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은 줄었으나 임원 급여는 늘어

대한의사협회가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제28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의신문=김승섭·민보영기자]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제28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201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의결했다.
의협의 올해 예산은 249억원으로 지난해 273억원보다 24억원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임원 급여는 지난해 1억 8900만원이던 회장의 연봉이 올해 1억 9500여만 원으로 580만 원가량 증가했으며,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1억 4200여만 원에서 올해 1억 4700만원으로 늘었다.
사무처를 이끄는 사무총장의 경우 지난해 9600여만 원에서 9960만원으로 300만 원가량 증가했다.
2016년도 회계별 예산 개요를 보면 고유사업에 95억원, 발간사업에 23억 8000여 만원, 공익사업에 26억원, 의료광고심의사업에 13억 5000만원, 한방대책특별기금에 12억 9000만 원 등이다.
주요사업계획으로는 정책국에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저지 △원격의료 저지 △의료체계 확립 및 1차 의료강화 △의정합의 이행 완료 △의료인면허관리 개선 △불합리한 보건의료법령 및 제도개선 추진 △의료계 권익보호를 위한 적극적 소송 대응 추진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보험국에서는 △노인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한 외래본인부담정액제 개선 △의원 경영 정상화를 위한 2017년도 의원급 수가협상 추진 △실손보험에 대한 대책 △식대 수가 정상화를 통한 의료기관 경영 수지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지원국에서는 "의학 지식 기반 데이터베이스가 부재"하다며 (가칭)의학정보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의료정책연구소에서는 오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을 맞아 의료계의 공론을 수렴한 선제적 정책 제안을 하겠다"면서 그 추진계획으로 △전통적 정책분야+국민 관심 정책분야 발굴 △정책수요자 관점에서 분야 재구성 △국건위(국민건강위원회) 분과별로 핵심 의제를 제안해 주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최근 추무진 의협회장으로 부터 직권 해임돼 집행부와 갈등을 빚었던 강청희 전 부회장이 씁쓸하게 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의원들은 이사 및 상임이사 인준안을 처리하며 각 지부 의학회 및 상임이사 명단을 안건으로 올려 처리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이날 신상 발언을 통해 "의협 상근부회장으로서 직권해임에 반발해 논란에 중심에 서게 된 것이 부끄럽고 고통스럽다"며 "이 자리를 통해 지난 3년간 내가 해왔던 일과 소수 회원을 대변하고 그간의 갈등을 모두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강 전 부회장은 "일반 의사들의 권익을 위해 집행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의료영리화를 반대하는 최전선에 서왔다"며 "(지난 총선을 앞두고)야당 비례대표 출마를 진행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그런 것은)아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서운함, 후회도 많지만 그간의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젊고, 용감하고, 소신 있는 상근부회장으로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이로써 김록권 상근부회장이 강 전 부회장의 후임으로 인준돼 앞으로 회무를 맡게 됐다.
이날 대의원총회에서는 한의사들에게 일정한 연수나 교육을 받으면 의사 면허를 주게 하자는 의견이 이사회 의견으로 공표되고 언론에 보도된 점에 대한 잽행부의 책임을 묻는 질타도 쏟아졌다.
한 대의원은 "이 같은 안이 어떻게 나왔고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다"며 추무진 회장의 직접적인 설명을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추 회장은 "의협의 3대 원칙을 보면 의사와 한의사 통합 문제는 교육을 통해 교육일원화를 이루자는 게 주안점"이라며 "현재 (한의사)면허를 가진 사람들은 그대로 간다는 게 두번째 원칙"이라고 말했다.
추 회장은 "거기(이사회)서 나온 안건은 집행부의 안이 아니고 그동안 여러 학자들이 제시했던 안중의 하나"라며 "집행부의 안은 절대 아니다. 집행부가 회원들의 의견을 더 청취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대의원들은 추 회장에게 "부족한 대답"이라며 "두루뭉술한 답변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기총회가 끝나기 전 열린 '제1토의안건 심의분과위원회'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양방 의료일원화에 반대하는 여론이 지배적으로 나왔다.
경기지역의 한 대의원은 "한의과대 중 한 곳을 선정해 2~3년 재교육을 시켜 의사시험을 보게하는 법이 추진중이라는데 의대는 8000명, 한의과대는 800명 정도다"면서 집행부가 이에대해 어떻게 대처할 지를 물었다.
이에 이철호 분과위원장은 "의료일원화에 반대한다"며 "대책은 일시 유보해놓고 누구와도 협상 안하게 돼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는 일부회원들이 추무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는 등 장내가 어수선한 인상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