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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8일 (수)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바란다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바란다

2161-08-1







한반도가 요동치고 있다. 각자 새 판을 짜기 위해 분주하다.



오는 27일, 남한 땅 판문점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우리 민족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회담이다. 과거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국민의 평가는 비교적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핵 무력 완성에 다가서는 북한에 대한 회의론도 비등하다.



그럼에도 한반도 평화는 우리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3차 남북정상회담은 각 분야에서 많은 합의가 예상된다. 그중에서 보건·의료 분야는 독립된 합의가 필요하다.



의료는 천부인권으로 향후 통일을 대비한 의료격차 해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생존전략은 고려의학



1953년, 북한은 한의학을 서양의학과 대비하여 동의학이라 명명했다.



그 후 1993년, 의학·과학 분야도 더욱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며 고려의학으로 바꿨다. 북한의 한의사는 고려의사라 불린다.



고려의학은 북한의료의 60~70%를 점유한다. 70년 이상 자급자족과 폐쇄경제인 그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더욱 상황이 어렵다. 따라서 비용대비 효과가 우수한 고려의학은 어쩌면 불가피한 선택일는지 모른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고전번역, 교재출판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침구경험방 등 무려 150여종에 달한다.



이를 근거로 모든 병증은 국내에서 발행된 의서를 우선 활용하고 다음 순서로 중국문헌을 참고토록 했다.



5만여 건의 민간요법을 수집, 정리하여 주민들에게 널리 권장했다. 한약재 자급자족을 위해 각 지역마다 재배단지와 텃밭을 활용한다.





2161-08-02



평양과 지방의 의료격차는 더욱 심각해



평양의 문수지구. 이곳은 북한이 선전하는 의료단지가 산재한다.



2006년, 권양숙 여사가 방문했던 400병상 규모의 고려의학 종합병원과 안과, 아동병원, 치과병원 등이 자리한다. 봉화진료소는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만 이용한다.



그러나 외화내빈이랄까. 규모에 걸맞은 최신 의료장비와 인프라가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약품 자체 개발로 일부 성과도 내고 있지만 구형 장비는 수시로 고장 나고 일회용은 소독하여 재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별히 관리되는 평양과 달리 지방은 의료혜택의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장마당에서 약을 구하고 통증을 잊기 위해 마약 사용도 빈번하다. 오랜 기간 지속된 식량난에 영양이 부족해지며 면역력이 저하돼 있다.



기생충 감염과 수인성 질환도 심각한 상태다. 2015년, WHO에 따르면 북한의 평균수명은 70.6세로 같은 기간 우리에 비해 11년 정도 짧다.



사회주의의 자랑거리인 무상의료도 허물어진지 오래다.





통일독일은 우리의 모범



1974년, 동·서독은 보건의료협정을 맺었다.



서독과 동독은 인구와 경제력의 차이가 현격했다. 지금의 남북현실과 여러 면에서 닮았다. 당연히 동독의 의료상황도 열악했다.



서독은 협정 후 정권에 상관없이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



인내를 가지고 끊임없는 지원과 교류로 의료격차를 줄여 나갔다. 그럼에도 통일 후 동독의사 1만여 명이 대거 서독으로 몰려오는 등 혼란했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는데 20년이 걸렸다.



2017년 7월, 독일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베를린선언을 발표했다. 그중에서 주목할 만한게 눈에 띈다.



남북이 합의된 내용을 국회비준을 통해 법제화한다는 대목이다. 법률로 묶어 정권이 바뀐다 해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보건·의료 분야에 적용하면 제격이다.



끈기가 필요한 이 분야는 남북파고에 휩쓸리지 않는 지속성이 담보돼야 한다. 동·서독의 협정을 참고하여 우리 현실에 맞는 합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조용필, 레드벨벳…그리고 한의학



음악은 영혼을 일깨워 준다. 의료는 아픔을 어루만져 준다.



지난 3월 평양공연에선 음악을 통해 감정의 골을 메워주고 왔다.



레드벨벳의 등장은 파격적이었다. 날라리풍이라 금기시했던 이들이 우리를 동경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우월감은 금물이다.



시혜를 베푼다는 인상을 주면 남북교류는 어려워진다.



그들은 체제 생존을 위해 고육지책으로 고려의학을 선택했다. 남북의 한의학은 서로 다른 궤를 두고 발전해 왔지만 전통의학이란 공통분모가 있다.



한의학은 분명 소통의 열쇠가 될 것이다.



의료는 이념을 초월한다. 그러나 인도적인 것마저도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는다.



그간 한의협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13차례, 북한과 교류사업을 지속해 왔다.



학술토론회를 개최했고 고려의학병원의 현대화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현재는 답보상태다. 3차 남북정상회담은 핵문제가 최우선 과제다.



그러나 민족의 생존과 관련된 중요한 사업이 보건·의료 분야다. 우리는 이에 대한 연구와 준비가 부족하다.



각 단체가 참여해 의료통일을 대비하는 연구센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내를 갖고 꾸준한 재정 지원과 실행력이 뒷받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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