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한의학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 교육여건과 연구수준을 높이고 면허관리 시스템의 선진화를 통해 한의사의 위상제고는 물론 더 나아가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꾸준히 연구, 개발함으로써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미래 한의학의 방향을 제시하는데 한평원의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공식출범식을 가진지 8개월만인 지난 달 24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최종 설립 허가를 받은 한평원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한의학의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해야할 때임을 강조하는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안규석 초대원장.
그는 그동안 한평원 설립을 위해 쏟았던 애정과 시간만큼 그 감회도 남다르지만 그보다 한평원의 초석을 다져야하는 초대원장으로써의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한다.
안규석 원장은 지난 2002년부터 한방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한의과대학 평가와 인정기관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한평원 및 면허원 설립을 위한 실질적인 연구를 해왔다.
또 2004년 5월에 구성된 한평원설립추진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재단설립 출연금 3억원 및 운영자금을 조성하고 한평원 설립의 필요성을 복지부에 설명하기 위해 팔아야하는 발품의 번거러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같은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안규석 원장은 한평원의 1차목표를 교육내용, 연구시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준을 높이는 것에, 2차목표는 국내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자동으로 끌어올리는데 뒀다.
“한의대 졸업전 교육과 한의사가 된 후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질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 개발하고 외국에 없는 전문의 제도나 인증의 등을 특성화시키는 방안을 연구해 한국 한의학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어가야 세계의 한의학을 이끌어가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그는 의료시장은 반드시 개방되며 단지 언제 개방되느냐가 문제라는 인식하에 준비를 해야하며 이를 위해 민간자율의 평가체제를 갖춰 여러단계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외국 의료계에서는 민간자율 평가체제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국가 협상이 무너지면 주 정부마다 다른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주 정부와 협상하라고 하고, 또 주 정부는 민간단체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그곳과 협상하라고 하는 등 제2, 제3의 장벽을 만들어 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중의학이 한국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마늘협상 때와 같은 방법으로 정부에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정부만 믿고 이러한 것들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의료계는 제2의 마늘파동을 맞게 되겠지만 민간자율 평가체제를 갖춰둔다면 정부의 협상이 무너지더라도 한평원이 언제든 제동을 걸 수 있는 안전장치로서의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보수교육 강화, 새로운 내용 교육, 면허 갱신제 등을 통한 질적 향상이 필요하며 이러한 것들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서만이 가능하다는 안 원장.
“의평원의 경우 초기에 귀찮은 것을 왜 하느냐, 협회는 회원을 편하게 해줘야하지 않느냐는 일부 회원들의 반응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가만히 있으면 누가 위상을 높여주겠는가. 스스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귀찮은 것 감수하려는 개인 희생의 투자가 있어야 전체위상이 높아지고 국제 경쟁력도 높아지는 것이다.”
안규석 원장은 한평원 재단설립에 참여하고 있는 5개 단체의 목소리를 화합하고 융화시키는 것을 최우선의 과제로 꼽았다. 이와함께 한평원이 설립 취지에 맞춰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고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대학과 회원들이 가질 수 있도록 홍보하는 일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평원은 회원의 위상을 높이고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해 미약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야할지 그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이 조금은 귀찮고 힘들겠지만 회원 스스로 참여해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냄으로써 전체의 위상을 높여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미래 한의학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라는 투자를 기꺼이 해 주길 바란다”며 안 원장은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