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제15회 '식품안전의 날' 개최, 非양심병원에선 곰팡이 김치로 '환자식'

[한의신문=김승섭·강환웅기자]지난달 21일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영업 중인 식품접객업소 52곳을 단속했다.
그런데 이 단속에서 유통기한 위반 등 식품위생법 위반업소 18곳이 적발됐다.
단속은 최근 병원 내 식당과 휴게음식점 등이 크게 늘면서 이들 업소의 위생 상태와 식품안전 여부 등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
점검 결과 부산 수영구에 있는 A병원 등 모두 8개 병원의 휴게음식점은 표시기준을 위반해 유통기한 등을 표시하지 않은 과자류와 빵류를 판매하다 적발됐다.
해운대구의 B병원 등 3개 병원은 조리실에서 사용하는 기계, 음식기, 후드 등 조리기구의 위생상태가 불량했고, 연제구의 C병원 등 3개 병원은 유통기한이 지난 떡볶이, 빵, 찹쌀가루, 소스 등 식재료를 조리에 사용하거나 보관하다 단속에 걸렸다.
또 이들 병원 내 휴게음식점에 유통기한 등이 표기되지 않은 빵류와 과자류를 공급한 식품제조업체 4곳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부산시는 적발된 18개 업소 가운데 13개 업소는 행정처분과 형사처벌을 함께 하고, 3개 업소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병원에서 팔기에 믿고 빵을 사먹었더니 유통기한이 지난 이른바 '쓰레기 빵'이었던 것이다.
유사한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같은 달 초. 경기도 고양·파주시의 일부 대형병원과 요양병원이 곰팡이 핀 식재료를 사용해 환자식으로 배식해오다 검찰 단속에 딱 걸렸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지난달 초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사용하고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고양, 파주지역 대형병원과 요양병원 등 17곳을 적발하고 대표와 영양사 등 2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단속 결과 A대형병원은 중국산 고춧가루 27kg을 사용하면서 '국내산'으로, B 요양병원은 미국산 쇠고기 17kg을 호주와 뉴질랜드산으로 거짓 표시했다.
C요양병원은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김치에 곰팡이가 피어있었고, D장례식장은 유통기한이 2년 4개월이 지난 통 북어 80g과 3년 4개월이 지난 한과 150g을 각각 보관하다 적발됐다.
검찰관계자는 "식품단속의 사각지대에 있는 요양병원, 장례식장 등의 식재료 관리상태가 전체적으로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실태를 전했다.
매년 5월 14일은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제정한 날이다.
전날인 13일 식약처는 손문기 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성남 더케이호텔에서 행사를 가졌다.
식약처가 '식품안전의 날'을 제정한 것은 지난 2002년으로 올해 15회째를 맞았다. 전국 시·도·군에서는 이날을 전후해 약 2주간 식중독예방캠페인 전개하거나 식품 관련 업체ㆍ학계ㆍ소비자가 모두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또한 식약처는 오래전 불량식품근절추진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국민건강지키기에 나서고 있으며 경찰·검찰·지방자치단체도 앞장서 점검·감독·적발·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심심하면 터져 나오는 일부 비(非)양심 병원들의 식자재관리 및 환자식 배식 행태를 볼 때 국민, 특히 환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철퇴가 더욱 무거워지도록 정부가 더욱 박차를 가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식약처 관계자는 13일 한의신문과의 통화에서 "위생 취약 우려가 있는 의료기관 내 식품취급시설에 대한 종사자들의 개인위생 및 식품안전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계절적·시기별로 지도 및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