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 국립사회대학에도 한의사 파견돼 한의학 강좌 개설
블라디보스톡 태평양주립의과대학에 이은 러시아 진출 성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태평양주립의과대학에 이어 모스크바에 위치한 러시아 국립사회대학(Russian State Social University)에서도 한국 한의학에 대한 강의가 진행된다.
러시아에서 해외교육인증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글라브엑스페르트센터 베라 이고레브나 센터장과 연방사회보험기금 린닉 비탈리 부이사장이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한의학 의료 및 교육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방한한 가운데, 지난달 22일 대한한의사협회를 방문해 김필건 회장과 가진 면담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린닉 부이사장은 “최근 국립사회대학에 부임한 나탈리아 신임 총장과 가진 면담에서 한의학 관련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9월부터 새로운 학과를 개설한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그 학과의 학장으로 부임하는 것도 함께 요청받았다”며 “또한 한의학 이외의 분야와도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자는 의견도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러시아 국립사회대학에서 제안한 협력 프로그램(가안)에 따르면 한국 및 러시아 학생들을 위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구성할 계획으로, 한국에서 한의학 부문에 해당하는 교육을 받게 되며, 4년제 대학에서는 의료보조인력(간호사 등 보건의료 관련 업무 종사자)을, 5년제 대학에서는 진료활동을 할 수 있는 한의사(의사)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기초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이 국립사회대학 내에 마련돼 있는 만큼 한의학을 배우고자 하는 기존 러시아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의학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물론 이러한 과정을 한국내 협력대학에도 만들 수 있다는 내용 등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린닉 부이사장은 “얼마 전 모스크바 국립대학과 북경 소재 대학이 공동으로 국제교류센터를 북경에 개설한 사례가 있는데, 이를 적극 벤치마킹해 국립사회대학에도 교육센터를 만드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 내에서 의학 분야만큼은 한국이 중국보다 더 좋은 모델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필건 회장은 “한국 한의학을 러시아에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단 한 순간도 경제적인 이익을 고려해 본 적이 없으며, 이번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오로지 한국 한의학이 러시아 국민들이나 환자들에게 얼마나 유효성 있게 접목되는가를 살펴보고, 러시아를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서 인정받는 것”이라며 “국립사회대학 내에 한의학을 교육할 수 있는 학과가 생긴다는 것은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다”라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린닉 부이사장은 “조만간 한의협에 강의를 할 한의사를 요청할 계획이며, 실력을 갖춘 한의사를 엄선해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최고 수준을 갖춘 한의사를 파견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 드리며, 오늘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은 대학과 국회, 복지부 등 정부 관계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베라 센터장도 “현재 러시아에는 불법적인 무면허 침술행위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방한을 통해 눈으로 확인한 최고 수준의 한의학이 러시아에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는 실력 있는 한의사를 파견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한국 한의학의 교육 실태 및 치료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처음 방한한 베라 센터장은 방한 기간동안 여러 교육 및 한의의료기관을 돌아보며 막연했던 한의학에 대한 인상을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베라 센터장은 “전통의학이 부수적·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 분야에서 자주적으로 지금까지 살아 남아있고, 심지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현실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특히 침구 치료에서 전침을 사용하거나 의료기기들이 동반돼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약침제제 등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등 혁신적인 발전을 이뤄지고 있는 모습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한의약에 대한 인상이 너무 좋았고, 한의사들이 러시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베라 센터장은 협력대학 구축을 통한 방안과 함께 한국의 서울대학교 등은 특별한 허가 없이 자동으로 교육과정이 인증될 수 있도록 러시아 법령에 정해져 있는 만큼 이들 대학 목록에 한의학 관련 대학을 포함시키는 것 등 실질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에서 한의재활치료는 꼭 필요한 분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김필건 회장은 “한의학의 러시아 진출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대학과의 MOU 체결을 모색하는 한편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해 한의학이 어떤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교류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며 “또한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지속적으로 러시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린닉 부이사장은 “처음에 계획했던 일들이 하나 둘씩 실현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나은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