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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4일 (월)

한의학 세계화의 씨앗을 심는 ‘진(眞) 한방체험센터’

한의학 세계화의 씨앗을 심는 ‘진(眞) 한방체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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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한의학을 꿈꾸다(上)



본란에서는 세계속의 한의학을 실현하기 위해 한발 한발 걸음을 내딛는 사례를 발굴, 전하고자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1번지인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 자리한 ‘진 한방체험센터’의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도전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한의학의 세계화가 정부에서 추진하는 과제이기도 한 만큼 외국인 무료 한방진료체험이라는 말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이목을 끌어 발걸음을 돌리게 한다. 한의학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으로 이곳을 찾는 비율을 3이라고 한다면, 재방문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1정도다.



2010년부터 시작된 ‘대장금 한방의료관광체험행사’가 현재의 전신(前身)이다. 드라마 ‘대장금’의 한류 열풍에 힘입어 붙여진 이름을 지금은 ‘진 한방체험센터’로 바꿨다. 특정 드라마에 국한된 한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자체브랜드를 개발하고자 한 의도가 컸다. 시스템 상의 변화도 있었다. 기존의 무료프로그램 운영과 더불어 유료프로그램을 개설해 더욱 폭넓은 진료를 가능하게 했다. 환자 한명당의 진료시간이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방의료관광 체험, 지금은 그 파종기(播種期) 단계



한의학은 외국인에게 낯선 세계다. 때문에 처음부터 한방으로 난치병을 치료하라, 암을 치료하라고 권하는 것은 도리어 거부감을 심어 줄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단계적 접근법을 생각해냈다. 센터에서 시행되는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에 초점을 맞춰 고안됐다.



비교적 잘 알려진 한방 화장품, 한방 비누를 체험해 볼 수 있게 한다. 그다음 개개인의 체질에 맞는 한방차를 소개하고 시음행사를 진행한다. 향기주머니 등의 한약 제제를 이용한 아로마 요법도 적용한다. 그 후 한방진료와 그에 따른 상담을 시행하고, 침이나 부항 등 다양한 한방치료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나아가 심층적 치료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타 한방 의료기관과 연계를 해주기도 한다. 진한방체험센터의 한의사 김동근 원장은 “이러한 체험행사를 통해 낮은 단계부터 높은 단계까지 외국인으로 하여금 한의학에 점진적으로 녹아들어가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음먹고 한의학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 아니라면, 더군다나 국내에 머무르는 기간이 짧다면 외국인의 한방체험은 일회성에 그칠 우려가 있다. 그렇다면 이곳 센터가 자처하는 한방 의료기관의 허브역할도 무의미할 수 있겠다.



“이곳을 찾은 이들의 주변에 암, 고혈압, 만성질환자 한 명쯤은 있을 것이다. 자국의 치료법으로 병을 고칠 수 없을 때 한국에서의 한방체험 경험과 그 곳에서 들었던 조언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이를 토대로 한방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면 그 설립목적은 충분히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세계인의 한의학이 되기까지는 아직도 머나먼 여정



사상체질의학은 중의학과 구분되는 한의학의 자랑이다. 체질 감별을 통한 상담도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동의수세보원에서 기원한 이제마의 사상의학이 한국인의 체질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서양인에게 적용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까가 궁금했다.



이곳에서는 체질감별로 맞춤형 질병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소개하는 선에서 사상의학이 활용된다. 때문에 외국인에게 적용하는데 경험상 무리는 없다. 더욱 완벽한 분석은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한방 의료 기관에서 진행하게 된다. 물론 서양인에게 맞는 사상체질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현재 세계인에게 적용될 수 있는 한의학의 보편적인 연구도 세계화에 앞서 선결되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의학에 보이는 관심과 기대만큼 의구심들도 많다. 침을 놓거나 맥을 짚을 때, 그 원리를 궁금해 하기도 한단다. 김 원장은 기와 경락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를 다룬 SCI급 논문들을 소개하고 있다.



중의학과 한의학을 혼동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설명을 해주어야 할까. 한의학이 중의학의 아류작이 아니냐고 묻는 몇몇 중국인들의 질문이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혹자는 사상의학과 동의보감 등 한의학과 중의학의 차별된 점을 내세워 강하게 부정한다. 한편 김 원장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한의학과 같은 맥락을 가진 중의학을 아우를 수 있어야한다.” 중의학에서 소위 과학적인 방법으로 침이나 뜸 치료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그는 한의학이 중의학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식약처에서 관리하는 약재로 믿을 수 있는 한약을 제조하고, 체질의학이 첨가된 것을 그 근거로 “한의학을 고급 중의학”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의체험센터, 새 프로그램 개발 등 앞으로의 행보 주목



‘진 한방체험센터’는 한방체험센터로서의 기능, 한방홍보센터로서의 기능, 한의대생 및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센터로서의 기능의 세 가지 중요한 임무를 부여 받았다. 국내 최초다 보니 이를 벤치마킹한 사례도 많다. 때문에 5년간 국가차원에서 이뤄진 야심찬 사업인 이것이 한방의료 관광객의 증가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엄중한 평가와 반성도 불가피하다. 더불어 타 기관에 모범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개발 등도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세계 속의 한의학이라는 결실을 맺기 위해 씨를 뿌리는 현재, 한방 의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긍정적 이미지의 전달이 한방의료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의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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