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부 ‘더 늦기 전에’ 금연광고, 보험공단 537억원 흡연피해 소송
혐오 유발 정책홍보보단 금연침 등 청소년기부터 흡연 폐해를 숙지
한국인들에게 죽음보다 더한 공포는, ‘죽음만큼 고통스러운 삶’이기 때문에 흡연으로 인한 뇌졸중은 흡연자에게 매우 위협적인 질환임을 깨닫게 하는 충분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더 늦기 전에’라는 금연광고를 만들면서 이 광고가 가져올 기대 효과에 바람이다.
실제 복지부의 기대처럼 ‘더 늦기 전에’라는 금연광고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40대 가장을 주인공으로 폐암, 후두암 등 기존의 금연광고에서 다뤄지는 질병뿐만 아니라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뇌졸중과 그로 인해 오랫동안 지속될 고통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이 금연광고 제작을 총괄한 SK플래닛의 박성진 팀장도 “금연으로 인한 치명적인 문제를, 불편한 이미지를 통해 흡연자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TV 금연광고 뿐만 아니라 새롭게 흡연을 시작하는 청소년 및 20대를 대상으로 극장·SNS 등 이들에 특화된 매체에 게임 소재를 활용한 금연광고 ‘죽음의 게임’편도 별도 제작했다.
여기에 더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4월14일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 국내·외 3개 담배회사를 상대로 537억원의 흡연피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을 비롯 담뱃갑 포장지에 섬뜩한 금연 문구 삽입 및 담뱃값의 인상을 추진하는 것 등은 모두 정부의 금연정책 핵심들이다.
하지만 문제는 금연광고를 비롯해 새롭게 제작된 금연 포스터에서도 보듯이 흡연으로 뇌가 니코틴에 쌓이며 죽어가는 모습이나, 불타고 있는 담배가 사람의 이마에 꽂혀 연기를 내뿜고 있는 모습은 금연의 치명적 위험성을 잘 나타내고 있으나 너무 강한 혐오 이미지를 전파한다는데 있다.
이 같은 금연정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흡연율은 크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심각한 점이다. 담배가격을 인상하면 그때뿐이고, 포장지 경고문구 역시 깨알 글씨로는 관심을 유도하기 힘들다. 금연 포스터 및 금연 TV광고도 흡연율을 줄이는데는 다소 효과가 있겠지만 그것만이 금연정책의 최고는 아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이 같은 정책들이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들이 있다. 너무 현재의 흡연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자라나는 청소년, 즉 미래 흡연 가능세대에 대한 교육과 흡연 예방 대책이 병행해서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볼 때 한의사협회가 흡연의 폐해로부터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전국 한의의료기관의 ‘흡연청소년 건강상담 및 금연침 무료시술사업’은 시사하는 바 크다.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흡연이 갖는 폐해를 설명하는 것은 물론 실제 흡연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연을 위한 이침 시술 등 청소년들의 금연을 도와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주는 게 중요하다.
실제 지난해 한의사협회와 여성가족부가 함께한 청소년 건강 상담과 금연침 무료 시술 결과에 따르면, 금연침 시술을 받은 흡연청소년 303명 가운데 68.7%(완전 금연 31.4%-부분 금연 37.3%)가 ‘금연 효과’가 있었고, ‘흡연량과 흡연욕구 감소 효과’(80.1%)에도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며, 흡연 기간이 짧고 저학년일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시기의 흡연은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고 각종 일탈 행위로도 이어질 수 있어 한의사협회와 여성가족부가 손을 맞잡고 시행한 ‘흡연청소년 건강상담 및 금연침 무료시술사업’은 물량 공세 위주의 정부 금연정책에도 새로운 접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