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한의과대학 한창호 교수
짧은 점심 식사 후 오후에는 중국의학과학원 의학신식연구소의 Hu Tejin 교수가 ‘MeSH(Medical Subject Heading)’에 대해서 발표하고, 이어서 상해중의약대학의 의료정보학 교수이며 중의학 정보표준화연구소장인 Bao Hanfei가 ‘SNOMED (Syst emised Nomenclature of Medicine)’에 대해서 발표하였다. 각 연자의 발표 후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의 관련전문가들의 질의나 의견발표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일본과 한국이 차례로 전통의학 정보표준화를 위한 각 국의 노력과 현황에 대해서 개략적인 발표를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박경모(경희대) 교수가 발표하였다.
둘째날은 중국중의연구원 신식연구소의 부소장인 崔蒙 교수가 중국측 전통의학 정보표준화에 대한 노력과 현황에 대한 발표로 시작하였다. 이어서 ICD그룹과 정보표준화 그룹으로 나뉘어 소집단작업(Group Works)에 들어갔다.
ICD그룹은 의장으로 호주의 Rosemary Roberts 교수가 맡았으며, 일본의 WATAN ABE Kenji와 TOGO Toshihiro, 중국의 BA O Hanfei, 그리고 경희대학교의 심범상 교수와 필자가 참가하였다. 그리고 업저버로 중국중의연구원 (CATCM)의 Lihyun He가 참여하였다.
정보표준화 그룹은 곽연식 교수가 맡아 진행하였으며, 중국의 CUI Meng, Fan Wei yu, YIN Aining, Zhou Xuezhong 교수와 일본의 HAYATO Toyotama, HIROSHI Tsuk ayama, 그리고 대구한의대학의 권영규 교수와 경희대학교의 박경모 교수가 참가하였으며, 업저버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엄동명 박사가 참여하였다. 한편 최 고문의 전전임자인 동경대학의 Kiichiro TSUTANI는 수시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소개하였다.
ICD 그룹에서는 향후 전통의학을 위한 국제질병분류인 ICD-TM을 WHO-FIC로 만들고 향후 나오게될 ICD-11, 혹은 ICD-12에 한 부분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하여 관련 전문가들이 한국의 한의질병사인분류(KCD-OM)를 기본으로 중국의 중의학질병분류기호, 중의변증분류기호 등을 검토하기로 하였다.
정보표준화 그룹은 향후 한·중·일 전통의학 통제어(CJK-MeSH)그룹과 전통의학임상본체론 (TRM Clinical Ontology)그룹으로 나누어 실무작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CJK-MeSH 작업은 미국의 NLM-MeSH에 들어있는 일부 전통의학 통제어와 중국의 TCM-MeSH(개정판), 일본의 J-MeSH에 들어있는 캄포의학 통제어, 그리고 우리나라의 KOM-MeSH 등을 평가검토하여 향후 표준화된 CJK-MeSH를 만들어 가기로 하였다.
CT2M(Clinical terminology for traditional medicine)이라는 명칭으로 제안된 작업반은 전통의학을 위한 임상 온톨로지를 개발하는 그룹으로 향후 연구 진행을 위한 토론을 위해 전자우편 그룹을 만들고, 2차 회의에서 국제적인 공동연구를 위해 완전한 연구 계획을 수립한 후 ‘한의학의 지식베이스로서의 온톨로지 개발’과 ‘온톨로지를 이용한 지능 시스템 개발을 위한 API (A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하였다. 또한, 각국 정부나 미국 NIH의 연구용역이나 정부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제안서를 내서 사업진행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로 하였다.
19일 오전에는 전날 밤 만찬 후 밤11시까지 진행되었던 소그룹회의에서 논의된 향후 계획과 일정에 대한 정리발언이 있었는데, 다음 회의는 내년 1월 10∼12일 일본의 쯔꾸바(Tsucuba) 혹은 동경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짧고 아쉬운 일정을 마쳤다.
지난 회의는 첫 만남으로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 사이에 서로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 향후 일정과 작업방식, 그리고 역할분담에 대한 합의에 어려움이 없었고, 각국이 전통의학의 표준화와 표준화된 분류체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흔쾌히 동의하였다.
다음호에는 이 회의에 참여했던 각 Working Group별로 논의되었던 내용과 북경회의 이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함께 이 일을 해 나갈 숨은 인재를 발굴하고, 개인 차원의 수많은 노력을 어떻게 합목적적으로 연결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열어가겠다.
현재 국내 한의계는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의료정보화에 대한 인식이 다소 부족하며, 개인적인 노력이 사회시스템에서 인정되고 격려되어 커지지는 못하고 있지만, 21세기 한의학 발전에 있어서 이 분야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각국의 전문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지난 회의를 주관하고 진행하신 WHO-WPRO 최승훈 전통의학 고문과 현장에서 진행을 도와준 중국중의약관리국과 중국중의연구원의 관계자들, 그리고 재정적인 도움을 제공한 우리나라 정부와 보건복지부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향후 한의학 의료정보 표준화에 한의회원 여러분들의 깊은 관심과 뜻있는 관계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