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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3일 (화)

한의임상과 혈액 검사 ②

한의임상과 혈액 검사 ②

어지러움과 빈혈
“정확한 진단은 치료 방향을 명확하게 세울 수 있는 필수적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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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미 교수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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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남자 환자, 전신소력감 및 미약한 어지러움 증상으로 입원하십니다.“ 한방내과 전문의인 나로서는 가장 많이 보는 환자군이 바로 CVA(뇌졸중) 후유증 환자나 CVA 급성기 환자다. 또는 중풍이 의심되거나 중풍이 걱정돼 오는 환자들이 가장 많다.

이번에 내원한 환자는 70세 남성 환자로 갑작스러운 전신소력감 및 심하지 않은 비회전성 현훈으로 며느리와 함께 내원하셨다. 소력감은 일주일 정도된 것 같다며, 중풍을 우려한 보호자의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입원 치료를 원했다. 

과거력과 현병력을 체크하고, CVA 체크를 시행했다. CVA 체크 상에는 별다른 소견이 나타나지 않았다. 바빈스키 사인도 정상이고, DTR(심부건반사/深部腱反射)도 정상이었다. 다행히 오전에 입원했기에 오후에 혈액검사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이것이 왠일인가. Hb(헤모글로빈)6, RBC(적혈구) 수치는 많이 저하돼지 않았지만, Hb 수치가 너무나도 낮게 나타났다. 출혈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만성적인 식욕부진 등으로도 Hb가 낮아질 수 있지만, 수치가 너무 낮고, 환자가 호소하는 전신소력감과 미약한 어지러움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됐다. 

며느님께 다시 과거력을 물어보았다. 고령자들은 대개 본인의 과거력을 잊어버리고, 말씀하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별 말씀을 잘 안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혹시 어르신이 최근에 무슨 시술이나 혈변, 혈뇨 같은 거 보신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아~~~한달 전에 아버님이 요로결석으로 레이저 쇄석술을 받으셨어요.” 고령자에게 신석 제거를 위해 실시한 레이저 시술로 인해 요로계 출혈이 생긴 것으로 생각됐다. 

입원하면서 실시한 소변검사에서도 육안적 혈뇨가 확인됐다. Brain CT(뇌 전산화 단층촬영) 검사는 정상이었다. 결국 전신소력감 및 현훈은 뇌혈관 질환이나 뇌질환이 아닌 요로계 손상으로 인한 출혈로 인한 빈혈 때문인 것으로 결론짓고, 수혈을 위해 타 병원으로 전원했다. 

한의원 진료에서 노인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높다. 노인 환자는 복용하는 약물과 과거력도 많은데, 본인의 약물 복용력이나 과거력을 인지하고, 잘 말씀하시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따라서 환자의 신체 진찰이나 검사 수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뇌혈관질환 또는 뇌질환으로 인한 현훈은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은 비회전성 현훈 양상을 보인다. 회전성의 오심, 구토까지 보이는 경우는 전정기능 이상, 이석증 또는 소뇌 질환일 경우가 많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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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빈혈로 인한 현훈은 사실 미약하다. 빈혈은 급성적인 실혈의 경우는 증상이 급성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만성적인 실혈의 경우 신체가 적응하면서 미약한 소력감 정도로만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빈혈의 경우 현훈 보다는 신체 활동시에 나타나는 숨참 증상 정도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어지럼의 특징은 1)비전형적 증상, 2)다양한 원인에 의한 다양한 양상의 혼재, 3)더디거나 불완전한 회복, 4)내과적 질환이나 약제가 흔한 원인으로 요약될 수 있다2). 또한 급성적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한 환자에게서 중증 병변(뇌질환)이 의심되어 뇌촬영이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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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훈의 원인에 따라서도 치료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중추성 병변(뇌질환)으로 인한 현훈일 경우, 중추성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방향으로 치료해야 할 것이다. 현훈에 대한 한방치료에 대한 연구에서는 중추성 체위 현훈 발생시 택사탕, 성향정기산, 소풍청심탕, 천마구등음 등을 사용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말초성 현훈일 경우에 특히 오심, 구토를 통반한 痰濕交阻 현훈으로 내원한 환자가 많았다. 반하백출천마탕. 택사탕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도담탕, 영계출감탕 등이 사용되었다3). 

만성 실혈로 인한 소력감 및 미약한 현훈 증상이 있다면, 실혈을 보충해 주는 처방으로 치료의 방향성을 잡으면 될 것이다. 철 결핍성 빈혈 환자에게 사물탕이나 귀비탕가미로 치료한 한의약 케이스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4, 5). 

정확한 진단은 치료의 방향을 명확하게 세울 수 있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의사 전달력이 떨어지는 노인 환자에게서 혈액검사 등의 검사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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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Res Vestibul Sci Vol. 8, No. 2 Suppl. 1, Dec. 2009

2) J Korean Neurol Assoc Volume 33 No. 1, 2015

3)한방병원에 입원한 두위현훈 환자의 임상분석. The Journal of Internal Korean Medicine, 2011

4) 철 결핍성 빈혈 환자에 대한 사물탕 가감방 치험 1례 보고. The Journal of Internal Korean Medicine, 2015

5) 철결핍성빈혈 환자에 대한 歸脾湯加味 치험 1례. The Journal of Internal Korean Medicin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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