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바키아에 한의학 강좌 개설 이후 지속적인 후속사업 기대
한의협, 국민 위한 의료서비스 질 향상 및 창조경제 기여할 것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이하 한의협)가 지난해부터 적극 추진해온 ‘한의학 외교’가 슬로바키아에 한의학 강좌 개설이라는 첫 결실을 맺어, 향후 지속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의협은 지난해부터 슬로바키아와의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진행한 결과 올 가을학기부터 코메니우스대학 예세니우스 의과대학에 ‘한의학 개론’ 강좌를 선택과목으로 개설키로 하고, 학생들의 관심도 등을 파악해 향후 강좌 수와 내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유럽연합(EU)에서 지원되는 펀드로 한의학을 활용한 ‘암 등 난치병 관련 공동연구’ 추진도 합의하는 등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전진기지가 마련됐다.
한의협은 지난해 4월 슬로바키아 대사 등과의 면담을 통해 한의학의 슬로바키아 진출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면서 시작된 슬로바키아와의 교류협력은 슬로바키아 대사가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어 김필건 회장 등 한의협 방문단은 지난해 10월 슬로바키아 현지에서 개최된 ‘제17회 슬로바키아 자연의학회 학술대회’에 참가해 한의학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한의학의 우수성을 현지에 전파하는 한편 자연의학회와는 전통의학 정보 및 임상 교류, 상대방 분과학회의 자국 설립 등의 내용을 담은 협정서를 체결키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으로 지난해 11월 한국-슬로바키아 외교부 장관 회담을 통해 양국 전통의학 교류협력 제안사항을 확인했으며, 12월에는 슬로바키아 외교부에서 주한 슬로바키아 대사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제안서를 요청해 옴에 따라 한의협에서는 전통의학 분야 교류협력 세부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또한 올해에도 한의협은 슬로바키아 대사는 물론 자연의학회 회장과의 정기적인 협의를 통해 전통의학 분야 교류협력사업과 관련된 진행사항을 논의하며, 세부적인 의견을 조율해 나갔다.
특히 지난 2월에 진행된 주한 슬로바키아 대사와 정연일 한의협 국제이사와의 면담에서 한의협측은 한의사 파견에 있어 신분 보장을 위해 쿼터제 방식을 제안(최소 100명의 한의사를 MD로 인정)했으며, 슬로바키아 대사측에서는 한의협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코메니우스대학과 한의학 교과과정 개설 및 한의사 인적 교류, 공동연구센터 추진을 주선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지난 1년 2개월 동안 슬로바키아와의 지속적인 교류 끝에 한의협 방문단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코메니우스대학을 방문, Jan Danko 학장 등과의 면담을 통해 한의학 외교의 첫 결실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얻게 됐다.
한편 한의협이 슬로바키아측에 전달한 전통의약 분야 교류협력 제안서에서는 △임상 및 인적 교류를 위한 한방병원 설립 추진 △한약재 공동 재배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이번 한의학 강좌 개설을 시작으로 한의약 전진기지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방병원 설립을 위해서는 △한방 진료소 및 병원 설립에 관한 양국 민관 전문가 실무 조사 및 협의 △정부간 업무협약 체결 △한방 진료소 설립 및 운영 △한방병원 설립 의료기관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한방병원 설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슬로바키아 한방병원에서는 슬로바키아 국민에게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통의약 임상효능 검증 연구 및 발전방안 제시, 양의학과의 협진체계 연구 및 임상근거 수집, 향후 현지에서 생산된 한약제제 임상연구 인프라 육성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슬로바키아의 지형, 기후 및 토지가 한국과 비슷하여 한약재 재배지로 적격이라는 판단에 따라 제안한 ‘한약재 공동 재배’ 사업을 통해서는 한약재를 공동 연구, 재배 및 유럽시장으로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한약재 공동 재배 사업은 △한약재 공동 재배 관련 양국 민관 전문가 실무 조사 및 협의 △한약재 공동 재배 관련 공동 연구 진행 △정부간 업무협약 체결 △한약재 공동 재배 희망기업 공개 선발 및 공동 재배·생산 △한약제제 공장 설립 등의 과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의협 관계자는 “한의협에서 제안한 전통의약 분야 교류협력 제안이 현실화 된다면 전통의학 임상효능 검증 및 양의학과의 협진체계 연구를 통해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을 접목, 의료영역 확대 및 보건의료 서비스 품질 제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한약제제 생산을 통해 제약산업 육성 및 이를 통한 바이오기술 수준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병원 운영, 약재 및 한약제제 생산·수출로 현지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국가의 창조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