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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30일 (월)

“우즈베키스탄에서 편견 없는 한의학을 나눠”

“우즈베키스탄에서 편견 없는 한의학을 나눠”

KOMSTA 제169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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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원장(감문면 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반복되는 일상과 무기력감을 극복하는 데 영감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행복은 영감과 경외감을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한다.”(《아주 보통의 행복》 최인철 著 p.213)

 

한의사로 살게 된지는 어느덧 3년차, 공중보건한의사로는 D-550일 관사-진료소의 반복되는 쳇바퀴 같은 삶은 단조로움을 주기 마련이다. 반복되는 삶을 생기있게 보내려면 이따금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KOMSTA 제169차 WFK-LKC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의료봉사는 한의사 4명, 일반단원 7명이 부하라 국립의대에서 4개의 진료부를 꾸려 1일차 143명, 2일차 311명, 3일차 390명, 4일차 오전 295명으로 총 1139명을 진료했다. 침·부항 치료와 더불어 도침, 추나 등을 활용했으며, 보중익기탕, 구미강활탕, 오적산 등 보험 한약제제와 더불어 태음조위탕, 양격산화탕, 열다한소탕 같은 전문의약품 등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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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도 습관이다

 

봉사는 거창한 행위라고들 생각한다. 지난해 제163차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가기 전까지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봉사를 다녀온 이후 국내에서도 이어갈 방법을 고민했다. 봉사도 습관이다. 어느날 문득 ‘나 봉사해야겠다’고 하면 허들이 높다. 지금처럼 봉사를 삶의 일부분으로 해야 앞으로 개원하고 나서도 봉사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 

 

우리는 종종 완벽한 기준을 들이대곤 한다. ‘내가 언제부터 착한 사람이었다고’, ‘내 만족을 위해 남을 돕는건 위선이야’라며 이기적 의도 없이 남을 돕는 것이야말로 봉사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충동적일 수 있다. 충동 기부나 충동 봉사를 하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온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착한 사람이라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착한 일 하고 살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그런 충동이 반복돼 습관이 되면 그것이 봉사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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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으로서 또 다른 삶의 영감 얻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직 MRI, X-Ray 등의 영상검사 사진을 직접 들고다니는 게 일반적이다. 간혹 MRI 사진을 들고와서 수술 여부를 상담하고 싶어 하는 환자도 있었다. 사진에서 추간판 탈출 정도가 크고 SLR테스트 상으로도 현저한 양성 징후를 보이는 경우에는 수술도 고려해볼 것을 권유했다. 수술 이후 회복기에 침, 부항 등의 보존적 치료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드렸다. 한번은 부하라 국립병원 교수님께서 나를 영상검사센터로 데리고 갔다. 무릎 수술 후 통증 경감이 되지 않는 환자분 MRI 영상을 보여주시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문의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한·양 협진이 부족한 실정인데 되려 환자와 의사 모두 한의사를 편견 없이 의료인으로서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날에는 타슈켄트 국립의대에서 한의학에 대해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 20∼30분 정도의 시간이라 깊이 있는 이야기는 지양하고 침·부항의 치료기전과 유의사항 그리고 도침에 대한 소개 및 치험례 영상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은 한의치료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덕분에 나 역시 한의학의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

 

바쁜 와중이었지만 치료 후 환자분들은 오른손을 가슴팍에 올리고 ‘Rahmat (고맙습니다)’이라 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정작 환자분을 통해 내가 더 배운게 많은 시간이었음에 나 역시 감사합니다 라는 말로 마무리하곤 했다. 봉사를 통해 나는 내가 가진 지식을 주고, 나눔으로서 나는 또 다른 삶의 영감을 얻은 셈이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이승언 KOMSTA 단장님과 진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봉사팀을 이끌어준 강은영 원장님 및 진료에 힘써주신 원장님들과 일반 단원분들 모두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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