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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30일 (목)

문헌에 나타난 전통의학의 주된 컨텐츠는 ‘전염병’

문헌에 나타난 전통의학의 주된 컨텐츠는 ‘전염병’

반진성전염병 치료에 ‘석고’ 활용 주목

차웅석 센터장, “한의학 컨텐츠 정비하고 실질적 근거부터 쌓아야”



차웅석 교수



동양의 전통의학에서는 전염병을 바보는 시각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지난 4일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한의학 주요 컨텐츠와 사회기여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국한의학연구원과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센터(센터장 차웅석) 합동기획세미나에서 차웅석 센터장에 따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오메디슨의 핵심이라고 하는 항생제, 소독제, 수술, 백신 등은 1900년 초반이 되어서야 겨우 안정기에 들어섰다.



이때부터 동․서양 할 것 없이 전통의학이 주류의학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는데 근대에 들어와 전통의학이 바이오메디슨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 결정적 원인은 바로 전염병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의학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컨텐츠 중 하나가 전염병이었지만 전통의학이 소외되면서 현재 접근성이 낮아져 있는 상태라는 것.



수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이후 당시 사람들의 질병을 분류해 놓은 ‘소씨제병원후론’에 따르면 질병의 수는 1737종이며 이중 전염성 관련 질환이 217종이었다.

언뜻 보기에는 적은 수 같지만 1737종의 질병 중 부인과와 소아과를 따로 분류해 놓아 실제 사람들이 앓고 있는 병은 1200종이었다는 점에서 보면 전염성질환이 약 20%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10세기 이전 동아시아의학의 키워드가 밖에서 오는 병을 어떻게 처치할 것인가였다면 10세기 이후에는 밖에서 오는 병이 우리 몸에 들어와 어떻게 구체적으로 발현되는가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때 나온 대표적인 개념이 오장과 외감육음이다.

이후 오장변증을 얘기하다 보니 서로의 관계를 따지기 위해 기혈, 담울, 허실, 한열 등의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하게 된다.



화열론의 창시자인 유완소는 청열해독, 황련해독탕을 써서 전염병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열을 컨트롤하기 시작했으며 본격적으로 전염병에 대한 언급이 시작된 것은 청나라 오유성부터다.

당시 오유성은 오장, 육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새로운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재의 바이러스 성격 그대로 상당히 구체적인 관찰을 했으며 이를 ‘잡기’라 명명했다.

그는 표리를 기준으로한 9단계로 나눴다.



이후 여림은 반진성전염병에 청온패독음이라는 약을 쓰는데 여기서 핵심은 석고다.

다른 약재도 많이 들어가지만 석고를 가지고 전염병을 치료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석고는 현재 광물성약이어서 사용하는데 애매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주목해볼만한 부분이다.

온병으로 가장 유명한 섭계는 위․기․영․혈 4단계로 구분해 치료했는데 이는 많이 통용될 정도로 유명하다.

실제 10년 전 중국에서 사스를 치료할 때도 물론 이 방식대로만 하지는 않았지만 이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증상을 나눠 분류한 결과 태양경병 58.59%, 위분 및 위기분 21.88%, 습열율체표리동병 16.41%, 소양경․태양소양병 3.13%로 집계된 바 있다.



이외에 설설은 위표 9종, 기분 9종, 영혈 5종, 경궐학리 7종 등 디테일하게 단계를 구분했으며 오당은 병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보지 않고 상중하로 봤다.



차웅석 센터장은 “메르스가 확산됐을 당시 한의계에서는 중국 사스에 대한 WHO 보고서 등을 제시하며 환자 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했으나 정부는 조심스러웠다”며 “전염병 관리에 한의계가 참여하고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관련 컨텐츠를 정돈하고 실질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밑작업들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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