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한의학회(회장 김갑성)·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회장 김남일)·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손인철)이 주최하고,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가 후원한 ‘한의학기본교육 학습성과 개발 워크숍’이 14, 15일 이틀간 대전 유성호텔 라일락홀에서 개최돼 한의학기본교육 학습성과 개발 원칙과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워크숍은 지난 2006년 개정된 ‘한의과대학 학습목표집’을 최근 교육부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요구하고 있는 사회적 책무성을 가진 역량 있는 한의사 배출을 위한 직무·수행 중심 교육의 학습목표집으로 전환·개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사회적 책무성 가진 역량 있는 한의사 배출 목표
학습목표집 개정은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습목표 중 주요 임상표현 항목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빈도질환 자료들을 참고해 최종 임상표현 항목을 선정하여 개발할 예정이며, 개발된 임상표현별 학습성과에 대한 수정·보완작업은 한평원내 한의학기본교육위원회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적극 대처키 위해 한의대 및 한의전의 의견을 수렴해 2년마다 소규모 보완 및 5〜6년마다 대규모 개정작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역량기반 한의학교육을 위한 학습성과의 개발(신상우 부산대 한의전 교수) △학습성과에 있어 태도(CLEO)의 개념과 중요성(박유리 한평원 전문연구위원) △학습성과 개발 예제-현훈(신상우 부산대 한의전 교수) 등의 발표와 함께 참석자들을 팀으로 나눠 학습성과집 개발을 위한 다양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신상우 교수는 발표를 통해 “교육부 대학학사평가과 관계자와의 간담회 결과 교육부는 현재 인정 심사에 있어 학습성과 중심의 평가인증제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 과제로 보고 있어, 심사소위원회에서는 평가기준에서 정량문항보다는 정성문항을 갖추고 인증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또한 역량 있는 한의사 배출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설정·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평가하고 있다”고 현재 교육부 인정기관 지정 심사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의학·간호학·치의학 등의 국내 타 의료 및 중국·대만 등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성과기반교육이란 교육의 결과를 최종적으로 어떤 의사를 배출할 것인지, 어떤 전문지식·기술·능력·가치·태도를 갖춘 의사를 배출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지는 등 교육의 프로세스보다는 결과를 강조한다”며 “또한 측정 가능하도록 명료하게 기술한 교육성과를 근거로 학년을 거침에 따라 학생발달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역량을 어느 수준까지 갖추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를 다양한 방법(학생사정시스템)으로 목표에 도달하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 교수는 “성과기반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학습자 중심의 교육, 학습과 평가의 다양화·체계화를 비롯 일정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두게 되는 등의 교수자의 시선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성과기반교육은 기능주의적 교육관·행동주의에 기반·과도한 환원주의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습 및 목표 달성 방향 제시 등 활용 가능
이와 함께 신 교수는 “이러한 진료 중심 학습성과는 △학생들에게 학습 및 목표 달성 방향 제시 △각 대학에서 졸업역량, 학습성과 개발시 기준 및 학습성과 달성 여부 판단 기준 △진료수행시험 개발 기반 △임상술기시험 항목 도출 △국가시험의 자료제시형·사례형·R형 문항 개발시 기준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신 교수는 “한의학의 성과기반교육 준비를 위해서는 국가적 수준의 한의사 역량 기준 제정을 비롯 한의학교육의 최종 학습성과 개발, 필수·핵심 수기항목의 개발 및 평가, 필수·핵심 태도항목의 개발 및 평가, 교육-평가를 위한 인프라 및 제도의 구축 등이 필요하다”며 “한평원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기평가기준 및 진료수행평가기준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의학 발전 위해 전 한의계 합심해야
한편 이날 손인철 원장은 개회사에서 “한평원의 역할은 향후 한의계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부분인 만큼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현재 한평원에서는 교육부 및 국시원이 요구하고 있는 역량 중심의 학습목표집으로 새롭게 개발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워크숍에서 제시되는 다양한 의견들을 최대한 수렴해 미래지향적인 한의학교육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필건 회장은 축사를 통해 “현재 한의계는 진단 단계에서 의료기기를 사용했다고 법정에 서는, 마치 중세시대의 마녀재판보다도 더한 현실에 처해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는 것은 물론 한의학 학문의 정체성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협회를 비롯 학회, 학교 등 전 한의계가 힘을 합쳐 마음껏 학문을 논하고,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갑성 회장도 “한의학교육이 위기에 놓여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학습목표집이 발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실용성 있는 국가고시를 통해 가치있는 면허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