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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30일 (목)

강연석 교수, “감염병학의 핵심은 치료보다 예방”

강연석 교수, “감염병학의 핵심은 치료보다 예방”

사변적 이론보다 임상적 실천을 중심으로 바라봐야

임상적 실체에서 현대 질병과 연결고리 찾아나가야



강연석2



지난 4일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한국한의학연구원과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센터(센터장 차웅석) 합동기획세미나에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강연석 교수는 ‘상한 및 온병학 교육의 전환-감염병학으로의 이행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한 발표를 통해 사변적 이론보다 임상적 실천을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제언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원원에서 요구하는 교육평가시스템의 내용을 살펴보면 한의사가 한방의료행위와 한방보건지도활동을 하도록 되어 있다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의학 교육 컨텐츠를 재조정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에서는 국가시험을 좀 더 현실성 있는 내용으로, 그리고 기초학 과목에 있어서도 현실성 있는 방향 안에서 평가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논의해가고 있다.



여기에서 우선 생각해 봐야할 것은 한의학 의서와 용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 하는 점이다.

과거 이론의 연장선상에 있는 개념을 가지고 이해를 해야할 것인지 아니면 임상 현장의 상황에 최대한 맞춰 재해석을 해야하는 것인지를.



강연석 교수는 생리학을 예로 들었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학을 다른 의미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Claude bernard가 생리학을 창시한 이후 ‘Scientific study’임을 규정하면서 의학계, 생물학계를 떠나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언어가 되어 버렸다.

이는 여기에 맞추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통용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관련이 없어보이거나 무관하거나 반대되는 의견일지라도 다시한번 살펴보고 혹여 자신에게 관심있고 유리한 것만 모아 이야기 하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봄으로써 향후 한의학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강 교수는 상한 및 온병에 대한 한의계의 태도를 △성인이 의학을 창시했다고 하는 무비판적 태도로 텍스트의 내용을 정답으로 간주 △과거의 아이디어를 통한 추상적인 병인병기를 필연적인 인과관계로 기술(한의학의 기술이 의학적 현상 이외의 다른 무엇으로 가정하는 태도) △동병이치, 이병동치로 처방하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여 변증시치만을 지나치게 강조(질병을 없는 것으로 가정하는 태도)하는 유형으로 구분했다.

그러나 Lester S.King에 의하면 이론이 아무리 달라지더라도 임상적 실체는 비교적 일정하게 남게 된다.



따라서 사변적 이론보다는 임상적 실천을 중심으로 바라보면서 증상으로 기술된 질병의 정의 및 질병에 따른 증상의 분류(변증), 투약 및 치료기록, 증상에 대한 보다 상세한 이해를 통해 과거의 질병과 현대적 질병 개념간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또한 의학문헌의 내용 그 자체보다는 질병사의 이해를 통해 시대마다 달라진 질병개념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선행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이론을 배제하고 한의학이 성립될 수 있을까?

이론이 배제된다면 한의학 치료의 근거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강 교수는 한의학 치료의 근간은 ‘임상적 실체’를 잘 기술해 놓은 것에서 찾아야 하며 질병발생론적인 서술의 경우 원인과 기전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의 원인이나 기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감염병의 상황 속에서 기술된 증상의 입체적인 이해와 처방의 구성을 이해하는 공부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그 이후에 이병동치, 동병이치의 아이디어로 다양한 질병에 응용해 확장하는 것이 요구된다는 것.



강 교수는 “상한 및 온병에 대한 교육은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추상적인 병인병기보다 구체적인 증상의 기술을 공부해 현재의 질병 상황(감염병)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감염병학의 핵심은 치료보다 감염예방이며 한의사로서 예방, 환자 및 병의원 관리, 국가 질병관리체계의 이해 및 합류 등에 대한 역량 교육이 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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