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술의 다변화를 꾀하여 의학을 대중화하자”
申曼의 舟村新方論…질병보다는 사람을 중심으로 치료의미 찾아

[한의신문] 『舟村新方』은 申曼(1620∼?)이 1687년에 지은 경험방 서적이다. 이 책은 小兒, 婦人 및 大人의 세 編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질병보다는 사람을 중심으로 치료의 의미를 찾은 책으로 평가된다.
申曼의 경험방이 많이 수록된 의서로는 고종 때 錦里散人이 지은 『宜彙』라는 서적과 1909년에 申曼·丁若鏞이 공동 집필한 것으로 가탁한 『單方新編』이 있다.
申曼의 경험방을 다수 인용한 의서와 그의 이름을 가탁한 의서가 있다는 사실은 신만이 얼마나 조선 민중의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 할 것이다. 이 책의 서문을 아래에 소개한다.
“옛 사람들의 병을 치료함에 뜻을 씀이 같지 않아서 처방을 세우는 것이 매우 번거롭다. 지금에 모든 증상들을 정미롭게 택하는 것을 이루기 어렵다.
그 합당한 약제라도 모든 처방들을 섞어서 시험하여 표본으로 하여금 순서를 잃게 하고 허실로 하여금 변별에 혼란하게 하여 구제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인가!
또한 위급한 병을 당하여 임할 때에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 미혹되는 것과 항상 미치지 못한 것을 근심으로 여기게 된다.
그 병이 아직 일어나기 이전에는 마땅히 옛 처방들을 상세히 열람하여 마음과 눈으로 하여금 밝게 하고 모든 증상에 있어서 긴요하게 집어넣을 약제들을 예비한 다음에야 거의 증세의 실정에 나아가서 치료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시골의 천하고 가난한 집에서는 갑자기 모든 처방들을 널리 살펴서 찾아서 약재를 사용하지 못하여 속수무책으로 다할 것을 기다림을 면치 못하니 요절함을 구제하는 방법의 뜻이 아니라. 여기에 옛 처방에서 湯散丸 가운데 그 긴요하고 묘한 약제들을 택하여 그 얻기 어려운 약재는 삭제하고 별도로 향촌에서 출산되는 성질이 비슷한 것을 가하여 다시 처방을 만들었다.
비록 참람됨을 넘어섰지만 바라건데 가히 목숨을 살리는데 하나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숙종 13년 1687년 3월 하순에 舟村 申曼이 서문을 쓴다(古人治病用意不同立方甚煩今於諸症果難精擇其當劑而雜試諸方使標本失次虛實雜辨多致不救之境寧不懼哉且當急病臨時考方有若當局之迷恒多不及之患迨其病未發之時宜熟覽古方使心目瞭然於諸症而預備緊入之材然後庶可趁其症情之未危而治之也然鄕鄙貧家猝難博考諸方覓用重材終未免束手待盡非所以濟夭之意也今者古方湯散丸中擇其緊妙之劑減其難得之材而另加鄕産之性相近者更爲製方雖涉僭越庶可爲活命之一助焉 上之十三年(肅廟朝)三月下澣舟村申曼序).” (필자의 번역)

위의 서문은 ‘舟村新方’의 의미를 펼쳐준다.
첫째, 舟村이 그의 號로서 이 책의 이름은 그가 스스로 찾아낸 처방들을 중심으로 삼고 있다는 뜻을 갖는다. 처방 하나하나가 다른 의서와 어떻게 구별되는지는 아직 상세한 대조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당시의 시점에서 효용성이 있는 처방들을 선별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느껴진다. 婦人産前 虛勞에 鯉魚, 帶下에 가물치, 交腸症에 中脘과 水分에 뜸을 떠주는 등의 처방들이 그러한 예라 할 것이다.
셋째, 그가 이 책을 지은 목표가 가난한 백성들에게 필요한 한의학 지식의 공급에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약물의 구성이 단방 위주로 구성되고 다수의 음식 처방들이 혼입된 것을 통해서 확인된다.
넷째, 특정 질환에 대해 처방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나의 증상에 대해 要方을 먼저 기록한 후에 뒤쪽에 이어서 ‘一方’이라는 제목으로 간편한 처방, 음식 치료, 생활 의학적 방법을 통한 치료 등의 방법을 써놓고 있는데, 이것은 치료법의 다변화를 꾀하는 방법의 하나가 된다.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