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백출, 감초, 작약 등 간 손상 의심 한약재 모두 영향 안미쳐
강남경희한방병원, ‘1달간 한약복용 후 간기능 개선 효과’ 보고
국내외적으로 약용식물제제의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한의학에서 침과 더불어 주된 치료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약도 전 세계적인 관심과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한약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의료제도상 한·양의가 이원화되어 있고, 한의사에 의한 진단과정을 거친 한약 투약 외에도 자가 구입,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민간에서 한약재가 오·남용되고 있는 국내 현실상 연구 기관이나 연구 방식에 따라서 상반되는 결론을 보고하는 경우가 반복되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1달간 지속적으로 한약을 복용하고 간담도 질환의 과거력이 없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약이 간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알아보고, 간손상 발생 여부와 한약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진행된 ‘1개월 이상 한약을 복용한 101명의 간기능 검사에 대한 후향적 관찰(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학교실 김동민 외 4명 저)’ 연구논문을 살펴보았다.
더불어 이 연구는 단편적인 간손상 보고가 있는 약재에 대해서 실제 약재가 포함된 한약 처방을 복용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연구의 대상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 3월까지 강남경희한방병원 침구과 입원 환자 중 1달 동안 지속적으로 한의사에 의해 처방된 한약을 복용하고, 입원 당시와 1달 후 혈액검사를 실시해 환자들의 의무기록을 후향적 방법을 통해 조사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1달간 한약을 복용한 대상자들은 모두 ASP, ALT, r-GT, t-Bil, LD 수치 등 간기능 검사에 해당하는 수치가 모두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일각에서 간손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황금, 백출, 감초, 작약이 포함된 한약을 복용한 환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한약 복용 전 101명의 대상자 중 간기능 검사 이상이 11명, 간손상이 2명 등으로 나타난데 비해 한약 복용 후에는 간기능 검사 이상이 7명, 간손상 2명으로 분류되어 한약 복용 후 정상으로 분류된 환자가 증가했다.
입원 당시부터 간기능 검사 이상으로 분류되었던 11명중 1달 후에도 간기능 검사 이상으로 분류된 환자는 2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9명은 정상으로 분류됐다. 간손상으로 분류되었던 2명중 1명 역시 정상으로 분류되었다.
반면 정상에서 1달 후 간기능 검사 이상 및 간손상으로 새롭게 분류된 환자는 각각 5명과 1명이 있었으나, 이상을 보인 ALT 수치는 노화나 폐경 후의 골흡수 증가 등에 의해서 상승될 수 있으며, 간손상으로 새롭게 분류된 1명은 RUCAM Score 1로 한약으로 인한 간손상으로 진단하기엔 확률이 희박했다.
이 논문의 연구자들은 “그동안 감초, 작약, 황금 등의 한약재가 간손상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이러한 연구들은 증례의 수가 적을뿐만 아니라 증례의 수집에 어느 정도 선택비뚤림이 있고, 평가척도의 신뢰도와 사용방법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였다”며 “하지만 한약이 간손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고, 오히려 간기능을 개선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도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 영국, 일본 등에서 행해진 해외 연구와 국내 문헌 고찰 등에서는 한약 복용후 간손상 발생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