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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8일 (일)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09)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09)

“東西醫學의 공통분모를 찾아 힘을 모아 세계로 나가자”



1958년 의학박사 李鍾奎의 東西醫學論



kni-web[한의신문] 1958년 간행된 『東方醫藥』제4권 제4호에는 의학박사 李鍾奎의 ‘東西醫學論’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李鍾奎(190〜?)는 함경북도 길주군 출신으로서 京城醫專을 졸업하였다. 경성제국대학 해부학연구실에서 7년간 연구생활을 한 후에 1944년 「中腦內의 神經小體」라는 제목의 학위논문이 경성제국대학 박사논문으로 통과되어 의학박사를 받았다. 그는 해방 이후에 국정청복건후생부병원과장, 서울시 보건과장 등을 역임하였고, 1949년 사단법인 민중병원을 창설하여 원장에 취임했다. 또한 재단법인 갱생의원 원장 겸 이사를 역임하였다. 그리고 이후에 東洋醫科大學 학장을 역임하였다. 1958년 『東方醫藥』제4권 제4호의 그의 ‘東西醫學論’의 뒷부분에 그의 프로필을 ‘서울, 更生醫院長, 大韓神經科學會會員’이라고 적고 있다.



아래에 그의 글 ‘東西醫學論’을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그의 목소리로 요약한다. 일부 내용을 현대적 언어로 각색하였음을 밝힌다. 그리고 그 내용에 있어 1958년 시점의 것이기에 현대적으로 보았을 때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음에 유의하시기를 부탁드린다.



○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관계: 동양의학에 대한 비판이 있지만 5천여년의 역사 속에서 관습화된 것이기에 여기에 진리가 있다고 본다. 이 두 의학이 협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공동 연구체를 구성하고 교육과 보건에서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동양의학연구의 자세: 현대 과학의 기초 위에서 현실의 세계대세에 보조를 맞추어 우리 동양의학이 가지고 있는 우수성을 추구하는 태도와 연구방향을 취함이 무엇보다도 인류전체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을 믿는 바이다.



○ 현대의학에 대한 자성: 현대의학이 아무리 떠들어 보아야 인간의 생명이나 질병에 대하여 이를 과학적으로 구명한 것이 극소에 지나지 않는다. 근대 의학의 진단과 치료가 분석적으로 국소의 병변을 중시하는 결과로 왕왕 전신적 조화를 망각하는 경향이 많다. 이것은 19세기말 비르효에 의해서 제창된 세포병리학사상이 아직도 의학사상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비르효는 질병은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변화이며 이 세포에 이학적 또는 화학적 변화가 생기는 까닭에 이 세포에 의하여 구성된 장기의 작용에 지장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홀몬이 발견되고 자율신경의 작용이 밝혀짐에 따라 점차로 비르효의 세포병리학설의 결함이 지적되게 되었다. 병변을 병리형태학의 범위에 한정시킨다면 그것은 병변의 잔해에 불과한 것이다. 질병을 이르키기 전에 병태생리학적인 복잡한 물질적 변화과정이 선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질병의 본태는 개개장기조직의 병변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항상 전체와 관계가 있어서 전체의 어떤 영향하에 있는 개개 기관의 기능으로서 유기적 상호관계를 가지고 일어나는 것이다.



2110-30-1○ 동양의학적 병리관과 현대 의학: 장부를 금목수화토 오행의 원리에 의하여 상관적 관계가 있는 만큼 병변이 국부에 있다 할지라도 우선 전체를 생각하여 어느 장부의 부족한 기능으로 인하여 이 병이 발생하였겠다는 관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근래에 신학설로서 한스 세리 교수의 스트레스 개념 같은 것은 각종 내분비선에서 나오는 홀몬의 부조화 및 불균형으로 말미암아 모든 질병 기타 생리적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것은 확실히 한의학에서 말하는 바 음양의 부조화와 장부의 불화에 의하여 질병이 생긴다고 생가하던 것과 유사하여 질병을 유기적, 종합적, 전체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프랑스에서 최근 발표한 레이리 현상이라 하여 신경의 한 곳을 자극하면 그 자극이 전신에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 있다. 이것은 한의학에서 경락을 침으로 자극하여 전신에 반응을 일으켜 치료하는 침구학설을 증명하는 것이다.



○ 앞으로 역점이 요구되는 분야: 한의학의 원리가 經絡과 三焦에서 출발되고 있는 이상 우리들은 앞으로 이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의 현실과 세계와의 관계 등 민족국가의 장래번영을 위하여 백년대계를 세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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