶처럼 우리의 인생 또한 많은 굴곡이 있기 마련인데, 이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굳은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두 번째는 허준의 이타적인 마음에 대한 것이다. 근본적으로 의사의 마음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허준이 동의보감 편찬에 애쓴 이유도 그와 같았을 것이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 착한 심성 덕분에 그가 더욱 빛나 보이는 게 아닐까? 허준의 삶이 현대의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Q. 평소 한의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저는 본래 한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가까운 친구 중에 한의사가 있어 자주 대화를 나누곤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서양의학이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한다면 한의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통찰한다고 생각한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교류가 원활해져서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나간다면 환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Q. 더욱 강조하고 싶은 말은?
최근 우리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크게 발전을 이뤄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이루어내고 있다. 동의보감 역시도 중국이나 일본에서 책을 구하러 원정을 올 정도로 매우 대단한 의학서였다. 이제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 우리 의학인 한의학이 세계에 명성을 떨치는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열심히 응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