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한종민·손창규 교수 연구팀이 바쁜 일상생활 중에 반복적으로 식사를 거르거나 배고픔을 참는 잘못된 다이어트 습관이 내장에 지방의 축적과 지방간, 고지혈증 및 고혈당 등과 같은 대사성 증후군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임상적 가설을 동물실험을 통해 최초로 입증하고 과학적으로 기전을 설명해 관심을 끌고 있다.
비만, 내당능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은 한국인의 3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이 속하는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향후 중풍과 심장병에 의한 사망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동안 주로 대사증후군의 원인으로 많은 육류 섭취,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꼽았지만, 최근에는 현대인들의 불규칙적인 식사 패턴이나 다이어트 습관이 대사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임상적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마우스를 크게 두 군으로 나눠 정상군은 자유롭게 사료를 섭취하게 하고, 실험군은 격일로 평소 먹는 양의 1/3만 준 후 다음날은 사료를 자유롭게 섭취토록 하는 방식으로 8주간 진행한 후 내장지방조직, 간조직, 근육조직, 뇌조직에서 생화학적·분자생물학적 기법을 사용해 대사증후군 위험요소들을 평가했다.
연구결과 8주 동안 먹은 전체 사료량은 실험군이 정상군보다 약간 적었지만, 어린 그룹과 어른 그룹 모두에서 실험군의 체중도 유의하게 더 증가하고 내장지방의 양도 약 30% 이상 증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정상군보다 실험군에서 혈액 중의 총 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 및 혈당이 높아졌고, 간의 무게도 증가하고 간조직 내에 지질(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축적도 정상군보다 평균 35%와 20% 정도가 각각 증가돼 지방간이 형성되었으며, 간내 지방합성과 관련된 유전자인 SREBP-1c, FAS, PPAR gamma, SCD-1의 발현이 현저하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실험군에서는 동맥경화 등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레지스틴의 혈중 농도가 평균 20% 가량 증가되었지만 반대로 당뇨나 동맥경화의 예방효과를 갖는 아디포넥틴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관련 손창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생활에 쫓겨서 자주 아침을 굶거나 배가 고픔에도 체중조절 다이어트를 위해 억지로 식사를 않는 식생활 패턴이 오히려 내장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유발함을 동물실험을 통해서 증명한 것”이라며 “반복된 절식으로 인한 공복감과 뒤이어 오는 폭식 등은 렙틴 저항성을 유도하여 뇌의 식이조절 호르몬의 불균형을 야기하고 지방조직과 간조직에 영양분을 축적하려는 반응을 증가시킴으로서 복부비만, 지방간, 근육내 glucose 흡수방해를 동시 다발적으로 지속시켜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인을 증가시킨다는 기전을 과학적으로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종민 교수도 “이번 실험을 통해 현대인의 최대의 건강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대사증후군의 예방에서 규칙적인 식사의 중요성에 경각심을 갖게 하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 한방치료기술 사업(B120047)과 연구재단의 일반연구자사업(2012R1A1A2001519)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