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의료계의 허술한 대응체계가 낳은 불신이 지금까지 지속
‘신종 전염병 위험에 대한 안심수준 진단’ 결과 발표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지난해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 사태에 이어 올해 지카바이러스라는 낯선 전염병이 등장하면서 신종 전염병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다양한 ‘안전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은 국가의 사후 조치(책임소재 규명 등)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고 불안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SSK위험커뮤니케이션연구단(이하 위험컴연구단)과 ㈜포커스컴퍼니에서 신종 전염병 위험에 대한 우리 국민의 안심수준을 측정하고자 국내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신뢰수준 95.0%에서 표본오차 ±3.10%p), 그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신종 전염병 위험에 대한 우리국민의 안심지수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40.8점에 그쳤다.
국민의 신종 전염병 위험에 대한 안심지수는 ‘남자’(42.1점)가 ‘여자’(39.4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은 ‘50대 이상’(46.3점)이 ‘40대’(39.2점), ‘20대’(39.1점), ‘30대’(38.5점)에 비해 높았다. 지역별로는 ‘호남권’(43.5점)의 안심지수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영남권’(41.6점), ‘수도권’(40.1점), ‘중부권’(39.9점) 순이었다.
위험컴연구단 김원제 책임연구원은 “신종 전염병 위험에 대한 안심지수가 불과 40.8점이라는 것은 2015년 메르스 사태의 불안심리 여파가 여전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르스 사태 당시 정부와 의료계의 안일하고 미숙한 대응활동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해소되지 않아 신종 전염병 위험에 대한 국민의 높은 불안 심리로 나타난 것”이라며 “결국 세월호 사태 이후 국민안전처를 설립하고 ‘안전한 국가’를 표방한 정부의 노력에 우리 국민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위험컴연구단 김찬원 전임연구원은 “정부와 의료계의 허술한 대응체계가 낳은 불신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어 신종 전염병 위험에 대한 정부와 관련 당국의 예방 및 대응체계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심지수 결과에 대해 사전, 대응, 사후 차원에서 살펴보면 평소 전염병 위험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사전 차원의 안심지수는 40.8점, (전염병 발생 시) 대응 차원의 안심지수는 42.4점인데 반해, 사후 차원의 안심지수는 불과 38.1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포커스컴퍼니 현군택 전무는 “사전, 대응, 사후 차원 모두에서 낮은 점수가 도출된 점은 신종 전염병 위험에 대한 정부나 관련 당국의 예방 및 대응정책, 사후관리 등에 대한 국민의 높은 불신과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포커스컴퍼니 정종민 팀장은 “사전 차원(평소)의 경우, 일상적 안도감 즉 평소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정도가 51.0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타인의 위험은 높게 지각하는 반면에 자신의 위험은 낮게 지각하는 사람들의 무감각한 위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어 “대응 차원(사건 사고 발생 시)의 경우에 매뉴얼 준수에 대한 기대수준이 사고대응 전문성이나 정보제공수준 등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는 점은 신종 전염병 위험에 대한 정부 및 관련 당국의 무사안일주의에 대한 여전한 불신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신종 전염병 발생 및 그에 따른 피해 이후의 보상과 책임소재 규명이 가장 낮게 나타나 국민의 국가적 차원의 보상과 책임소재 규명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다만 그는 대응 차원에서 시민의 협력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나 성숙한 시민사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점은 희망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