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기 안산시한의사회 회장은 분회의 목표에 대해 “회원들 간의 친목 도모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한의계 성장을 위한 회원 간 아이디어가 모아지고, 이를 밑거름 삼아서 의권 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 만큼 회원 간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단합하는 자리를 더 많이 마련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김 회장은 “일반 회원들이 분회를 위해 봉사하는 분들을 행여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보다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Q.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지난 2020년에 취임한 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모임이 한 번도 없다보니 회원들 간 친목을 도모할 기회 자체가 없었다. 제가 생각하는 분회의 가장 큰 지향점은 회원들 간의 친목 도모다. 거기서 파생돼 이사진들도 꾸려지는 건데, 모임 자체를 할 수가 없어 초기에는 이사진 구성에도 문제가 있었다. 다행히 현재는 정상 궤도를 달리고 있다.
Q. 안산시한의사회의 올 한해 목표는?
올 하반기부터는 안산시한의사회 회원들이 자주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열심히 만들어 보려 한다. 분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 간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합이 되기 시작하면 의권 사업을 위한 회원들 간 아이디어도 잘 모아지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추동력 역시 작용하기 마련이다.
이와 더불어 안산시의회에서 ‘안산시 한의약 육성 조례안’이 제정될 수 있도록 시의원들과도 활발히 소통하려 한다. 경기도 각 기초 자치의회 별로 한의약 육성 조례 제정을 이뤄낼 수 있도록 경기도한의사회에서 많이 도와주고는 있지만, 결국에는 분회장이 중심이 돼 열심히 뛰는 방법밖에 없다.
Q. 경기도한의사회 총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지부와 분회 살림 모두 신경 써야할 텐데?
경기도한의사회 윤성찬 회장과 정재성 총무부회장과의 개인적인 인연으로 지부 회무에 참여하게 됐다. 지부와 분회 살림을 동시에 신경 써야하기 때문에 처음엔 많이 부담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부와 한의약 발전을 위해 총무이사직을 맡기로 한 만큼, 최대한 시간을 쪼개 지부 업무를 돕고 있다. 다행히도 분회장인 점을 고려해서 홍성광 경기도한의사회 총무이사가 나 보다 더 많이 고생하고 있다.

Q. ‘안산시 한의약 건강돌봄사업’으로 호평을 받았다.
안산시한의사회는 지난 2020년 5월 안산시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의 일환으로 안산시 등과 함께 협약을 맺고, 한의 방문진료 사업을 시작했다. 간단히 말한다면 재가노인들을 찾아가서 그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한 한의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주에 한 번 방문을 원칙으로 하되, 환자 상태에 따라 방문 진료 종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전체 통합돌봄 사업 대상자 3475명 중 한의 방문진료 서비스를 받은 대상자는 208명이었다. 이 가운데 참여자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건강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4명(19%),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17명(81%)이었다.
만족도와 관련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2명(9.5%),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19명(90.5%)이었다. 전체 통합 돌봄 서비스 이용자 수가 많은 상위 6개 프로그램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한의 방문 진료가 4.9점(5점 만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결과, 이 사업은 처음에 시 예산 500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방문 진료의 높은 성과 덕분에 지난해 예산의 경우 1억1500만원으로 증액됐다. 한편으론 방문 진료 사업에 참여할 원장님들이 없을까봐 걱정도 됐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원장님들이 참여해줘서 큰 무리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미래에는 이런 통합 돌봄 사업이 더 많이 확대될 것으로 생각된다. 지자체나 정부에서 주도할 노인복지 사업에 분회나 중앙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
Q. 분회 활성화라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인 것 같다.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분회가 활성화 되려면 회원들 간 친목이 더욱 다져져야 한다. 그래야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이사진이 나오고, 그러면서 회무가 선순환이 된다. 젊은 세대 원장들은 점점 분회 모임에 잘 안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젊은 원장들을 어떻게 참여시키느냐가 가장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 서로 얼굴을 익히는 자리를 자주 만드는 게 중요한데, 이를 위한 여러 방안들을 고민 중이다.
Q. 분회 회무에 있어 꼭 칭찬하고 싶은 회원은?
안산시한의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회원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다 고맙다. 그럼에도 굳이 한 명을 꼽으라면 동문 직속 후배라는 이유로 분회에서 총무이사를 맡아 고생하고 있는 김재선 원장을 꼽고 싶다. 정말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그것에 대해 늘 고마운 마음 가득하다.

Q. 특히 강조하고 싶은 말은?
점점 분회 업무를 하려는 한의계 구성원들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분회가 왜 필요하냐’고 하면서 분회비 납부에 불만이 있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제가 분회 일을 맡아서 하다 보니 한의계 의권과 직결되는 관공서 등과 협력해야 할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느꼈다.
안산시 통합 돌봄 사업 등을 비롯해 경기도 한의약 난임지원 사업 등 도청, 구청, 보건소 등과의 연계 및 각종 사회공헌활동 등 이러한 부분 모두가 회원들의 권익에 관계되어 있기에 회원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부분에서 한의사가 배제된다면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릴 수 있다. 그렇기에 분회를 위해 봉사하는 분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