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째 코로나19 한의진료 대구 전화상담센터에서 봉사 중인 민수연 진료팀장. 그는 인천에서 대구로 내려올 때 오래 해야겠다는 마음에 아예 2주치 짐을 싸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휴직 중이어서 시기가 잘 맞아 떨어져 남들보다 오래 진료 일을 돕고 있다며 겸양한 민수연 팀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전임 고동균 진료팀장에 이어 팀장 직을 맡아 센터와 자원봉사 의료진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민수연 팀장은 “센터에 오래 머물면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니까 다른 원장님들보다 환자 상황을 조금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현 박성우 센터장께서 추천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 하루 만이라도 자원봉사를 위해 센터를 찾는 의료진들에게 경험을 토대로 진료를 도와 줄 수 있다는 점과 이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민 팀장은 자신이 남들보다 특별히 더욱 헌신하고 있지 않다고 겸손해했지만, 사실 그는 진료팀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고자 최근에는 남는 시간을 조금씩 할애해 진료프로그램 매뉴얼을 문서화하는 작업까지 해냈다.
그는 “아무래도 한의맥 프로그램 자체를 처음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새로 온 원장님들 대다수가 어려워하신다. 그래서 한 번 설명을 듣고 난 뒤에도 기억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아 그걸 텍스트로 만들어 참고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초진과 재진 케이스에 따라 진료 기록지를 보는 방법과 작성법, 진료자문단 의견이 제시된 특이사항을 체크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작성했다.
또한 격리시설에 있다 자택으로 복귀하는 경우나 시설에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전화를 끊기 전 택배를 받을 주소를 반드시 물어봐야한다는 점도 매뉴얼에서 강조했다.
그 결과 지난 주말 전화상담센터 업무를 돕고자 대구로 내려온 민 팀장 동기들도 그가 만든 매뉴얼을 통해 진료에 큰 도움을 얻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럼에도 민 팀장은 “매뉴얼이 아직도 개선할 부분이 많다”면서 “서울 센터에서 진료에 매진하거나 매진할 다른 원장님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이 계속 수정 보완되길 바란다”며 웃었다.

2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센터로 출근해 헌신한 민 팀장은 환자가 한의진료에 의지하고 있기에 봉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분들도 계신데 사실 그런 분들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태”라며 “음성 기간에는 병원에 가도 처치를 못 받기 때문에 환자들이 불안감, 대인기피증, 우울감 등을 호소한다. 우리가 그런 부분에 있어 제 역할을 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로나19 한의진료와 관련해 “바이러스성 질환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치료법도 딱히 없는 상황에서 한의계가 환자에게 치료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운영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