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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7일 (월)

“공동체 아픔 외면 않는 게 한의사 책무죠”

“공동체 아픔 외면 않는 게 한의사 책무죠”

한의협 총회서 4·3사건 추념하는 ‘동백꽃 배지’ 달기 행사

여한의사회는 노란 나비 배지 판매로 위안부 문제 환기






“일선에서 환자의 아픈 몸과 마음을 항상 위로해주시고 치유해 주시는 우리 한의사 대의원 여러분. 지금 나눠 드리는 이 배지를 받으시고 잠시나마 4·3사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희생자의 넋을 위로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지난달 25일 개최된 한의협 대의원총회 행사장에는 250여명 한의사 대의원의 책상 위에 붉은 색의 동백꽃 배지가 놓였다. 배지를 나눠준 이상기 제주특별자치도한의사회 회장은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과 박인규 대의원총회 의장에게 이 배지를 달아주며 4·3사건 70주년을 잊지 말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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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 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 사건을 외면하지 않는 한의사의 활동이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속속 이어지고 있다. 4·3사건의 주요 내용을 알리고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배지 판매 행사도 진행하는 등 사회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제가 이 자리에 오른 건 우리나라 현대사의 큰 비극인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반성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습니다.고 노무현 대통령도 2016년 4·3사건 위령제에서 자랑스러운 역사든 부끄러운 역사든, 역사는 있는 그대로 밝히고 정리해야 하며 국가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은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고, 억울한 누명과 맺힌 한을 풀어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짐해야만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통해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이상기 제주지부 회장).”



지난달 17일 열린 대한여한의사회 총회 등록대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노란 나비 배지가 판매됐다. 여한의사회는 광주 나눔의 집에서 수십년 동안 한의의료봉사를 펼쳐 왔다.



“희망나비 배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꽃 같은 소녀 시절을 되돌려 달라는 뜻을 담아 제작됐습니다. 배지를 구매한 금액은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으로 전달됩니다. 할머니들을 위하는 마음을 후원함에 표현해주시면 저희가 전달하겠습니다.”



여한의사회에 따르면 생존자의 64%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등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한의사회는 이 외에도 영아 일시 보호소, 이주민 여성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의 건강 증진을 위해 의료봉사를 펼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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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피를 뜻하는 붉은 동백꽃… 자유 상징하는 나비



제주한의사회가 나눠준 동백꽃 배지는 4·3 70주년을 맞아 제주도와 4·3 유족회 등 시민단체가 벌이는 캠페인이기도 하다.



배우 정우성·안성기, 가수 장필순 등 유명 인사들이 앞장서면서 배지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4.3평화공원에 안치된 희생자 수만큼 만들어진 동백꽃 배지는 오는 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4·3문화제까지 기존의 43만개 수량을 대폭 늘려 68만개를 배부할 예정이다.



동백꽃은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붉은 꽃을 피워 열사의 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강요배 화가가 1992년 4·3 기록화 전시에서 자신의 저서 ‘동백꽃 지다’를 펴내면서 4·3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 영국 역시 참전 100주년을 기리며 양귀비 등 붉은 꽃 설치물을 통해 피로 물든 땅과 바다와 전쟁으로 죽은 사망자를 표현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나비는 억압에서 해방돼 상처를 치유하고, 자유롭게 날갯짓하길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충청남도 홍성군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김서경 작가는 소녀상의 그림자에 하얀 나비를 표현해 일본의 사죄를 받지 못한 채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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