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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30일 (목)

아시아 12개국 장관, 항생제 내성 심각성 공감

아시아 12개국 장관, 항생제 내성 심각성 공감

국제 감시․대응 협력체계 위한 ‘항생제 내성 아시아 장관 회의’ 열려

한국, 항생제 사용량 및 미생물 항생제 내성률 높아 예방적 관리 필요



20160416-002_01한일양자회담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지난 16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12개국 장관들이 일본 도쿄에 모여 항생제 내성의 예방․관리를 위한 국제 감시․대응 협력체계 대해 논의했다.



이날 열린 ‘항생제 내성 아시아 장관 회의’에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미래세대가 항생제 이전 시대를 겪게할 수 없다는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항생제 사용 관리 및 내성균 감시체계 정비 등 한국의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소개했다. 또 미래 세대를 위해 감염에 효과적인 치료제를 보존하기 위한 공동 연구․투자 등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생제는 감염병 예방치료에 필요하지만 오남용 시 감염병 병원체의 내성으로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항생제 내성균의 새로운 발생이나 유행은 치료법이 없는 신종 감염병의 파급력과 유사해 최근 WHO(세계보건기구), G20 정상회의, 글로벌 보건안보구상(GHSA) 등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과 국제공조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제내성균 6종(바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균,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 다제내성녹농균, 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의료관련감염병’으로 지정하고 2011년부터 100개 의료기관을 토해 표본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항생제 사용량과 미생물의 항생제 내성률이 높은 나라로 분류된다.

2014년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하천 4곳과 토양 2곳, 병원 방류지점 1곳, 하수 방류 지점 1곳을 대상으로 반코마이신과 린코마이신에 내성을 갖는 세균 1,360개를 골라 다제 내성 여부를 검사한 결과 1,206개(89%)가 8종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었으며 조사대상 항생제 14개 종에 모두 내성을 보인 균주도 28개나 됐다.



병원 하수 처리 방류수의 경우 총 세균 수는 적지만 항생제 내성률은 다른 곳 보다 높게 나타나 병원이 항생제 내성균 발생 오염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방증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6월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OECD 평균 보다 약 1.4배나 높다. 감기 등 급성 상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어서 일부 세균감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생제 사용이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다. 그럼에도 국민 1000명 중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약 28명이나 된다는 얘기다.



더 심각한 것은 항생제 처방 건 중 광범위 항생제(세파 3세대 이상) 처방률이 2006년(2.62%) 대비 2014년에(5.43%) 약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항생제 사용을 결정함에 있어서 세균 감염증이 확인된 경우 좁은 항균범위를 갖는 항생제부터 단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바이러스가 원인인 일반 감기 등에도 광범위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



우리나라는 대표적 항생제 내성균인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내성률이 73%로 미국 51%, 영국 14%, 네덜란드 1.4% 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항생제 내성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합병원, 병원, 의원,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균 내성률이 2008년에 비해 병원과 요양병원은 두 배 가량, 의원은 7배 이상 증가했다.(종합병원 : 37.9%→69.5%, 병원 : 26.5%→59.3%, 의원 : 6.6%→48.1%, 요양병원 : 39.3%→68.4%)



2010년 일본의 한 병원에서 집단감염을 일으켜 9명이 사망한 ‘이미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의 내성률도 모든 의료기관에서 증가했다.



노인환자가 장기간 머무르는 요양병원의 경우 4종류의 항생제 내성균 내성률이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모두 높았다. 메티실린내성 황생포도알구균은 종합병원보다 20%P 이상,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은 13.4%P, 세폭시틴 내성 폐렴막대균은 12.1%P, 이미페넴내성 녹농균은 13%P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다제내성균 의료감염 신고현황’을 살펴보면 다제내성균에 대한 의료감염병 신고는 2011년 2만2915건에서 2013년 8만944건으로 3.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 감염증은 9.3배,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 감염증은 47.6배, 다제내성녹농균(MRPA) 감염증은 1.3배, 다제내성아시토박터바우마니균(MRAB) 감염증은 1.7배,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은 3배나 증가했다.



항생제는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장내미생물은 면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항생제가 장내미생물을 죽여버리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과학자들은 세계적인 대규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생 첫해 항생제 주사를 맞은 남아들은 5~8세가 됐을 때 주사를 맞지 않은 남아들보다 체질량지수가 높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뉴욕대학 과학자들도 생후 6개월 이전의 영아에게 항생제를 투여했을 때 38개월 째 과체중이 되는 비율이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았던 영아보다 22% 더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영국의 유명한 아동병원인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약 20만명에 대한 출산 자녀를 추적조사한 결과 임신 중 에리스로마이신 같은 마이크로라이드 계열의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출산 자녀의 뇌성마비와 간질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 펜실베니아의대 벤 부르시 박사는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퀴놀론, 마이크로라이드 등 4가지 계열의 항생제를 최소 2코스 이상 사용할 경우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5년 1월부터 6월까지 15세 미만의 유소아 급성중이염을 진료한 7610개 의료기관의 외래 청구자료를 분석한 ‘2015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84.19%로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의 유럽 국가의 처방률 41%~76%와 많게는 두 배 이상 높았다.



영국 항생제내성대책위원회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항생제 내성 확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2050년에 슈퍼박테리아 감염 사망자가 해마다 천만명씩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다 실질적인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예방적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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