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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30일 (목)

[칼럼]대통령들도 '사랑'한 한의학

[칼럼]대통령들도 '사랑'한 한의학

기자수첩

[한의신문=김승섭기자]오는 23일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7주기가 되는 날이다.



칼럼을 읽으면서 갑자기 뜬금없이 한의신문에서 노 전 대통령의 7주기를 거론하느냐며 의아해 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노 전 대통령은 한의계와 인연이 깊다.



일부 양방의사들이 한의학을 폄훼할 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통령 한방주치의제'를 도입한 사람이 노 전 대통령이다.



한의계로서는 청와대가 한방의학을 '신뢰'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대한민국 1호 대통령 한방주치의는 신현대 경희대 한의학과 교수였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3월 26일 "주치의는 이론상 한 분이고 나머지 분들은 자문의 이지만, 한의 쪽에서도 한 분(신현대 교수)을 초빙해 주치의로 하고 한·양방 협진체제로 하겠다"며 당시 문희상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



효과도 놀라웠다. 당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던 노 전 대통령은 신 주치의의 물리 치료를 꾸준히 받은 결과 상태가 많이 호전됐었다.



같은해 4월 3일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의 좌석 배치가 한 달 전의 방식으로 되돌아갔는데 노 전 대통령은 권위주의 탈피와 토론형 회의를 위해 직사각형 테이블 한 면의 중간에 자신이 자리잡고 양옆과 건너편에 참모들이 나란히 않도록 지시했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수술 후유증을 우려한 신 주치의의 권고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좌우로 고개를 많이 돌리지 않도록 이날부터 노 전 대통령은 탁자 한쪽의 '사회석'에 홀로 앉고 참모진이 양쪽으로 길게 자리 잡는 형태로 좌석이 배치됐다.



좌석배치가 당초 노 대통령의 구상대로 돌아간 것은 노 대통령의 허리 상태가 '원상회복'된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완치는 아니지만 상태가 많이 좋아져 좌석배치를 다시 바꿨다"며 "관저에서 꾸준히 신현대 한방주치의로부터 물리 치료를 받아온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젠 건강에 전혀 무리가 없다. 자전거도 다시 타실 수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방주치의의 활약은 북한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 2007년 10월 평양에서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간의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영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이 기간 중 변재진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신현대 주치의를 대동하고 평양의 고려의학과학원을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권 여사는 복부초음파 검사실, 뜸 치료실 등을 주의 깊게 살피고, 중간 중간에 신 주치의에게 우리나라의 한의학 치료법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질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당시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환영 논평'을 내면서 "권양숙 영부인의 고려의학과학원 방문은 향후 남북한 민간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전통의학의 세계화 및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이 신뢰한 '한방주치의제'는 참여정부 시절 이후도 지속됐다.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정권을 잡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후 3년간 자신과 사돈 관계인 최윤식 서울대 의대 교수만을 주치의를 두고 있다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던 진수희 전 장관의 건의를 받아 '한방주치의제'를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당시 진 전 장관은 대통령 한방주치의를 둠으로 해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한의학계의 조언을 받았고, 진 전 장관은 한의협 등 관련단체로부터 한방주치의를 추천받았다.



그렇게 탄생한 2호 한방주치의는 2011년 초 임명된 류봉하 전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원장이다.



현재 박근혜 정권에서는 한방주치의제도가 더욱 활성화된 것과 더불어 참여정부 당시보다 한의학을 더욱 신뢰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0월 한방주치의로 박동석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를 위촉했고, 여기 더해 한방의료 자문의로 이진무 경희대 한의대 교수와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교수를 위촉했다.



현행 대통령실 운영에 관한 규정 제10조에 따르면 의사 1인과 한의사1인을 각각 주치의로 위촉할 수 있으며, 주치의는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



한의협은 박동석 교수가 한방주치의로 임명되자 "박 대통령의 건강 증진에 한의약 진료가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통령들도 신뢰하는 한의학에 대해 근거 없이 폄훼를 하는 일부 양의사들의 행태는 좀처럼 납득이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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