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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30일 (목)

메르스 발생 1주기…"늑장 대응·관리명단 누락 등 양방 병원 책임 크다"

메르스 발생 1주기…"늑장 대응·관리명단 누락 등 양방 병원 책임 크다"

시민사회단체 '2016 최악의 시민재해 살인기업'으로 삼성서울병원 선정



메르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국내 중동호흡기중후군(이하 메르스)가 처음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양방 병원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4·16연대 안전사회위원회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연대와 산재사망 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은 지난 달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6 최악의 시민재해 살인기업'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선정했다.



이 캠페인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서울병원은 역학조사 및 격리조치 과정에서의 늑장 대응, 관리 명단 누락 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생명과 건강을 잃은 시민들에 대해 배상·보상을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양방 병원의 응급실 개선 등 시설 확충 문제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3일 감염병 의심증상을 확인하는 '발열호흡기 진료소'가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서는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하며 감염병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응급실에 들어가기 전 진료소에 있는 11개의 음압격리실에서 진료를 보게 된다. 음압격리실은 고위험 감염병 의심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다.



이에 대해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휴일이나 야간에는 연락 시스템이 충분히 기능을 못해서 환자를 오랫동안 병원에서 붙잡고 있어야 하니까 환자 불만이 쌓이고 심지어 이탈하기도 하는데 강제적으로 잡을 수 없는 일들이 여러 병원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 개선만으로 메르스 전파를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 늑장대응에 관리명단 누락으로 곤혹



메르스는 복수의 언론이 지난 해 5월 20일 '메르스 첫 환자 발생'을 보도하기 전까지 치사율 높은 중동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인식은 5월 18일 서울 일원동의 서울삼성병원을 찾은 68세 남성이 2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급변했다.



4월부터 5월 초까지 중동 바레인에 머물면서 낙타와 접촉했던 이 남성은 5월4일 귀국당시 별 이상이 없었지만 5월11일 38도 이상 고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후 메르스 1번 환자로 등록됐다.



이 남성은 아산서울의원, 평택성모병원, 서울365병원 등을 전전하다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던 5월 17일에는 병실이 없어 365서울열린의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기도 했다.



2번 환자였던 이 남성의 부인은 5월 2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1일 1번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쓴 환자가 세번째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응급실 내 감염에 대처하지 않은 병원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의료진, 임신부, 공무원, 군인 등도 감염 증상을 나타내자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해 5월 30일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의 명단을 삼성서울병원에 요구했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은 177명의 명단을 제출하고 나머지 561명의 명단은 이틀 후인 지난 해 6월 2일에서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76번 환자 등은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태로 강동경희대병원을 방문, 12명의 4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또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르면서 접촉한 보호자 등의 명단을 6월 2일에 제출한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 결과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90명 중 40명이 14번 환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파악되지 않았다. 이는 40명 중 4명이 사망하는 결과를 낳았다.



삼성서울병원은 또 1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을 경유했다는 사실을 병원 내 의료진에게 알리지 않아 추가 감염자를 발생하게 만들었다. 6월 1일에는 25번째 환자가 메르스로 처음 사망했으며 6월 3일에는 비격리 3차 감염자가 처음으로 사망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삼성서울병원은 6월 1일 부분폐쇄됐고 6월 23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이 전파 진원지가 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나섰다.



7월 21일에는 마지막 186번 환자가 완치판정을 받아 감염환자는 80번 환자 1명만 남게 됐지만 80번 환자는 면역력 약화로 11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보건 당국은 지난 해 11월 25일 마지막 환자가 사망한 뒤 잠복기 2주의 2배인 28일 이후인 12월 23일에 메르스 공식 종료를 발표했다. 지난 해 5일 20일 이후 5월 현재 메르스 감염자는 186명이며 이중 38명이 숨졌다. 치사율은 20.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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