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회장 정경진)는 지난 97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를 통해 지원에 참여하기 시작, 지난 99년 1차방북시 평양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에 원료의약품·제약설비(정제 환제 등) 등을 지원했고, 2002년까지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 지원사업을 마무리했다.”
대북지원 실무기획팀의 청한 양계환 부회장은 지금까지의 의료지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효율적 기본진료장비 필요
“북측의 현재 의료상황은 80년 이후 영아사망률이 높아지고 석유사업에서 석탄사업으로 전환한 이후 외국과의 교류가 줄어듬으로써 의료체계는 갖추어져 있으나 이에 따른 기본의료장비 및 물품 등이 부족해 기본진료밖에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양계환 부회장은 지적했다.
북측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의료지원에 대해 양계환 부회장은 “각과가 있지만 부분적인 지원은 배제하고 환자진료체계에 맞는 효율적인 기본진료가 추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먼저 수술실의 기본컨셉이 갖추어지고 모자보건진료가 시급히 현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한은 오는 23일 21차 대북지원을 통해 왕진가방 보내기 운동(5만개)과 구역병원 현대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운동과 관련 양 부회장은 “오는 23일 21차 대북지원 북송식에서 왕진가방 500개를 전달할 예정인데(룡천 200개, 대동강구역병원 300개), 사랑의 왕진가방에 청년한의사회에서는 약 1천만원상당의 침과 침통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동강 구역병원 현대화 추진
왕진가방보내기운동을 이해하려면 먼저 구역병원과 호담당의사에 대한 이해가 우선 필요한데, 서울을 종로구, 구로구로 나누듯이 평양을 대동강구역, 모란봉구역 등으로 해서 23개 구역으로 나눠 그 구역에 병원이 하나씩 있고 대동강의 경우 총 450병상에 350여명의 의료인들이 있다.
현재 북측의료체계는 몸이 아프면 동진료소에 가는데 여기에 호담당의사가 진료한 후 거기서 낫지 않으면 구역병원으로, 그 다음은 평양 1, 2, 3병원으로, 그 다음은 평양의대병원으로 가야한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작년 8월과 올 3월 방북을 통하여 조선의학협회와 구역병원지원사업에 대해 협의하여 1차적으로 대동강구역병원을 시범사업으로 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청한은 부대시설 의료기기 의료물품 등을 지원 구역병원 내에 한방과를 현대화시킬 계획이고 아울러 점차 구역병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양 부회장은 “지원본부에서는 1차로 200개의 왕진가방을 보냈는데 이에 대한 북측의 평가가 우리의 상상을 넘었다”며 현지의 호응을 밝혔다.
호담당의사들은 이 왕진가방을 들고 집집마다 방문을 하여 예방주사도 놔주고 건강교육도 하게되며, 왕진가방 안에는 청진기, 혈압기, 라이트, 설압자, 체온계, 침, 부항, 응급약세트, 가위, 핀셋 등이 한 키트가 되어 지원된다.
왕진가방 하나면 150가구 600명의 주민의 1차 건강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청한은 왕진가방보내기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청한은 2005년도에도 대동강의 서쪽구역인 모란봉구역병원과 평양외곽구역인 상원군병원으로 가서 이곳 호담당의사에게도 왕진가방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지원본부의 로고가 선명한 왕진가방이 북녘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환자들을 진료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양 부회장은 밝히면서 이 운동에 한의계의 동참을 호소했다.
왕진가방 진료시스템 갖춰
한편 청한은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와 함께 룡천주민돕기 모금활동을 전개, 부상자지원을 위한 긴급구호를 위한 물자지원(의료기구와 소모품 등)과 이재민 건강보호를 위한 지원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