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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3일 (일)

끊임없는 ‘疏通의 리더십’으로 ‘强小형 연구원’ 기틀 마련

끊임없는 ‘疏通의 리더십’으로 ‘强小형 연구원’ 기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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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퀀텀 점프(대약진)’ 위한 연구에 매진할 것

한의학연구원은 아직 청소년기… 애정과 관심 필요해

3년 임기 마친 한국한의학연구원 제7대 최승훈 원장



-임기 3년을 마친 소감은?

:3년전 한의학연에 오면서 세웠던 나름대로의 목표는 대부분 성취했고 일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은 없다. 감사하게 생각하며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변한 점은 무엇인가?

:사실 취임할 당시만 하더라도 한의학연이 주어진 미션을 제대로 수행하기에 다소 어려움 있는 조직구조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미션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직으로 재정비하는 한편 연구성과를 높이고자 다양한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 연구문화를 개선하고 안정화시켰다. 그동안 출연연 기관평가에서 계속 낮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작년에는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 중 1등을 했다. 경영에 있어서는 상당한 수준에 올랐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구성원들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외형적으로도 시설 인프라는 모두 갖췄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이제 내·외적으로 출연연으로서 갖춰야할 최소한의 자격과 일정 수준에 올라섰다고 본다.



-임기동안 주력했던 분야와 그 성과는?

:한의학연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연구 중에서도 외부에서 한의학연에 기대하는 바를 연구과제화하는데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예를 들어 6년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신동의보감 프로젝트’는 초기에 내용의 틀을 잡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다 극복하고 이제는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또 어혈, 변증, 미병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병의 경우 올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25억 규모의 과제로 선정됐다. 한약 자원 부족문제를 국가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한 일명 ‘K-Hub 프로젝트’(40억원 투입)도 올해 연구를 시작했다. 이러한 것들이 진정으로 한의학연이 해야 하는 연구라 생각했고 강력히 추진해 왔다. 다만 출연연의 성과는 1, 2년만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기획과 방향을 갖고 연구에 착수한 만큼 기대하는 연구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의계 일각에서는 한의학연의 연구 성과나 방향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한의계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기에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출연연에서 하는 연구들의 내용이나 성격을 봤을 때 좀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단지 연구과제의 설정이 제대로 됐는지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한의학연에 요구 내지는 자문을 해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협회와 협의체를 구성해 교류를 강화했다. 또 한의계나 의료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연구 기획단계에서부터 평가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통침이나 연기가 나지 않는 뜸 등 의료기기, 전통적인 탕전방식과 지금의 탕전방식 간의 효능 비교, 한약을 데우는데 중탕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전자레인지에 해야 하는지와 같이 실제로 한약을 복용하는 국민과 한의계가 기대하는 연구결과들을 조만간 논문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사실 이러한 연구는 한의학연 입장에서 볼 때 별로 대단한 연구가 아니다. 그러나 한의계나 국민의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소통을 통해 함께 계속 노력해 간다면 차차 한의학연에 대한 시각도 바뀌게 될 것이다.



-다른 출연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정책연구센터를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다만 한의학연에서 정책연구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고 연속성 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적정한 조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의약정책연구센터를 만든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의 역할을 실제로 해내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선정한 한의약 관련 국정과제 2가지도 이곳에서 이뤄낸 성과다.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의약 세계화사업에도 핵심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외에 다양한 정책연구들을 수행하고 한의계의 여러 정책 현안들을 풀어가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기대하는 바 크다.



-한의학연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새로운 미션과 비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따지고 보면 한의학연이 본격적으로 정부출연연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은 대전으로 이전한 2004년부터라 할 수 있다. 20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도 분명히 있기도 하지만 제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기간으로만 본다면 이제 10년이 된 셈이다. 그래서 장성한 시기에 도달했다기 보다 계속 성장을 해야 하는 청소년기라고 생각한다. 현재 성장통도 있고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올바른 방향을 잡고 우수한 인력을 꾸준히 유입하면서 앞으로 건장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는 준비를 성실히 해나가고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비전과 미션은 여전히 유효하고 이를 제대로 성취해 나가는 것도 향후 한의학연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한의학연은 출연연 중에서도 예산규모가 가장 작은 편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인력이나 예산을 배정할 때 규모의 비율에 맞춰 배려하기 때문에 다른 출연연과의 차이를 줄이는 것은 어쩌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작지만 강한 연구기관이 돼야 한다. 예산 규모의 크고 작음은 우리가 선택할 여지가 적지만 강하냐 약하냐는 우리가 하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강소형 조직을 만들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합리적인 경영체계로의 변화를 꾀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 기관평가에서 1등으로 나타난 것이다. KIST만 하더라도 기관평가를 위해 25%의 인력이 두달간 매달렸다고 한다. KIST의 25% 인력이면 한의학연 전체 인원보다 많다. 그럼에도 한의학연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하고 있는 방향이나 방식이 잘못되지 않았고 이대로 계속 추진해 나간다면 강소형의 연구기관으로서 제면모를 드러내, 기대하는 성과들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갖게 됐다.



-향후 거취와 계획은?

:8월20일자로 경희대로부터 복직명령을 받은 상태다. 대체로 원장직에서 물러나면 있던 자리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지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면 많은 기회와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4번의 교환교수(대만 2번, 중국 1번, 미국 1번)와 WHO에서의 5년 그리고 경희한의대 학장, 한의학연 원장. 이러한 것들이 개인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 한의계를 위해 무엇인가를 더 해야 한다는 대학과 한의계의 배려였다고 생각한다. 근래에 들어와 우리 한의학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국민의 기대에 한의계가 미치지 못하자 국민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쌓아온 인적 자산과 경험을 아우르는 더 큰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다시 국민들의 희망과 기대를 채워나갈 수 있는, ‘한의학의 퀀텀 점프’를 위한 연구를 해보겠다는 것이 하나의 기대이자 포부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의 경험과 지식,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한의약의 세계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차기 원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차기 원장은 나와 색깔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년간 혁신이나 혁명이라는 말을 앞세우기 보다 조용하게 방향을 잡고 기존의 혼란스러웠던 부분을 정비해 안착시켰다면 차기 원장은 이를 기반으로 힘있게 시행해 나가는데 중점을 뒀으면 한다. 그러면 지난 3년의 노력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연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어려움 없이 하나가 될 수 있었고 생각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실현시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들의 덕분이다. 다만 연구를 할 생각이 별로 없는 사람은 연구원에 있어서는 안된다. 논어의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말처럼 끊임 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며 절대로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 한의계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한의학연에 주어진 기본 미션을 염두에 두고 노력한다면 연구자로서의 보람도 있을 것이다. 행복한 연구원들이 되기를 바란다. 한의학연에서의 3년이라는 시간은 내 인생에 보람과 성취를 준 시기였다. 이를 함께 해준 구성원들에게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의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연은 한의계와 계속 함께 가야하는 기관이다. 지금 다소 기대에 미진하더라도 질책만 할 것이 아니라 계속 관심을 갖고 한의학연이 올바르게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애정과 지원을 보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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