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사면허시험, 기초지식과 임상역량 체계화 3단계 평가
대만·인도 각각 2단계, 4단계 평가 체계로 기초와 임상 강화
의료인 국가시험의 기초·임상 단계별 평가는 세계적 트렌드
한의학 국가시험을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으로 나눠 시험을 보게 하는 등 한의학 국가시험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시스템을 먼저 도입한 해외 사례가 이목을 끌고 있다.
◇3단계 평가를 하고 있는 미국의사시험(USMLE)
미국의사면허 자격시험(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USMLE)은 모두 3단계로 나뉘어 평가를 한다. 1단계(Step1)는 의료행위의 기초가 되는 과목인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유전학, 행동과학, 통계학, 미생물학(기생충학 포함), 윤리학, 병리학, 약리학, 조직학, 면역학, 분자생물학, 역학 등이다. 미국의 의대생들은 보통 의학전문대학원의 과정 중 2년을 끝낸 후에 응시한다.
2단계(Step2)는 의학지식, 수기, 임상의학에 대한 이해를 평가한다. 면허를 가진 의사의 지도 아래 진료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과정으로, 미국 의대생들은 보통 4년을 마치고 응시한다. 이 2단계는 다시 내과, 외과, 소아과, 정신과, 산부인과를 포함하는 임상지식을 묻는 시험과 모의 환자 진찰 등의 실기시험으로 구성된다.
3단계(Step3)는 주면허 시험으로 다른 의사의 지도없이 의학지식, 의학, 임상과학을 적용하여 단독으로 진료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보통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들은 수련과정 1년을 마치고 응시한다.
◇ 2단계 평가를 하는 대만 중의사

대만의 중의사 국가시험은 2단계로 구분된다. 기초의학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평가하는 1단계 국가고시 응시과목은 중국어, 중의기초의학1(△중의의학사 △중의기초이론 △내경 △난경)과, 중의기초의학2(△중의방제학 △중의약물학)으로 구성돼 있다.
임상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평가하는 2단계 국가고시 응시과목은 중의임상의학1(△상한론 △온병학 △금궤요략 △중의증치학 △중의진단학), 중의임상의학2(△중의내과학 △중의부인과학 △중의소아과학), 중의임상의학3(△중의외과학 △중의상과학 △중의오관과학, 중의임상의학4(△침구과학)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3년 이후 각 단계 시험을 2월과 7월에 각각 볼 수 있게 됐다. 1단계 시험은 처음 응시한지 6년 이내에 합격해야 하며 2단계 시험은 1단계 시험을 합격하고 졸업한 자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중의사 국가고시를 주관하고 있는 고선부는 이 같은 평가방식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중의학 교육과정은 5년제, 7년제로 교육기간이 비교적 길기 때문에 기초 과정에서 배운 것을 졸업할 때 평가하기에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국의약대학, 장경대학, 의수대학, 츠지대학 등 4개 대학에서 운영되는 대만의 중의사 교육은 7~8년제의 ‘중의학계 과정’과 5년제인 ‘학사 후 중의학계’로 나뉜다.
◇2단계 국시에 맞게 대만 중의사 교육과정 체계화
이 같은 다단계 국시 방식은 5년 또는 7~8년으로 이뤄진 교육 과정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다. 7년제의 경우 1~2학년에서 전공 기초·인문의학·교양 과목을, 3~4학년에서 기초 중의 임상의학과 서의 기초 및 임상 과목을 학습하게 돼 있다. 이 기초의학과정을 마쳐야 1단계 국시에 응시할 수 있다. 이후 5~7년 과정에선 중의·서의 임상 과목, 서의 견습, 중의 실습을 거쳐 중의사 제2단계 국가고시를 치를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7년제 3학년 과정부터 시작하는 셈인 5년제 교육과정은 1~2학년때 중의기초이론, 의사학, 각가학설, 명노중의지로, 중의방약학, 중의경혈학, 중의진단학, 서의생리·병리·약리 등으로 이뤄진 기초의학과정을 학습한다. 이 과정을 마쳐야 중의사 1단계 국시에 응시할 수 있다. 이후 3~5학년땐 중의·서의 임상 기초 과정, 서의견습, 중의실습으로 이루어진 임상기초 과정을 학습한다. 임상기초 과정까지 수료하면 중의사 2단계 국시를 치를 수 있게 되며, 2단계 시험까지 합격하면 중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4단계 평가를 하고 있는 인도 아유르베다 의사
한국, 중국, 대만 등과 같이 자국의 전통의학을 보완대체의학이 아닌 또 다른 주류의학으로 간주하고 있는 인도 전통 의학 중 하나인 ‘아유르베다’는 4단계로 체계화된 교육과 면허시험 체계를 갖고 있다. 아유르베다 교육은 1970년에 제정된 Indian Medicine Central Council Act에 의해 The Central Council of Indian Medicine(CCIM)이 설립되어 교육 및 평가와 관련한 제반 문제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1일 기준 262개의 대학의 아유르베다 학과가 인도 정부에 의해 허가되었다. 현재 아유르베다 대학에서는 “Ayurvedacharya(Bachelor of Ayurvedic Medicine and Surgery (BAMS))”라는 학사 학위 과정을 통해 인턴쉽을 포함한 5년 반의 교육을 시행한다.
이 5년 반의 교육과정은 각각 12개월로 구성된 1, 2, 3단계 및 18개월로 구성된 4단계 과정이 있으며, 이후 다시 12개월의 인턴쉽 수료 후 졸업하여 진료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한다. 각 단계의 교육과정마다 학교 내의 교수와 외부 임상의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출제하여 평가하는 시험을 통과해야만 졸업을 할 수 있다.
교육과정의 1, 2단계는 한의과대학의 한방생리, 한방병리, 의사학, 원전학, 본초학, 방제학, 산스크리트어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는 기초학 분야이며, 3, 4단계는 임상 각과와 예방의학 등이 포함되는 임상학 분야로 구성된다. 인턴쉽에서 특이한 점은 졸업 후 투입되는 다양한 직무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며, 병원, 의원, 지역사회 및 약국 등을 포함한다.
CCIM은 지역마다 다양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아유르베다의학을 현대화하기 위하여 교육표준을 주도하고, 각 아유르베다 대학들이 그에 따른 교육을 하고 있는지를 평가인증하는 기관이다.
<자료제공 :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