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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8일 (화)

안방극장 사로잡은 한의사들...한의학 매력 대중에 어필

안방극장 사로잡은 한의사들...한의학 매력 대중에 어필

직능갈등 현실적 묘사 등 시청자 공감 이끌어내

"메디컬 드라마에 더 많은 한의사 나와야"





드라마1

중국 영상제공 플랫폼에 나온 tvN '명불허전' 소개 장면 캡처.

드라마2

MBC 드라마 '병원선'에서 한의사 김재걸이 환자에게 침을 놓는 장면(출처:MBC 홈페이지).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지난 1일 한의사 '허임'을 다룬 한 메디컬 드라마가 호평 속에 종영되면서 한의학의 젊은 층 등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이들 한의사는 극 중에서 의과·치과의사 등 다른 의료인과 함께 대중매체에 등장해 극중 재미를 더하는가 하면, 여의사와 갈등하는 과정에서 한의학적 가치관을 드러내며 한의학의 매력을 대중에 알렸다.



최근 3개월간 '명불허전', '병원선' 등 메디컬 드라마의 비중 있는 캐릭터의 직업으로 한의사를 내세웠다.



지난 18일 현재 방송 중인 MBC 드라마 '병원선'은 의료시설이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벌이는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의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다. 극 중에서 한의사는 의사, 치과의사와 함께 환자와 공감하면서 성숙한 의사로 성장해 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한의사 공보의 김재걸(이서원 분)은 침 치료를 "비과학적"이라고 하는 의사에게 "모르면 다 비과학적이냐"며 일침을 놓는다. 김재걸 역을 맡은 배우 이서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대했던 한의사 역을 위해 한의학 관력 책을 읽고, 실제 한의사 선생님을 만나 자문을 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했다.



조선시대 최고 한의사가 현대에 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명불허전'은 한의학적 가치관에 좀 더 힘을 실었다. 한의사 '허임'은 입이 돌아간 환자를 청신경초종으로 보고 한의학적 치료를 해 환자를 호전시킨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여의사 주인공과도 끊임없이 대립하는 듯 보이지만, 이 의사와 혈자리 키스를 하는 등 한의사만 보여줄 수 있는 면모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드라마 자문을 맡은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은 "배우 김남길은 애초에 이 대본을 보고 자신이 역할을 맡겠다고 자원했으며, 수시로 한의원에 찾아와 자문을 받고 쪽잠을 자며 대본을 외우는 등 극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캐릭터 설정은 지난 2015년에 한의사가 나온 드라마와도 대조적이다. 이 시기에 나오는 한의사는 다른 의료인과의 직업적 에피소드보다는 따뜻한 품성을 겸비한 전문가로의 모습이 부각됐다. 걸그룹 출신 배우 소진은 2015년 1월부터 3월까지 2개월 동안 방영된 SBS의 '떴다 패밀리'에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한의사 '최동주'로 분했다. 최동주는 드라마에서 한약재와 꿀을 같이 먹고 이상 증상이 온 할아버지를 호전시키는 등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빛냈지만, 한의사의 직업적 특성이나 의미 등을 알릴 만큼의 비중은 부족했다는 평가다. 같은 해 방영된 KBS2의 '오 마이 비너스(11월~2016년 1월 방영)', tvN의 '풍선껌(10월~12월 방영)'에도 남자배우 소지섭과 이동욱이 각각 한의사 자격증이 있는 인물로 나오지만, 한의학적 우수성이나 진료과정에서의 전문성을 알리는 장면은 비교적 비중이 적다.



지난해 저서 '메디컬드라마'를 내놓은 김주미 부경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외래교수는 "한의사와 의사의 협진 등의 장면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가 마주칠 수 있는 모습"이라며 "이처럼 실제로 환자가 마주할 수 있는 환경을 다루다 보면, 메디컬 드라마도 앞으로 좀 더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면에서 한의사의 비중을 높인 점은 고무적이며, 최근 종영한 드라마 명불허전도 이런 맥락에 놓여 있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또 "지금의 의학 드라마는 양의학 위주인데, 한의학도 요즘은 충분히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은 드라마 등 예능 프로그램도 정보 제공의 역할을 하는 추세인 만큼, 외과·남성·양방 위주로 치우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의사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지난 2006년 '하이에나'를 시작으로 2009년 '스타일', 2010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2011년 '최고의 사랑', 2012년 '제3병원', '2013년 '오로라 공주' 등 꾸준히 명맥을 이어 왔다. 30대 초반의 남성 배우가 한의사 역할을 맡았으며, 뛰어난 두뇌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표현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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