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발생 14개 병원(종합병원급 이상) 중 9곳 복지부 인증병원
최동익 의원, '복지부 인증병원, 돈 주고 사나?' 지적
보건복지부 인증병원을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건복지부가 2011년부터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관 인증제도’를 실시,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은 2013년부터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 외 병원들은 자율참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인증제도가 시작된 2011년부터 2015년 7월말 현재까지 인증평가에 자율 참여한 병원 중 인증평가에 탈락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만큼 보건복지부 인증병원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일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의 주장이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중재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인증병원 297곳 중 80.1%인 238개 기관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해 환자가 중재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5년 7월까지 무려 50건 이상의 의료사고 관련 분쟁조정신청이 접수된 인증병원은 3곳, 40~49건 1곳, 30~39건 5곳, 20~29건 12곳, 10~19건 48곳, 10건 미만 169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A 상급병원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의료사고가 57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곳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의료분쟁조정신청을 받은 238개 인증병원 중 환자의 조정신청을 받아들여 조정에 임한 인증병원은 총 45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93곳(80.7%)은 환자의 조정신청을 거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의료사고가 여러 번 발생하여 환자들로부터 수차례 조정신청을 받았으나 단 한 차례도 조정에 참여하지 않고 모두 거부한 인증병원도 72곳에 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메르스 사태 당시 확진자 186명 중 182명이 병원에서 감염되었는데 감염이 발생한 14개 병원(보건복지부 인증평가 대상이 아닌 의원급 제외) 중 9곳이 보건복지부 인증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인증병원에서 무려 124명(68%)의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
진료비 과다청구 사례도 많았다.
2012년부터 2015년 6월까지 인증병원의 진료비확인심사 결과를 살펴본 결과, 전체 인증병원(297개) 중 90% 이상인 269개 인증병원이 환자들에게 총 61억5천여만원의 진료비를 과다 청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진료비확인심사 결과 평균 환급비율(5.1%)보다 높은 인증병원은 전체 인증병원의 44.4%인 132곳이나 된 것이다.
그런데 ‘100% 인증률’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하는 동안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증평가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수입규모는 매년 증가했다.
인증평가 첫해인 2011년 48억3,100만원, 2012년 37억5,400만원, 2013년 58억3,200만원, 2014년 89억2,200만원으로 4년 만에 2 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국고보조금은 2011년 14억8,600만원, 2012년 18억400만원, 2013년 34억6,700만원, 2014년 46억8,300만원으로 3배나 증가했다.
최동익 의원은 “우선 자율 신청한 병원들이 100% 인증을 받고 있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보건복지부의 인증병원은 국민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허점들을 많이 보이고 있다. 결국 수박 겉핥기식의 병원 인증평가가 국가 예산만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의료의 질과 환자안전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더욱 강화된 기준을 마련하고, 의료사고 발생이나 병원감염률 등 다양한 평가지표를 개발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