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은 약을 먹고, 약국과 의원은 ‘검은 돈’을 먹고
혈압의 절대수치 계속 하향 조정해 관리대상에 포함
고혈압, 당뇨, 갱년기 증후군 등 대표적인 신종 질환
만성질환에 한번 걸리게 되면 병원에서는 ‘약을 정기적으로 먹지 않으면 지금 겪고 있는 질환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평생 동안 약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약을 복용함으로써 질환을 치료한다고 생각하지만, 치료라는 것은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봤을 때 과연 평생 동안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곧 ‘평생 동안 치료되지 않는다’라고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한 마디로 ‘약 권하는 사회’다. 즉 환자는 약이 모든 것을 치료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의사들 역시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만약의 경우까지 생각해서 다량의 약을 처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이러한 원인에 대해 수년간 혈압약 등 양약의 부작용에 대해 적극 알려나가고 있는 선재광 회장(한방고혈압연구회)은 제약업계에서 더 많은 약을 팔기 위해 과거에는 없었던 신종 질환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살짜리 어린이도 혈압약을 먹어야 할지 모른다
선 회장은 “제약업계에서 신종 질환을 만드는 가장 흔한 방법은 사람들이 자주 겪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증상들을 질병으로 정하는 것이며, 그 대표적인 증상이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만성질환”이라며 “전체 고혈압의 약 5%를 차지하는 속발성 고혈압이나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1형 당뇨병은 의학적 처치가 필요한 질환이 분명하지만, 그 밖에 본태성 고혈압과 2형 당뇨병은 음주·흡연·노화를 비롯해 서구식 식생활에 따른 고열량·고지방·고단백의 식단 때문에 생겨나는 것에 불과하며, 꾸준하게 운동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 벗어나면 약의 도움 없이도 치료될 수 있는 인체증상”이라고 밝혔다. 선 회장은 이어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제약업계와 의학계는 모든 고혈압과 당뇨를 약물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간주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며 “특히 고혈압의 경우에는 기준 범위를 축소하고, 대상을 어린이로까지 확대하는 등 환자 양산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선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고혈압을 진단할 때 기준으로 삼는 ‘혈압의 절대수치’에 대한 지속적인 하향 조정이다.
실제 1900년대 초반 독일에서는 수축기혈압 160mmHg 이상, 이완기혈압 10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 진단하고 치료했지만, 후원자 대부분이 제약회사 관계자였던 ‘고혈압퇴치연맹’이 설립되고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이라는 새로운 진단기준이 권고된 뒤 독일에서의 고혈압 환자수는 3배 이상 늘어났다. 이후 2003년 미국합동위원회는 제7차 보고서를 통해 ‘고혈압 전 단계’를 도입, 정상 범위에 속해 있던 수축기혈압 130〜139mmHg, 이완기혈압 85〜89mmHg도 고혈압 진행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2배 높다면서 고혈압 관리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렇듯 혈압의 절대수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미국의 일부 의사들은 ‘세살짜리 어린이도 혈압약을 먹어야 할지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고혈압의 범위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환자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선 회장은 갱년기 증후군이나 폐경도 마찬가지로 새롭게 탄생된 신종 질환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인 로버트 윌슨은 자신의 저서 ‘영원히 여성답게’를 통해 “폐경은 호르몬 결핍증이며 치료될 수 있고 예방이 가능하다. 이 발견은 모든 여성이 자신의 나이와 상관없이 평생 여성으로서의 삶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주장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결국 1980년대부터 호르몬요법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해 여성호르몬이 폐경기 증상을 없애는데 놀라운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억제할 것이라는 검증되지 못한 성급한 추측에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는 여성의 수는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병원과 약국이 리베이트 관행에 물들어 있는 것 심각
이러한 호르몬요법에 대해 미국 국립보건원은 50〜79세의 폐경 후 여성 1만6608명을 대상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복합한 복합호르몬 투약군과 위약군 그룹으로 나눠 평간 5.2년의 중간 추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투약군은 위약군에 비해 심근경색증의 빈도는 29%, 유방암은 26%, 뇌졸중은 41%, 혈전증은 111% 증가함을 보인 반면 대장암은 17% 감소하고, 고관절 골절은 34% 빈도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선 회장은 “국립보건원의 연구 결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건강상의 위험성이 이득을 오히려 넘어선 것이며, 여성호르몬요법은 실익이 별로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하지만 지금까지도 여성들은 갱년기를 무사히 넘기고 늙어서도 젊고 예쁘고 활기차게 살고 싶은 욕망으로 인해 여전히 여성호르몬 치료를 선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약회사와 의학계의 이익은 늘어나고 있고, 지금까지도 폐경이 호르몬 알약으로 고쳐질 수 있는 여성호르몬 결핍증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선 회장은 우리 사회가 ‘약 권하는 사회’로 변질되게 된 또 다른 이유로 제약회사와 병원간 리베이트 불법 수수를 꼽았다.
선 회장은 “이러한 리베이트 불법 수수에 대한 기사가 언론에 나올 때마다 병원을 믿고, 의사를 믿고, 약국을 믿어온 대중들은 자신이 먹는 약의 대가로 병원과 의사가 ‘검은 돈’을 받은 것에 충격을 받는다”며 “환자들은 병의 증상을 조금이라도 낫게 하려고 약을 복용했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뒷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은 배신감을 주기에 충분하며,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절박한 사람들이 찾는 병원과 의사, 일부 약국이 리베이트 관행에 물들어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약을 먹기보다는 생활습관 개선해 면역력을 키워야
또한 선 회장은 이러한 검은 거래는 우리나라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국적 제약회사의 경우는 정부기관의 정책 결정부터 새로운 질병의 창조까지 전 세계적으로 넓고 깊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한다.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으로, FDA가 국제적인 식품가공 업체와 제약회사들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이미 여러 책과 보고서를 통해 수년 동안 꾸준히 드러나고 있으며, FDA의 대변인들은 실제로 ‘우리들의 진정한 고객은 소비자가 아니라 거대 제약회사’라고 고백키도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선 회장은 “실제 임상에서 많은 만성질환 환자를 대하면서 ‘약이 지긋지긋하다’라는 말과 함께 ‘왜 이렇게 많은 약을 먹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다”며 “이러한 사회적 풍토를 조장하는 데에는 더 많은 약을 판매하기 위해 끊임없이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제약업계, 그리고 없는 질병도 만들어서 거기에 필요한 약을 제공하려고 하는 의약업계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선 회장은 이어 “이러한 사회적 풍토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약에 의존하고 있는 만성질환 환자들 스스로의 각성이 필요하다”며 “응급상황이나 단기적인 인체의 부조화, 불균형 상태에서는 약을 먹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약을 먹기보다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스스로의 면역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