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준 한방 의료산업 관광자원화 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허준 선생에 대한 재조명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허준 선생이라는 인물의 역사적 배경, 활동 등에 대한 조사와 학문적 고증을 통해 문화 콘텐츠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홍보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과 박정 의원, 파주시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공동주최한 ‘파준와 허준! 한방의료관광 심포지엄’에서 허준 한방 의료산업 관광자원화 채수방 시민자문단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파주시는 한방 의료산업 관광자원화와 약초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해 10월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연구용역을 체결하고 ‘허준 한방 의료산업 관광자원화 클러스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허준 묘역 성역화, 한방 체험프로그램 도출 및 파주개성인삼과 장단콩 활용 등 사업 추진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채수방 단장은 “관광자원화 클러스터 구축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허준선생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며 “우선적으로 파주시민으로부터 시작해 우리나라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허준 선생 묘역의 존재와 위치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대표 명의인 허준 선생의 묘가 지난 1991년 파주 진동면 하포리 비무장지대 해발 159m 지역에서 발견됐음에도, 30년 동안 개발이 어려웠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든 것이다.
이에 채 단장은 “앞으로는 허준 선생묘가 문화적․학술적․의료적․역사적으로 뛰어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며 “문화콘텐츠화 방법으로는 허준 선생에 대한 다큐멘터리 등 영상콘텐츠 제작, 이러닝 개발, AR․VR 전시 및 게임 등 다양한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채 단장은 한방-의료-관광을 융합해 수익성을 지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경희한의대 최호영 교수는 중국 이시진기념관을 예로 들며 허준 선생의 묘역의 보존 및 관광자원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시진기념관은 묘지, 이시진의사문헌관, 약초원 등으로 구성된 국가중점유물보호기관으로 1981년 개관 이래 매년 평균 40만 여명의 중국․외국인이 찾고 있다”면서 “허준 선생의 묘소 역시 이를 벤치마킹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허준 선생 묘역 일대의 경우 DMZ 군부대의 민통선 출입 제한 지역인 만큼, 허준 묘역 주변의 민통선 해제 방안을 군부대와 지속 협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이수범 교수는 “허준 묘역의 성역화와 ‘웰니스 한방 건강도시 파주’를 지향하는 것이 관광정책의 목표점이 돼야 한다”면서 “한방, 치유, 스파, 약선을 파주의 관광자원과 접목한 허준 콘텐츠로 홍보 마케팅해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오광렬 한방섭생궁리원장(한의학 박사)은 “한방 의료산업이라는 점에서 ‘한방 당뇨 예방 도시 파주’라는 전문성에 기초한 특화된 브랜드로 차별화된 명품도시로 디자인하자”고 제시했다.
그는 “많은 지자체들이 한방 의료예 관한 산업에 실패하는 이유는 문화·관광에서 소득으로 이어지는 자신들만의 브랜드가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가치 창출이 꼭 필요하다. 플랫폼이 가동된다면 많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모여들어 다양한 이해 관계가 형성되는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허준 묘역을 파주 관광 콘텐츠로 랜드마크화하고 한방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치권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후덕 의원은 “파주는 장단콩·개성인삼·파주쌀 생산지로서 건강한 먹거리 고장으로 이름나 있다”며 “이러한 명성에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 선생과의 연결고리를 부각해 한방 의료관광의 기반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최종환 파주시장도 “한방 웰니스 건강도시로서의 파주를 선언하고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면서 “허준의 역사적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면 파주의 농업과 경제와 관광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주시의회 이용욱 도시산업위원장은 “허준 묘역의 성역화가 추진된다면 한방 체험단지 조성과 한방병원 유치 등 관광자원화를 위한 클러스터 구축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파주의 변화를 주도할 핵심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 의심치 않으며, 시의회도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