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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06일 (토)

바이러스, 사람, 한약

바이러스, 사람, 한약

“의학은, 의료는 왜 존재하는가?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환자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자신이 가진 편견과 아집과 이기를 접어야 한다.”

최승훈.jpg최승훈 단국대학교 교수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2019-nCoV, 우한 폐렴)이 마치 들불처럼 중국과 지구촌 곳곳을 사르고 있다. 우한에서 최근 국내로 입국한 중국인만 6,400명이 넘는다 하니 우리들은 지금 그 와중에 있는 셈이다. 

필자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사태가 막 진정된 2003년 8월부터 마닐라에서 WHO 서태평양지역 근무를 시작했었다. 마침 그해 10월 8~10일 Nippon Foundation의 재정 지원으로 북경에서 ‘WHO International Expert Meeting to Review and Analyse Clinical Reports on Combination Treatment for SARS(SARS의 결합치료에 관한 임상보고서 검토와 분석을 위한 WHO 국제 전문가 회의)’가 열렸고, 필자는 WHO 서태평양지역 전통의학 책임자 자격으로 참석했었다.

당시 SARS에 관해서는 그 바이러스의 출처나 감염경로가 알려져 있지 않았고, 진단도구도 미흡하였으며, 효과적인 치료약이나 백신도 없는 실정이었다. 사흘에 걸친 회의에서 중국이 제출한 10편과 홍콩이 제출한 3편 등 모두 13편의 보고서가 발표 토론됐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그 보고서들을 통해 중의 치료가 임상 증상의 완화, 폐의 염증 흡수 촉진, 산소포화도 개선, 면역기능 활성화, 스테로이드 등의 사용 감소와 양방치료의 부작용 완화, 양의 치료에 비해 저렴한 중의 치료, 한약으로 예방 조치를 취한 의료진의 SARS 발병 억제 등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중국, SARS 겪으면서 중의학 체계적 임상연구

또 이를 근거로 ①SARS에 대한 중서의결합 치료는 안전하며, 조기에 그 치료가 적용되면 훨씬 더 도움이 된다 ②SARS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며 다양한 치료의 장기 효과를 관찰 비교해야 한다 ③SARS의 임상적 특징과 중의의 개별화된 진단 및 치료 원칙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편향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상 연구의 품질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임상 연구 프로젝트의 설계를 더욱 개선해야 한다 ④ SARS의 역학 연구와 그 치료 체계를 개선하며, 중서의결합 치료의 효과를 높여야 하고, 효과적인 중의 치료 및 완벽한 품질 관리 표준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⑤보건경제, 특히 예방 효과 평가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⑥중의를 공중보건 응급상황을 위한 임상 치료 시스템에 참여시키며,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SARS 발생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며, 직원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중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⑦13개 보고서에 소개된 중서의결합으로 SARS를 치료한 경험은 다른 국가에서 급성 전염병 예방 및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데 참고해야 한다 등의 권고안이 채택되었다.

중의학은 SARS 사태를 겪으면서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시작하는 등 의료로써 한 단계 격상되는 전기를 마련했다. 한편 SARS 총 확진자는 8422명이었고, 평균 사망율은 11%였는데, 그 중에서 사망률 3.7%인 광동(廣東)의 영향을 받은 홍콩은 중서의결합 치료를 조기에 시행함으로써 7%의 사망율을 기록했다.

그 결과 양의학 위주였던 홍콩의 종합병원에서 한약을 활용한 중서의결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때 재앙이었던 SARS가 반드시 상처만을 남긴 것은 아니고 희생과 도전을 감행했던 인류에게 값진 선물을 안겨주었다.

그 후로 중국에서는 SARS 치료 경험을 토대로 조류 독감, 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등 급성 중증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때마다 중의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여 중국내 환자들로 하여금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우한 폐렴’, 중의약이 적극 기여하는 사실 주목

지난 1월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보건복지부에 해당) 국가중의약관리국에서 발표한 제4차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폐염 진료방안의 요지는 “적극적으로 중의약의 작용을 발휘하고 중서의결합을 강화하며 중서의연합 회진제도를 만들어 보다 양호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1950년대 중반, 모택동이 중의약을 권장하고 중서의결합을 강조한 그대로다. 제4차 가이드라인의 중의 치료에 관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①의학관찰기(醫學觀察期)에는 곽향정기산 제제 등 ②임상치료기(臨床治療期)의 初期는 한습울폐(寒濕鬱肺)로 창출 등 9종 한약, 中期는 역독폐폐(疫毒閉肺)로 행인 석고 등 11종 한약이나 희염평주사제(喜炎平注射劑) 등 中成藥 ③중증기(重症期)에는 인삼 흑순편(黑順片) 산수유의 탕약, 소합향환이나 안궁우황환, 생맥주사액 등 중성약 ④회복기(恢復期)에는 폐비기허(肺脾氣虛)로 반하 등 7종의 탕약을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SARS 이래로 축적된 중의와 중서의결합 치료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SARS 등 중증 전염성 질환에 대해 이미 임상적으로 입증된 한약의 효능과 역할,그 리고 현재 진행중인 우한 폐렴에 대해서도 중의약계가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어차피 양의학에는 효과적인 치료약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최근 한의계가 제안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한의 치료를 정부와 양의계는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의학은, 의료는 왜 존재하는가?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환자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자신이 가진 편견과 아집과 이기를 접어야 한다. 

국내 한의계가 과거 조류 독감, MERS 등 급성 중증 질환의 치료에 참여하려 했지만 양의계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된 바 있다. 이건 또 하나의 人災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국내 양의사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오류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과학적 자세를 가지지 않고 “아니라”고만 부정하는 것이다. 그 사이 촌각에 달린 환자의 생명은 누가 지킬 것인가?


중의약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시행

자연계에 공생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숙주를 인간이 무자비하게 훼손함으로써 살 곳을 잃은 바이러스가 그 새로운 숙주로 사람을 선택한 것이 작금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부정거사(扶正袪邪) 시키는 한약으로 그 바이러스에게 사람 역시 더 이상 그들에게 편안한 숙주가 아님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내 한의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치료 경험이 없으므로 이번 기회에 중국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도입 시행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한의학이 중의학을 근간으로 발전해왔듯이 이번에도 중의약의 경험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우수한 국내 의료체계와 인력이 더해지고 내용적으로는 체질 등 개념이 합쳐지면 된다. 그것이 향약으로 시작된 『동의보감』과 『동의수세보원』의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절호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중국과는 제도가 다르다는 둥 구실을 들어 강 건너 불 보듯 뒷짐지고 있는 것은 한의계가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다. 같은 한약 같은 침을 쓰고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그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오지 않았던가? 새롭게 변신한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계속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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