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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가 ‘한의학로드’로 바뀔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송영일 한국국제협력단 우즈베키스탄 글로벌협력의료진으로부터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의 한국 한의학에 대한 인식 등을 소개한다. KOICA·KOMSTA 후원으로 ‘실크로드 봉사팀’ 운영 현지 고려인 등 지역주민에 한의학 우수성 널리 전해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전체에는 20만명 정도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고려인은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독립국가연합 전체에 거주하고 있는 한민족을 이르는 말이다. 어째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멀고먼 우즈벡까지 오게 됐을까? 애초에 그들은 오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다. 그들은 강제이주됐다. 우즈벡으로의 고려인 강제이주는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에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37년 10월 소련 극동지방에 사는 거의 모든 한민족(17만1781명)이 중앙아시아의 척박한 지역으로 강제로 이주됐다고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당시 소비에트연방은 일본과 적대관계였으며, 한인들은 국경을 넘어 연해주를 비롯한 러시아 극동지방에서 모여 살고 있었다. 소비에트연방의 지도자 스탈린은 러시아 극동지방으로의 일본인 첩자들의 침투를 막고자 했다. 때문에 일본인과 외모상으로 구별이 어려운 한국인들이 불안요소였으며, 불안요소 제거의 방편으로 러시아 극동지방의 한국인 전체를 중앙아시아로 이주시켜버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기차를 이용한 스탈린의 강제이주는 절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적인 여정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기차에 화물처럼 적재됐으며, 음식은 부족했고 화장실 같은 것은 없었다. 기차는 쉬지 않고 달렸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기차에서 죽고, 기차 밖으로 던져졌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여정을 따라 나서야 했던 고려인들은 중아아시아로 보내져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고려인들은 기나긴 어려움 속에 던져졌지만 그들은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고난과 역경을 넘어섰다는 말은 정말이지 고려인들에게 바쳐야할 찬사이다. 한편 지난달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과 대한한방의료봉사단(이하 KOMSTA)의 지원으로 한의학을 통해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됐다. 실크로드 봉사팀은 타슈켄트(15~17일), 사마르칸트(19~20일), 부하라(22~23일), 우르겐치(25~26일), 누쿠스(28~29일)를 순회하며 한의의료봉사를 펼쳤다. 고려인 할머니, 할아버지 중에는 고려말을 잘하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과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한국어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가 타지에서 고향사람을 만나면 반갑듯이, 이 분들도 우리가 반가우실 것이다. “같은 고려사람끼리 고려말 합소”라고 하면서 대화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스스로를 한국사람, 한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영어로 우리를 소개할 때는 고려사람-코리안(korean)이라고 해야 다들 알아듣는다. 그리고 러시아어로도 고려인들이나 한국사람이나 카레예츠(кореец)이다. 어쩌면 그분들 말처럼 우리는 같은 고려사람인 것이다. 우리에게 조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분명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반도 대한민국이지만, 고려인들에게 ‘우리나라’라고 여겨지는 곳은 3개로 나뉘어질 수 있다. 우선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하기 때문에 그들의 조국은 러시아이다. 그러나 여권상으로는 러시아, 우즈벡이나 카자흐스탄 등 자신들이 사는 나라일 수 있다. 그리고 민족적으로는 현재까지 대한민국이거나 북한이다. 정치가 사람들을 나누고, 한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지만 어쨌든 이분들과 우리는 같은 고려사람이다. 실크로드를 따라가며 주요 도시에서 거주하는 고려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우리가 마치 그 시대의 상인들과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크로드는 서양과 동양이 만나고 교류하는 길이었다. 그 길을 통해 주로 운송된 상품이 비단이었기에 그 길을 실크로드라고 했을 테지만, 분명 비단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건과 문화가 서로 서로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때 당시에는 사막의 오아시스였을 각각의 도시에서 목을 축이고, 거대한 모스크에서 기도를 했을 것이다. 그들은 도시와 도시 사이의 이야기를 전하며, 비단을 비롯한 물건들을 좋은 가격에 팔고 다음 도시가 어떨지 꿈꾸었을 것이다. 처음 길을 나선 대상들은 새로운 도시를 만나는 희열에 가득차 있었을 것이고, 경험 많은 카라반은 지난번에 왔던 도시가 변화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새로운 장사 수완을 발휘했을 것이다. 우리의 과거 속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그들이 살아서 숨쉬었을 테지만 지금 이곳 사마르칸트에서 카라반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한의학을 소개하고 전달하는 한의사들과 그 일행들의 행렬이 눈에 띌 것이다. 우리에게는 실크로드가 한의학로드이며, 우리의 목표는 보다 많은 도시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의학을 전달하는 것이다. [caption id="attachment_386593" align="aligncenter" width="1024"] SAMSUNG CAMERA PICTURES[/caption] -
육군자탕, 식욕 개선에 ‘효과적’[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폐암 환자에게 육군자탕이 세포독성 항암화학치료에 따른 식욕부진 회복에 미치는 효과 ◇서지사항 Oteki T, Ishikawa A, Sasaki Y, Ohara G, Kagohashi K, Kurishima K, Satoh H. Effect of rikkunshi-to treatment on chemotherapy-induced appetite loss in patients with lung cancer: A prospective study. Exp Ther Med. 2016 Jan;11(1):243-6. doi: 10.3892/etm.2015.2903. ◇연구설계 chemotherapy stratified randomised design without blinded placebo control group ◇연구목적 각각 Carboplatin, Cisplatin, 비백금계 세포독성 항암화학치료를 받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폐암 환자에게 육군자탕 복용에 따른 식욕부진 증상 개선 여부를 확인 ◇질환 및 연구대상 2011~2014년에 Carboplatin (CBDCA) 함유, Cisplatin (CDDP) 함유 또는 비백금계 항암화학치료로 총 140회 치료받은 진행성 폐암 환자 48명 ◇시험군중재 육군자탕(TJ-43, Tsumura) 2.5g씩 하루 3회 식전에 7일간 복용 ◇대조군중재 별다른 처치 없이 식욕부진 증상 관찰 ◇평가지표 · 병동 간호사가 하루 3회 식사의 총 음식 섭취량을 0에서 100까지의 범위에서 기록함. · 그 외 혈청 알부민 및 단백질 수치와 체중을 항암화학치료 전과 치료 7일째에 측정함. ◇주요결과 · Carboplatin군에서 항암치료 시작 후 4일까지 식욕부진 증상이 관찰되었는데 육군자탕을 복용한 환자는 5일부터 회복되어 7일에는 증상이 회복된 반면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7일까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양상을 보임(P =0078). · 기타 혈액검사 및 체중에서 변화는 관찰되지 않음. · 다른 Cisplatin군과 비백금계 항암치료군에서는 육군자탕 복용 여부에 따른 식욕부진의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관찰되지 않았고, 기타 평가 변수에도 별다른 차이가 없음. ◇저자 결론 기존의 기전 연구를 통해 육군자탕이 식욕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본 연구에서 확인한 결과 임상적으로 Carboplatin군에서만 육군자탕이 유의하게 식욕을 개선함을 보여주었다. 반면, Cisplatin군이 Carboplatin군과 비백금계 항암치료군에 비해 연령대가 젊게 구성된 점과 비백금계 항암치료군이 2, 3차 항암치료에 해당하는 중증 환자가 많은 점이 유의한 식욕 개선 효과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KMCRIC 비평 암 환자 진료가 단순 생존 기간의 연장이 아닌 삶의 질을 중시하는 의료환경으로 변화함에 따라 세포독성 항암화학치료의 다양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한의학 치료의 관심이 증가하고 많은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1~3]. 본 연구 주제인 세포독성 항암화학치료의 부작용 가운데 식욕부진 증상은 체중을 감소시켜 심각할 경우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되거나 향후 암 환자의 생존 기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최근에는 비만의 역설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연구가 발표되고 있는데 암 환자 중에서도 BMI 23 이상인 경도 비만 환자가 오히려 정상 체중군에 비해 여러 예후 관련 지표가 좋다는 보고가 있다 [5]. 육군자탕은 한약제제 가운데 많은 연구가 시행되어 왔고 임상적으로 식욕부진 이외에도 다양한 증상 완화를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 [6]. 본 연구는 임상적으로 세포독성 항암화학치료로 인한 식욕부진 증상이 대체적으로 고령의 환자에게서 개선 효과가 관찰되었다는 것을 제시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임상적으로 Carboplatin은 Cisplatin에 비하여 신장 독성이 적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적어 노인에게 많이 처방되는 항암제다 [7]. 따라서 본 연구와 같이 Carboplatin군이 Cisplatin군에 비해 연령대가 높은 환자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육군자탕의 식욕부진 개선 효과가 마치 Carboplatin과 육군자탕 간의 상호작용 효과로 해석해서는 안 되고, 노인에게서 육군자탕 식욕 개선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났다고 봐야 한다. 본 연구는 샘플 사이즈를 늘리기 위해 여러 항암제를 변수로 하여 총 관찰 숫자를 140회로 늘렸고 이 때문에 가장 많은 빈도인 Carboplatin군에서 임상적 효과가 관찰된 것일 수 있으므로 이 역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타 평가 변수 가운데 환자 본인이 느끼는 식욕부진 척도에 대한 평가가 없었고, 관찰 기간을 7일로 한정하기보다는 항암제 사이클과 이전 항암제 누적 횟수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며, 환자별 반복 측정 자료의 통계 검정 방법, 대조군 설정 및 비백금계 항암제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 등이 아쉬운 점이다. 폐암 치료 프로토콜은 이전 백금 기반 항암제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현재는 최근 10년 사이 여러 표적 치료제와 면역 항체 등 다양한 항암제가 개발되었다 [8]. 따라서 세포독성 항암화학치료의 부작용은 기존과 다른 양상으로 관찰되므로 향후 이에 대한 한의학적 연구가 필요하다 [9]. ◇참고문헌 [1] Fallowfield L. Quality of life: a new perspective for cancer patients. Nat Rev Cancer. 2002 Nov;2(11):873-9. https://www.ncbi.nlm.nih.gov/pubmed/12415257 [2] Jia L. Cancer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research at the US National Cancer Institute. Chin J Integr Med. 2012 May;18(5):325-32. doi:10.1007/s11655-011-0950-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241505 [3] Ming-Hua C, Bao-Hua Z, Lei Y. Mechanisms of Anorexia Cancer Cachexia Syndrome and Potential Benefits of Traditional Medicine and Natural Herbs. Curr Pharm Biotechnol. 2016;17(13):1147-52. https://www.ncbi.nlm.nih.gov/pubmed/27758689 [4] Paccagnella A, Morassutti I, Rosti G. Nutritional intervention for improving treatment tolerance in cancer patients. Curr Opin Oncol. 2011 Jul;23(4):322-30. doi: 10.1097/CCO.0b013e3283479c6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552123 [5] Lee S. The Obesity Paradox in Colorectal Cancer Surgery: An Analysis of Korean Healthcare Big Data, 2012-2013. Nutr Cancer. 2017 Feb-Mar;69(2):248-53. doi:10.1080/01635581.2017.126374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094538 [6] Uezono Y, Miyano K, Sudo Y, Suzuki M, Shiraishi S, Terawaki K. A review of traditional Japanese medicines and their potential mechanism of action. Curr Pharm Des. 2012;18(31):4839-53.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632864 [7] de Castria TB, da Silva EM, Gois AF, Riera R. Cisplatin versus carboplatin in combination with third-generation drugs for advanced non-small cell lung cancer.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3 Aug 16;(8):CD009256. doi: 10.1002/14651858.CD009256.pub2.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949842 [8] Lindeman NI, Cagle PT, Beasley MB, Chitale DA, Dacic S, Giaccone G, Jenkins RB, Kwiatkowski DJ, Saldivar JS, Squire J, Thunnissen E, Ladanyi M. Molecular testing guideline for selection of lung cancer patients for EGFR and ALK tyrosine kinase inhibitors: guideline from the College of American Pathologists,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ung Cancer, and Association for Molecular Pathology. Arch Pathol Lab Med. 2013 Jun;137(6):828-60.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551194 [9] Champiat S, Lambotte O, Barreau E, Belkhir R, Berdelou A, Carbonnel F, Cauquil C, Chanson P, Collins M, Durrbach A, Ederhy S, Feuillet S, Francois H, Lazarovici J, Le Pavec J, De Martin E, Mateus C, Michot JM, Samuel D, Soria JC, Robert C, Eggermont A, Marabelle A. Management of immune checkpoint blockade dysimmune toxicities: a collaborative position paper. Ann Oncol. 2016 Apr;27(4):559-74. doi: 10.1093/annonc/mdv623. https://www.ncbi.nlm.nih.gov/pubmed/267156211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601117 -
“주권 잃은 한의계, 회원들의 힘 필요한 때”임총 충돌 회원에게 공식 사과한 김필건 회장 “협상력 갖추기까지 꼬박 4년 반 걸려…법안 통과 목전” “거짓은 달콤, 진리는 지루한 법” [한의신문=윤영혜 기자]올해 들어 두 번째 열린 임시대의원 총회(이하 임총)가 끝났다. 물리적 폭력이 오간 이번 임총은 위기 앞에 사분오열된 한의계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의사들의 자유게시판인 쉼터는 악성 댓글로 도배가 됐다. 싸움에 휘말린 회원조차 인신 공격성 비난을 받는 처지가 됐다. 지난 10일 열린 임총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장의 입장을 들어봤다. “이번 임총에서 벌어진 회원과의 불상사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로 인해 생기는 모든 문제는 협회장인 저의 책임이다. 달갑게 질책과 비판을 받겠다”고 김 회장은 운을 뗐다. 싸움에 휘말린 두 사람은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데다 악의도 없었다고 했다. 한의계가 처한 암담한 현실이 답답해 화풀이를 하다보니 일이 커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해당 회원의 한의원을 방문해 진심어린 사과를 했고 고맙게도 화해를 받아들였다”며 “한의계가 좀 더 발전하도록 서로 기회를 갖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얼굴을 맞대고 앙금을 풀었다. 그러나 한의계에 쌓인 불신과 오해의 늪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00번이라도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 협회장이 키보드워리어가 돼 쉼터에 글을 남기면 분명 여론은 일정부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할 경우 극단적 양의계 단체인 전국의사총연합, 우리 내부의 반대 한의사들, 기자들, 업자들 심지어 정부 관계자들까지도 전부 한의계의 운명을 좌우할 최신 전략을 파악하고 대처하게 될 것이다. 누구의 손해일까. 이로 인해 한의계가 입는 피해는 쉼터가 보상해 줄까. ◇이번 임총에 대한 소견 이번 임총에서 장시간 동안 다룬 3번째 안건을 살펴보자. 노인정액제 관련 비대위 구성은 결국 와해됐다. 말했듯 노인정액제는 문재인 정부의 ‘비급여의 급여화 정책’이 발표된 후, 대한의사협회의 집행진이 탄핵위기에 몰리자 정부가 이들을 달래기 위해 양의사들만 우선 시행하는 방향으로 내민 당근책으로 알려져 있다. 짧게는 2개월 길게는 6개월 뒤 한의계도 참여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한의계는 물론 치과계, 약계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공정성을 문제 삼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시기적으로 앞당기려면 한의계가 결집해 정부를 여전히 압박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를 위해 대의원들이 비대위를 구성해주면 인사권, 예산권을 비롯해 집행부가 모든 것을 도와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위 하나 발족시키지 못한 임총이었다. 왜 우리가 희생양이 돼야 하는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회원들의 단합과 결집이 필요하다. ◇대의원들은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내부싸움을 하다가도 외부에 문제가 생기면 빨리 수습하고 대응하는 것이 순리다. 잿밥에만 관심 있을 뿐, 한의계의 발전은 염두에 두지 않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한의계는 지금 구한말 대한제국 처지와 다름없다. 한 발짝도 변하지 않으려는 수구파와 개혁파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속 알맹이를 뜯어보면 나라를 통째로 외세에 넘기려는 개혁파 사이에 현 집행부는 끼어 있다. 거기에 온갖 갖은 흑색선전, 모략, 마타도어로 얼룩져 협회와 회원을 갈려놓으려는 세력들이 존재한다. 구한말 수구파와 개화파가 싸움을 하면서 나라는 어떻게 됐는가. 김필건이 물러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인가. 지금 수준의 협상력을 갖추기까지 꼬박 4년 반이 걸렸다. 이대로 사퇴하면 그동안 발의된 법안을 누가 책임감을 갖고 통과시켜 줄까. 시급한 상황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한의계의 집단 지성이고 대의원총회의 임무 아니겠는가. ◇사퇴를 할 수 없는 명분으로 의료기기 법안을 말씀하셨다. 법안 통과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이번이 한의사 의료기기법을 개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믿고 있다. 일단 국회 상황이 너무 좋다. 법안은 상정한 사람이 누군인지가 중요하다. 인재근 의원은 집권여당의 보건복지위원회(이하 복지위) 간사에 법안소위위원장이다. 재선의 김명연 의원은 자유한국당 당직 서열 3위다. 법안발의 모양자체도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 여야가 같이 법안발의를 해 법안소위에서 병합심사가 이뤄지게 했기 때문에 통과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해당 법안을 공동발의한 의원들은 서명하는 순간 양의사들로부터 집단항의를 받고, 의원실이 며칠간 마비될 것을 이미 각오하고 서명했다. 앞으로 닥칠 시련도 견디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무엇보다 국회 법제실과 복지부의 의견이 긍정적으로 첨부돼 있다. 이 법의 통과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두 번 다시 시도조차 못할 것이다. 의료기기 법만 있는 것도 아니다. 김남수를 비롯해 무자격자들이 평생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불법 강의를 막기 위한 평생교육법 개정안도 발의돼 올라가 있는 상태다. 여당에서는 설훈 의원이, 자유한국당에서는 염동열 의원이 가각 발의했기 때문에 이 역시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병합심사가 이뤄져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남기고 싶은 말 집행부는 회원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데 한의계는 다시 오지 않을 이번 기회에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떠도는 악성 루머와 관련해 ‘부패’ 설만 있지 드러난 것이 무엇인가. 원래 거짓은 달콤하고 진리는 지루한 법이다. 증거를 대면 달게 사법처리 받고 협회장직을 사퇴하겠다. 상수동 부지 매각에 대해 말들 많은 것 알고 있다. 필요하다면 이번에 나온 감사 자료집을 요청 시 보내드리겠다. 근거없는 이야기로 저 김필건을 매도하지 마시고 중차대한 시기에 부디 한의계가 중지를 모아 달라. -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환자의 관점서 접근하면 해답은 명확"대만에서도 한의 치매예방사업 추진 위해 정부와 시범사업 논의 중…내년 전국서 실시 '전망' 양의사 중심의 '대만치매우호연맹'서도 효율적인 치매 예방·치료 위해 도움 요청 홍기초 대만 신타이페이시중의사공회 이사장 [한의신문=강환웅 기자]본란에서는 홍기초 대만 신타이페이시중의사공회 이사장으로부터 부산광역시와 부산시한의사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의 치매예방관리사업에 대한 견해와 함께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Q. 한의약 치매예방사업에 대한 견해는? "부산시한의사회가 진행하고 있는 한의치매예방사업은 지난 3월 신타이베이시에서 개최된 '2017년 중의약 임상학술대회'를 통해 사업 내용 및 결과를 처음 접했었다. 당시 치매예방효과는 물론 안전성까지 입증한 사업에 대한 발표를 듣고, 최근 고령화로 인한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대만에서도 시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같은 구상을 실행에 옮기고자 대만정부 위생당국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진행했고, 현재는 치매 관련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수가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사업은 부산의 치매예방사업과 거의 유사한 프로토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사업이 추진될 경우 일반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대만에서 치매 예방 및 치료에 한의학(중의학)의 활용 정도는? "대만 전역에서 치매 예방 및 치료에 전통의학이 적극 활용되면서 많은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 들어 이를 입증하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내년 한의약 치매예방사업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건강보험 데이터나 연구결과 등의 객관적인 근거자료는 물론 의료소비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양의사 중심으로 구성된 '대만치매우호연맹'에서 효율적인 치매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전통의학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Q. 한국 한의학에 대한 평소의 생각은? "한국 한의학은 세계 각국의 전통의학 가운데서도 많은 발전을 이룬 의학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이러한 부분은 대만에서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며, 이를 위해 지난 2일 개최됐던 '부산 국제 한방 난임·치매 심포지엄'과 같은 국제적인 교류행사가 정기적으로 개최된다면 지금보다 폭넓은 양국간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최근 서양의학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맞춤의학이라는 패러다임에 가장 적합한 의학이 바로 한의학(중의학)인 만큼 앞으로 한의학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된다." Q. 현재 한국에서는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하는데 제한받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한국에서 의료인인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은 환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즉 한의사가 의료기기 활용을 통해 환자에게 보다 객관적인 진단 및 검사 결과를 제시해 줌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 자신들이 한의치료를 받으면서 질병이 호전되는 상태를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면 환자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의료인의 사명은 빠른 치료를 통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라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문제의 모범답안은 나와 있는 것 같다." Q. 한의학과의 교류 확대 등 향후 계획은? "부산시한의사회와 신타이페이시중의사공회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앞으로도 이 같은 학술적인 교류가 계속 확대·지속돼 양국 전통의학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와 함께 각 협회간 교류 이외에도 병원이나 학교, 회원 개인간 협력방안을 모색해 임상연구 위주의 협력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
한의학에 푹 빠진 일본인… 이제는 자부심 가질 때日, 의료일원화로 ‘의료난민’ 발생하면서 자생적 한의학 연구 활발 제주한의사의 일본탐방기 (상) ◇제주한의사의 오사카 프로모션 필자는 한의학과 제주의료관광상품의 안내를 위해 제주한의약연구원 및 제주한의사들과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2박3일간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에 다녀왔다. 이번 오사카 ‘제주 한의웰니스 관광 설명회’에서는 △혀로 알아보는 건강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하는 목어깨 결림 △사상체질의학의 시작, ‘제주’ △100세 청년으로 살기 △알기 쉬운 한의학 등의 주제로 각 원장들의 발표가 있었다. 이후 한의원별로 건강상담 부스를 운영했으며, 향첩싸기, 한방차 시음회 등의 한의학 관련 체험도 다채롭게 진행됐다. 비록 오사카에 가서 오사카성 옆에 숙소를 잡고 오사카성도 가보지 못한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일본 동양의학의 현주소와 그들이 원하는 한의치료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한의학에 관심 많은 현지 일본인 많아 이번 행사는 일본에서 진행돼 현지 도움이 절실했는데, 헌신적으로 도움을 준 일본인들이 있었다. 한일교류협회 황성휘 대표를 중심으로 일본전역에 회원을 두고 정기소식지를 발행하며 한의학을 공부하는 ‘한방스타일협회’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의학과 의료관광상품을 소개하는 ‘우리집한방’ 등 일본의 한방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를 위해 자원봉사를 해 줬다. 이 외에도 한의치료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찾아와 행사를 빛내줬다. 조부가 메이지유신 때 ‘儒醫’였다는 분, 대장금을 10번 이상 봤다고 자랑하신 약선요리 연구 대학 교수님, 일본에서 못 고친 병을 한국에 가서 한의치료 받고 완치된 경험을 나누고 싶어 활동하게 됐다는 한방스타일협회 마에다 대표에 이르기까지 한의학에 우호적인 팬들을 일본에서 만나게 돼 신기했다. 작년 말 일본 ‘한방스타일협회’가 제주에 와서 한의사 일본 방문을 요청한데 대한 답방이어서 우리는 2박3일 일정동안 한의학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들을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오미자 등 대부분 한약 유통…법으로 엄격하게 제한 오사카의 첫 일정은 약일본당 방문이었다. 한의사가 없는 일본의 경우 의과대학에서 배우지 않는 한약을 의사만 처방할 수 있다고 한다(제한된 처방에 한해 약사 처방 가능). 일본은 대부분의 한약재 유통이 법에 의해 엄격히 제한돼 있다. 약재를 시장이나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쯔무라제약’ 같이 가공돼 제품화된 한약 위주여서 그외에 약재 원재료를 소비 유통하는 게 일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식용으로 사용되는 오미자마저 미량의 유해성분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식용불가의약품으로 분류돼 오미자차를 판매해도 법위반이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마트 채소코너에 자리잡은 ‘당귀잎’조차 일본은 식용으로 허용된 지 5년밖에 안됐다 한다. 한약전문가가 없는 채로 형사법이 엄격하게 집행된 결과 한약 수요가 위축되고 전문가 양성마저 지지부진한 상황이 초래됐다. 급기야는 민간에서 한방스터디를 하는 의료소비자들이 자생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메이지유신 이후로 양의학에 ‘올인’한 일본의료의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caption id="attachment_386242" align="alignright" width="300"] 오사카세미나 단체사진.[/caption]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대한 비전을 책임감을 갖고 제시할 수 있는 동양의학 전문집단의 부재가 바로 그것이다.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문득 앞으로 한국에서도 행여 우리의 독자성과 정체성을 잃은 의료일원화가 진행된다면 현재의 일본화가 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선배들이 어렵게 지켜낸 한의사제도의 종말이 의료난민 양산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일본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한국에서 한의학이 의료비 비중은 10%가 안 된다는 사실을 들은 일본인들이 “어떻게 우수한 한의학이 그것밖에 안 되냐”고 의아해 하는 것을 보고, 실제 한의학이 가진 가치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일본에서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약일본당이라는 한약국 경영진들의 선택은 한약효과를 홍보하기 위한 한의학 교육사업 강화였다. 지난 2004년부터 상담약국을 모체로 동경 오사카 센다이 지역에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고 ‘한방부띠크’라는 상담 한약국을 백화점에 입점시키기도 했다. 여기에서 기본적인 한의학 교육과 더불어 약선과 약주 만들기 과정 그리고 양생요법사 과정을 두고 한의학 수요를 일으키려 노력하고 있다. -
[인터뷰]"한의계 존폐, 의료기기 사용과 직결…모든 걸 걸었다"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 인터뷰 8부 능선 넘은 의료기기 사용, 법안 발의로 결실 “‘양진한치’ 사라져야…객관적 진단만 있을 뿐” 천연물신약 일단락…“과제는 한약제제 시장 확대” [한의신문=김대영·윤영혜 기자] “진단권이 박탈된 한의사가 과연 의료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의료인으로서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는 기형적인 상태…바로 지금 한의사가 처한 현실입니다.” 작금의 한의계가 처한 현실을 바라보는 김필건 한의협회장의 시각은 냉정하고 차분했다. 그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 해결이야말로 한의계의 존폐와 직결돼 있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그는 ‘양진한치(洋診韓治)’라는 단어야말로 사라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단에는 객관적, 주관적인 차이만 있을 뿐이지 양의학적 진단, 한의학적 진단은 애초에 있을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의료기기를 사용해 정확한 질환을 파악한 뒤 치료 후 상태를 계량화, 수치화 해 환자에게 제공하지 않으면 한의계의 미래는 없다”며 “협회장 취임 이후 4년 반 동안 이 문제만큼은 꼭 해결하자는 게 목표였고 감히 말씀드리는 데 8부 능선은 넘었다”는 그의 말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다만 내부 소통 부재와 관련해 “구체적 결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희망고문이 될 수 있고 추진 과정이 외부에 알려지는 순간 양의사라는 이익단체에 부딪혀 직능 갈등으로 엮일 수 있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상세히 얘기를 못 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4년 반 동안 그가 흘린 땀방울에 보답이라도 하듯 마침 인터뷰가 진행된 6일 오후 늦게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못 박은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명문화된 법안 발의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취임 이후 협회장직은 그에게 어떤 자리였을까.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한의계와의 인연, 한의사가 된 이유.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어머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당시 부산대 병원에 이송돼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요즘은 병원에서 장례를 치르지만 당시만 해도 집에서 상을 치르라고 보냈다. 마침 한의대를 졸업한 먼 친척이 있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분한테 살아 계시는 동안만이라도 침을 놔달라 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차도를 보이신 게 아닌가. 신기하게도 내가 고3이 됐을 무렵엔 회복된 어머니께서 후유장애가 남아있긴 했지만 새벽밥을 지어주실 정도가 됐다. 그때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고 한의대에 가기로 결심했다. ◇협회장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81학번으로 동국대 한의대에 입학했는데 80년대 초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으로서 시국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대학시절이 거의 학생운동과 연결되다보니 사람에 대해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 가장 순수해야 하는 학생집단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돼, 없는 말을 만들어 내고 뒤통수를 치고 동료를 궁지에 모는 상황을 보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아무도 연락이 안 될 만한, 인적이 드문 탄광촌을 찾아가 개원했다. 그런데 천연물신약 문제가 터지면서 시선이 서울로 향하게 됐다. 천연물신약은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한약제제를 양방에 넘겨주는 것과 다름없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지난 2012년 대한한의사비상대책위원회 수석부회장을 맡았는데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됐다. 매듭을 짓고 싶어 협회장까지 출마하게 됐다. 천연물신약이 일단락된 건 지난해 10월이다. 무려 비대위 발족 이후 4년하고도 한 달, 10일 남짓이 지났다. 한약(생약)제제 등의 품목 허가·신고에 관한 규정에서 천연물신약에 관한 조항이 통으로 삭제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사실 이때 협회장직을 관둘까도 많이 고민했다. 고통스러운 짐을 내려놓고 싶었다. 그러나 관두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의료기기 문제 때문이었다. 조금만 더 하면 풀릴 것 같았다. ◇천연물신약은 고시에서 삭제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천연물신약은 없어진 게 아니고 지금도 개발되고 있단다. 천연물신약 고시 삭제를 두고 옳았나를 따지고 든다면 기껏 기를 쓰고 잃어버린 땅덩어리를 찾아왔는데 왜 찾아왔냐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불필요한 논의를 확대 재생산해 동력을 깎아내려는 시도로밖에 안 보인다. 일각에서는 천연물신약을 우리도 쓸 수 있다고 억지 주장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천연물신약은 생약제제 고시에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됐다. 우리나라에서 현행법상 전문의약품은 의사, 치과의사만 처방할 수 있게 돼 있다. 약사법 관련고시에 ‘한의사가 처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게다가 우리는 당시 시대적 흐름도 읽지 못했다. 1990년대 초 미국 FDA가 신약 허가 트랙을 강화하는 고시를 발표하면서 임상연구가 강화됐다. 당시 미국에서 이 같은 임상연구를 배운 양의사와 약사들이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귀국하면서 천연물신약과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지게 됐다. 설사 한의사가 천연물신약을 처방할 수 있다고 해도 멀쩡한 우리 한약을 의사나 약사하고 같이 써서 도대체 한의사들한테 뭐가 좋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고시를 삭제했으면 한약제제 관련 시장을 키우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물론 92년도에 생약제제 관련 고시가 만들어질 당시 ‘생약제제란 서양의학적 입장에서 본~’으로 시작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못하게 했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의계는 한약분쟁 운동을 하면서 이 부분을 놓쳤다. 식약처는 지금까지도 ‘서양의학적 입장’이란 게 뭔지 답을 못한다. 굳이 ‘서양의학적 입장’을 찾아본다면 단서 조항에 나와 있는 ‘천연물을 기원으로 하되 특정 성분을 추출·정제하여 제제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당시 공무원들이 한약을 생약제제로 둔갑시키고 약사들한테 사용 권한을 주기 위해 고시를 만든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진실을 외면한 채 무턱대고 천연물신약을 한의사도 같이 쓰자는 주장을 하고 있는 거다. 김필건 회장, 한의계 악성 루머 직접 해명 “딸 결혼 계획 없다…룸싸롱 가본 적 없다” 일축 “인민재판·흑색선전, 내부 동력 갉아먹어서는 안 돼” “공시지가보다 2.5배 비싸게 판 상수동 땅…손해 아냐” “한의계 중요한 시기, 소모적 논쟁으로 실기 말아야” [caption id="attachment_385969" align="aligncenter" width="591"] 지난 2015년 2월 김명연 의원이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의 단식 투쟁 현장인 협회관을 방문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 해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caption] ◇한의계 내부로 눈을 돌려보자. 최근 딸 결혼설 등 루머가 나돌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어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사실인가? 한의계의 암울한 현실을 반영한다고 본다. 가뭄에 인심날 수 없는 것 아닌가. 회원들의 비난을 받는 것 또한 회장으로서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딸에 대해 얘기하자면 지금 대학생이다.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 결혼한다는 객관적 증거를 가지고 오는 사람이 있다면 재산 중 10억 정도를 내놓겠다.(웃음) ◇협회비를 이용해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을 다니는 등 평소 유흥을 즐긴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속 시원하게 답해 달라. 협회장에 취임한 지난 2013년 4월1일부터 인터뷰를 하는 지금까지 맹세코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말씀드린다. 협회 회비는 회원들의 피다. 개인 돈을 쓰면 썼지 협회 돈 1원 한 푼 허투루 써본 적 없다. 이사들이랑 기껏 가는 곳이 칼국수, 보리밥 먹는 곳 정도다. 나랑 그런 곳에서 술 먹은 사람 있다면 나와 달라. ◇비용 관련한 몇 가지 이슈들을 짚어보자. 상근이다 보니 매달 5~6000씩 꼬박꼬박 챙겨간단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정확히 말씀드리겠다. 월급은 세전으로 따지면 800만원, 세후로 통장에 들어오는 비용이 정확히 650만원이다. 그 외 판공비가 1200만원인데 협회 이사만 26명에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50여명이다. 모두 챙겨야 하는데 개인 비용이 들어가면 들어갔지 지금 받는 판공비가 결코 큰 액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외협력비의 경우 20억 원을 전국구에 출마하기 위해 횡령하고 모아놨다는 얘기까지 떠도는데 협회 대외협력비는 1년에 고작 6억원 내외다. 3년이라 쳐도 20억 원이 채 안 된다. 예전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은 절대 마음대로 쓸 수 없다. 관련 감사, 예결산 위원장 등을 통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 취임 이후 일반 회계와 동일하게 대외협력비를 써왔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 ◇최근에는 상수동 대지를 매각하면서 비싼 땅을 싸게 팔아 이면 거래로 뒷돈을 챙긴 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회원들이 확인해 보려면 언제든지 인터넷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 354-21번지다. 세로로 길쭉하게 생긴 20여 평 되는 땅이다. 상수동 땅은 현재 역사·문화 미관지구로 지정돼서 인도를 기준으로 3미터 들어가야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땅이다. 심지어 옆 동네 주인과 길을 내 달라고 소송이 들어가 있는 상태다. 소송에서 지게 되면 공시지가도 못 받고 땅을 내줘야 할 위기에 처할 수 있어서 매각한 것이다. 그나마 빨리 대응해 공시지가의 2.5배로 땅을 팔 수 있었다. 정확하게 감정 평가에 따라 처리했고 판매 과정에서 어떠한 개입도 안했다. 회관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최종 결정만 했을 뿐이지 직접 누구를 만나거나 한 적이 없다. ◇현재 생활하고 있는 협회 관사와 관련해서도 말이 많다. 사용료는 지불하고 있나? 관사는 협회 회관관리기금으로 빌렸다. 처음에는 지방에 거주하는 한의사 한명의 능력이 탐나 이사로 스카웃하는 과정에서 관사를 마련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협회 인근에 그닥 좋지도 않은 작은 아파트다. 전세금은 3억 1000만원이었고 그냥 얻어준 것도 아니다. 전세금에 준하는 이자를 매달 협회에 지불하는 조건을 달았다. 그런데 상근이사를 관두게 됐고 계약이 종료되지 않아 집을 비우기 그렇다보니 직접 사용하게 됐다. 그만큼의 이자를 협회에 납부하고 전기세를 포함한 공과금 등 모든 비용을 사용자부담 원칙 하에 지불하고 있다. ◇말 나온 김에 병원 치료비에 대한 부분도 짚고 넘어 가보자. 의료기기 문제가 불거질 당시 보름간 단식을 했는데 그 당시에도 협회 돈 1원 한 푼 안 썼다. 협회 일 하면서 심근경색이 생겨 병원을 다니게 됐다. 당연히 직접 비용 처리하려고 했는데 협회는 임직원이 단체로 배상보험에 들어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협회 비용으로 정산하는 게 절차가 더 번거롭지 않다고 보고를 받아서 그대로 처리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이후 대의원총회에서 횡령으로 문제를 삼길래 총회를 마치자마자 사비로 모두 정산했다. ◇최근 이슈들에 대한 견해, 회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2013년 4월에 회장직에 취임하고 제일 처음 한 일이 한의대 졸업생들의 취업 상태 조사다. 전 직원을 동원해 리서치를 시켰다. 송구스러운 말씀이지만 1000명이 넘더라. 2013년부터 1년에 졸업생이 약 870명이 배출됐다. 그렇다면 회장직을 맡았던 기간 동안 약 3200명 이상의 졸업생이 나왔다는 건데 직장을 구하지 못한 한의사의 숫자가 지금은 2000~3000명에 육박하지 않을까. 어떤 날은 일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오면 눈을 감아도 이런 생각들 때문에 잠이 오질 않았다. 실업 한의사가 이렇게나 증가하고 한의원이 점점 힘들어지는데 협회장이 좌불안석이지 어떻게 피 같은 회원들의 돈으로 딴짓을 하겠나. 힘들수록 이 모든 문제의 해결은 의료기기 사용에 있다고 생각하고 매진해 왔다. 혹자는 ‘의료일원화’가 해결책이라고들 한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양방은 일원화의 전제조건으로 ‘한의대 폐지’를 내걸고 있다. 낭만적으로 접근하면 절대 안 된다. 급여화가 한의계의 궁극적 문제 해결이란 분들도 있지만 준비없이 보험에 들어가면 한의계는 오히려 어려운 길에 처한다. 우리가 가진 걸 정부에 파는데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또 최근 복지부가 양방만을 위한 노인정액제 개선책을 내놨는데 이 문제 해결의 단초 역시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그동안 쌓인 불신과 내부의 적이다. 우리끼리도 의견 통일이 안 되는데 이런 한의계를 누가 도와주겠나. 지금 이 시간에도 음해와 인민재판에 몰두하고 있는 분들에게 한의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의료기기 확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외부와 부딪쳐 싸워봤는지 묻고 싶다. 외부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바짝 엎드려 몸을 숨기면서 왜 내부 공격에 몰두하고 있는 것인가. 인민재판, 흑색선전 등이 더 이상 우리의 동력을 갉아먹어서는 안 된다는 점, 잊지 말아 달라. -
中의 적절한 한·양방 통합치료…한국 의료환경보다 발전된 모습마취, 항암, 방사선 치료 전 과정서 한·양방 치료 통합적으로 사용 다양한 의료기기 사용과 통합의학식 처방 및 치료, 韓 의료계가 본받아야 최첨단 시설의 광저우 중의약대학 부속병원 탐방기 2000년도 학부생의 신분으로 북경을 처음 방문했을 때, 천안문과 자금성, 기타 북경의 거대한 건물들을 보면서 미국의 그랜드케년을 마주했을 때 강했던 인상만큼 그 거대함에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다. 옛 선조들이 중국을 향한 사대주의를 가졌던 것에 대해 비판의식이 강했던 혈기 넘친 대학생이 중국의 그 거대함을 보면서 잠시나마 조선의 왕들이 왜 그 앞에서 머리를 조아렸는지 잠시나마 납득이 가기도 했었던 것 같다. 광저우라는 도시는 2010년 아시안 게임이 열렸다는 사실조차 인지 못할 정도로 나에게는 낯선 도시였다. 한국의 워킹맘으로서 광저우의 출장은 도시의 역사적 배경 또는 여행지로서의 배경을 알아보지도 못한 채 닥친 일들을 마무리 하고 비행기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우리가 방문한 광저우 중의약대학은 12개의 병원을 갖추고 있는 중국 4대 중의약대학 중 하나로 그 명성이 높은 곳이다. 광저우에 3개의 병원이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곳은 제2부속병원의 종양과였다. 중국에서도 가장 먼저 설립된 병원으로 중의학의 말살정책에 반발하여 생긴 광동 중의원이 광저우 중의약대학으로 편입되면서 제 1부속병원보다 더 역사가 깊은 병원이라는 소개가 이어졌다. 3000병상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와 함께 한국의 양방 대형병원 시설을 갖춘 한의 중심의 병원 시스템에 중국의 저력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의료 면허체계와 다른 중국 면허체계의 신선함과 한국 한의학에 대한 고민 우리는 광저우 중의약대학의 전반적인 병원 방문뿐 아니라 종양과의 협력과 교류를 위한 의료진과의 미팅을 가져 좀 더 구체적인 치료방법을 듣고 진료에도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중의약대학 병원은 한국의 한방병원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중국의 의료면허 특성상 서의와 중의약에 관한 모든 과가 있고, 서의와 중의를 모두 시술받을 수 있는 종합병원의 체계를 갖추어 통합치료를 시행한다. 아직까지 현대의학적 의료기술이 한국이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자들이 수준 높고, 적절한 한·양방 통합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의 의료환경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생각된다. 수술 전후는 물론이고, 마취,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의 전반적인 과정에서도 서의와 중의의 모든 치료가 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심지어 중의사가(중의사도 서의를 공부하고 일정과정 수료 후) 항암제 및 양약을 처방하고 CT, MRI 등 검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부럽기까지 했다. 우리가 꿈꾸는 통합치료의 모델이 여기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었고 이런 통합치료의 형태가 향후 세계의학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기대감과 두려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인상적인 치료법으로는 자오유주 침법을 시행할 수 있는 전자기기의 사용, 고삼, 황련 추출물 등을 사용한 주사제, 용천혈과 신맥혈 등에 사황산, 오수유 등의 한약재를 붙여서 원기회복과 변비치료 등에 사용하는 것, 배꼽 내에 침을 놓아 전신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침법 등이 있었고, 탕약을 보온용기에 담아주거나, 한약과 양약의 결합제제를 사용하는 것, 특정과에서 요구하는 특정약물들은 따로 보관하고 그 처방을 응용하는 것 등은 우리 한국 한의학에서 적용할 법한 것들이라고 생각되었다. 다양한 제제화와 다양한 의료기기, 통합의학식 처방 및 치료 등은 우리나라 의학계 및 한의계가 보고 배워야 할 점으로 판단된다. 그 외 EMR, 탕전 및 택배서비스, 환자스스로 접수 및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 명의의 QR코드로 의료진의 정보 및 예약시스템의 연결이 가능한 점 등은 한국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앞서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과연 중국이 예전의 중국이 맞을까 싶을 정도였다. ◇스승으로서 존경받고 의사로서 존경받는 사회 광저우 중의약대학의 인상적인 장면중의 하나는 넓은 벽면을 차지하는 명의들에 대한 기사 게시와 그 형식이었다. 한국병원에도 일반적으로 의료진의 기사를 내놓기는 하지만, 중국은 전체 벽면을 넓게 활용하여 기사를 게시하고 명의에 대한 예를 갖추고 그 제자들의 사진을 밑에 같이 싣는다. 그쪽 의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병원의 교수들에 대한 예를 갖추고 존경심을 담아 그렇게 한다고 한다. 한국은 의료진의 홍보를 위한 성격이 강한 반면 의료진에 대한 존경과 예를 담고 있다는 느낌이 게시물을 바라보는 외국인에게서도 느껴져 좀 더 특별한 의미를 지녔던 것 같다. 중국이 최근 들어 개인 또는 민간자본으로 운영되는 병원이 생겨 우리나라와 같이 부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대학병원의 교수들이 환자를 중심으로 진료와 연구를 통한 삶이 존경받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나의 의료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환자의 기본적인 권리의식은 발전 중 중국이 예년과는 달리 세계시장에서 엄청난 부와 인력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러 면에서 아직까지 한국만큼 세련되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광저우 중의약대학에서 진료 및 병동, 치료실 참관을 할 때 환자에 대한 권리 등은 좀 미흡하거나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환자의 동의를 얻고 환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범위에서 촬영이나 참관을 하긴 했으나, 우리가 한국에서 했던 그 모습 그대로 먼저 양해를 구하고 의견을 구한 것이지, 중국에서 흔히 행해지는 모습 같지는 않았다. 또한 중국의 그 대규모의 임상시험(RCT)에서도 피험자의 권리가 잘 보장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여러 연구의 발표에서 의문이 들었다. 의료진은 물론이고 환자조차도 권리에 대한 인식부족은 아직 발전해야 하는 중국의 모습이 아닐까 싶고, 또한 곧 발전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한의학, 아니 한국의 의학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중국의 많은 의사들과 연구자들(서의, 중의를 모두 포함)이 이미 세계 각국의 유수기관에 주요한 인사로 자리잡고 있으며, 각종 국제학술대회 및 저명한 학술지에 전통중의약(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CM)을 공식명칭으로 요구하고 있다. 자국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중국어를 영어와 함께 공식어로 사용하는 중화사상을 내세우기도 한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서 한국의 한의학과 한국의 의학은 어떠한 역할과 위치를 가져야 하는 것인가? 자본과 인력, 제도의 불합리 등 우리가 가지는 약점은 너무나도 많아 보인다. 그러나,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존귀함과 그 삶의 질까지도 향상시키기 위한 세계 여러 곳곳의 노력과 통합의학적 진료는 학문이나 국경의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TCM, TKM, 중국, 한국, 서의, 한의를 떠나 대한민국의 의료여건의 현실 속에서 환자를 위한 여러 치료법이 거침없이 논의되고 검증되는 그런 시대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끝으로 여정을 함께해주신 대한통합암학회 최낙원 이사장님과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주신 유화승 교수님께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
한달 월급 털어 한의사 보러 오던 환자…내 꿈은 침대 위 환자와 교감하는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의 제 149차 미얀마 한의약해외의료봉사에 다녀온 장정현 한의사의 봉사 수기를 싣는다. 의료봉사를 지원하기 전, 나는 한의사로서는 다소 따분한 삶을 살고 있었다. 뭔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의료인으로서 가장 벅찼던 순간을 떠올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학생 때 의료봉사를 갔던 경험이었다. 묵은 기억 속에서 콤스타라는 게 있었다는 걸 끄집어냈다. 그렇게 나는 미얀마 봉사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아침이 밝았고, 우리가 3일간 의료활동을 펼치게 될 양곤 전통의학병원에 도착했다. 건물은 낡았지만, 쾌적하고도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다. 한 단원의 복창 아래 잠깐의 선서시간을 가진 후, 오전 진료가 개시됐다. 내 담당 통역사 분의 한국어는 아주 훌륭해서 환자와의 소통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오전에는 마치 리허설을 하는 느낌으로 모두들 진료 시스템에 차차 적응해가고 있었다. 어느덧 환자 차트도 빼곡히 쌓여갔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져 환자들이 잦아들 무렵, 한 소녀가 찾아왔다. 한쪽 안검이 완전히 내려 앉았는데,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고. 처치를 바라는 건 아니고 그냥 원장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시력에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외과적 성형술을 추천해줬으나, 그 소녀가 앞으로 어떤 수술도 하지 못할 것임을 나도 알고 소녀도 알았다. 그렇지만 그 소녀는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자랑할 것이다. 어떤 환자는 한 달 월급을 몽땅 털어 이 곳까지 달려왔으나 고열로 인해 입구에서 거절당했다. 저마다 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인지 알기에, 그만 마음이 저려왔다. 내가 이름도 기억 못하는 어떤 환자에게는 평생의 순간이요, 기억일지도 모른다. 그 사실을 알기에 침 한군데 한군데 허투루 놓을 수 없었다. 통역이 좀 고생을 했지만, 최대한 자세히 물어보고 확인하려 했다. 에어컨도 없는 찜통 날씨에 두꺼운 가운을 입고 있으려니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지만 차라리 그것은 열매 같았다. 사실 긍휼지심이라든지, 봉사라든지, 의술을 ‘베푼다’든지 하는 표현은 지극히 일방향적인 느낌이다. 새벽 3시부터 기다려 준 환자들을 생각하면 감히 그런 표현을 쓸 수 없다. 되려 기다리다 병이 날까 걱정이 될 지경이었으니까. 마침내 따뜻한 손으로 환자의 차가운 살을 감싸고 자침을 할 때에, 내 위에서 폭죽같은 것이 터지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의 꿈은 그 잘난 대학도 아닌, 빳빳한 의사면허증도 아닌, 바로 당장 이 침대 위 이 순간이라는 것을. 정리= 민보영 기자 -
한약재 감별 정보 – 66[한의신문] #편저자 주 : 본 기고는 1달 1회의 기고를 통하여, 한약재 감별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여 제시함으로써, 한약재 감별의 효율을 높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K-herb사업단·우석대 한의대 본초학교실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전화(042)868-9348, (063)290-9027, 홈페이지 wshani.net/boncho 입니다. [皂角子와 皂莢] 皂角子와 皂莢서 기원식물별 효능 차이는 ‘없다’ 동일한 기원식물에서 약용 부위에 따라 주요 약재로 사용되는 종류는 많지 않다. 약용 부위가 가시인 皂角子와 열매인 皂莢은 동일기원식물에서 유래된 한약재로서 각각의 약효가 다르다. 이 중 皂莢은 신농본초경에 처음으로 수록된 바와 같이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약재에 속하며, 皂角子는 훨씬 뒤인 송나라 때의 圖經本草에 수록되기 시작했다. 한편 名醫別錄에서는 皂莢의 경우 그 모양이 돼지이빨(猪牙)을 닮은 것이 좋다고 하였는 바, 이는 현재의 익지 않은 열매인 猪牙皂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 문헌을 종합하면 猪牙皂는 여러 종류를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고대문헌에 가끔 皂莢과 牙皂에 대하여 여러 학설이 있으며 최근에까지 猪牙皂가 더욱 효력이 탁월하다고 했던 시기도 있었다. ① 오래된 皂莢樹가 상처를 받아 이상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지칭 ② 조각자나무(皂莢)와 주엽나무의 성숙 과실로서 性味 歸經 효능 용량 등에서 皂莢과 동일 ③ 조각자나무(皂莢)와 주엽나무의 여물지 않은 열매를 말린 것 등으로 정리된다. 한편 잘 익은 열매를 말린 것을 大皂角이라 하여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猪牙皂를 덜 익은 열매로 규정하고자 한다. 이에 대한 효능면에서 추가연구를 통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참고로 성경(루가복음 15장 16절)의 쥐엄나무는 Ceratonia siliqua L.를 말하는 것으로 한약재의 쥐엄나무 즉 주엽나무와는 다른 식물을 말한다. 이 나무열매의 씨는 무게가 균일하여 저울추로 쓰였는데 대개 0.2g이었으며, 이것이 바로 보석의 중량 단위인 캐럿(carat)으로, 그리스어의 Keration에 근원하며 쥐엄나무의 속명인 Ceratonia 와 어원이 같다. 皂角子와 皂莢의 기원식물은 중국이 원산지로 河南, 江蘇, 湖南, 廣西省 등에서 생산되고 우리나라의 경북지방에 분포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 전국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채취시기를 보면 皂角子는 전년에 걸쳐 채취해 건조하며, 皂莢은 가을에 과실이 거의 성숙했을 때 채취하고, 猪牙皂는 과실이 미성숙했을 때 채취하여 晒乾한다. 상품기준을 보면, ①皂角子: 줄기와 이물이 없고 紫棕色으로 가시의 크기가 크며 단단하고, 단면의 髓部가 紅棕色으로 부드러운 것이어야 한다. ②皂莢: 적자색으로 회백색의 가루로 덮여 있고 충실하며 질이 단단한 것이어야 한다. ③猪牙皂: 크고 충실하며 자갈색으로 광택이 있고 果梗이 없는 것이어야 한다. 1. 皂角子와 皂莢의 기원 豆科(콩과; Leguminosae)에 속한 낙엽교목인 주엽나무(주염나무, 쥐엄나무) Gleditsia japonica Miq.(=G. japonica var. koraiensis Nakai)(KP, KHP, DKP) 또는 조각자나무(皂莢) G. sinensis Lam.(KP, CP, THP)의 가시가 皂角子이며, 과실을 건조한 것이 皂莢이고, 미성숙과실은 猪牙皂라 구분하기도 한다. 2. 약효상의 차이 皂角子의 대표적인 응용례는 아래와 같으며, 사용량은 4∼12g이다. 1) 消腫排膿- 癰疽腫毒이 이미 盛하였거나 아직 未潰한 경우에 응용된다: 透膿散-皂角刺 穿山甲炒 生黃芪 當歸 川芎 《外科正宗》 2) 祛風殺蟲- 麻風과 頑癬을 다스린다: 追風散-皂角刺 大風子油 大黃 등 《醫宗金鑑》 3) 약리학적 실험을 통하여 소염작용이 입증되었다. 皂莢의 대표적인 응용례는 아래와 같으며, 사용량은 1~4g이고 대개 丸散用하며 外用에는 적당량을 사용한다. 1) 祛痰開竅- 鼻中에 吹入하여 재채기를 유발시켜 卒然昏厥로 인한 人事不省을 치료한다. 이는 痰生風으로 인한 中風에 응용됨을 의미한다: 通關散-皂莢 細辛 《丹溪心法》 2) 散結消腫- 皂莢을 熬膏하여 膏劑로 만들어 瘡瘍의 未潰時 塗敷한다. 3) 약리학적 실험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溶血작용과 호흡도의 분비를 촉진하여 祛痰작용을 나타낸다. ② 시험관내에서 여러 세균에 억제작용이 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活血祛瘀藥의 皂角子와 溫化寒痰藥의 皂莢 배속은 합리적인 것을 알 수 있다. 古文에는 皂角子의 경우 과실인 皂莢과 더불어 “癰疽未成時에는 能潰하게 하고 癰疽已成時에는 能收하게 하는 外科의 常用 要藥”(刺功用與莢同 其銳利能直達瘡所爲癰疽妬乳疔腫未潰之神藥)이라 하였다. 그러나 皂莢은 化痰止咳平喘藥으로서 化痰力이 강하고 皂角刺는 活血祛瘀藥으로서 活血力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설명은 皂角刺의 설명에 더욱 마땅하다. 1. 자연상태의 구분 皂角子와 皂莢의 기원식물인 주엽나무(주염나무, 쥐엄나무) Gleditsia japonica 와 조각자나무(皂莢) G. sinensis 의 자연상태감별 검색표(discriminative key in natural status)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가시가 작으며 열매가 뒤틀린다----------------주엽나무 Gleditsia japonica 1.가시가 크며 열매는 뒤틀리지 않는다----------------조각자나무 G. sinensis 2. 약재상태의 구분 皂角子와 皂莢의 기원식물인 주엽나무(주염나무, 쥐엄나무) Gleditsia japonica 와 조각자나무(皂莢) G. sinensis 의 약재상태의 감별 검색표(discriminative key in Herbs)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皂角子] 1. 가시가 작고 편평한 편이며 횡단면이 장타원형이다----주엽나무 Gleditsia japonica 1. 가시가 굵고 둥글며 길고 횡단면은 원형이다-----------조각자나무 G. sinensis [皂莢] 1. 얇고 납작하며 심하게 비틀려서 꼬여 있다----------주엽나무 Gleditsia japonica 1. 두껍고 납작하며 긴 칼집모양으로 뒤틀리지 않는다-------조각자나무 G. sinensis [猪牙皂] 1. 莢果이다 2. 크고 扁平하며 얇고 가볍다. 안에 종자가 10∼20여개 있으며 흑갈색이고 타원형이다 -—----------------------------------주엽나무 Gleditsia japonica 2. 작고 통통하며 짧고 무겁다. 안에 종자가 10여개 있으며 황갈색이고 구형이다---------------------------------------------조각자나무 G. sinensis 참고로 일부 유통시장에서 탱자나무Poncirus trifoliata , 野皂角刺 Gleditsia heterophylla , 酸棗刺 Zizyphus jujuba var.spinosa , 심지어 薔薇屬 Rosa sp.식물의 가시가 皂角子로 혼입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자연상태에서 주엽나무(주염나무, 쥐엄나무)와 조각자나무(皂莢)는 가시의 크기와 열매의 뒤틀림 여부로 구분이 가능하다. 2) 약재상태에서, ① 皂角子는 가시의 크기·편평한 정도 및 이에 따른 횡단면의 모양 차이로 주엽나무(주염나무, 쥐엄나무)와 조각자나무(皂莢)의 구분이 가능하다. ② 皂莢은 뒤틀림의 여부·두께의 차이로 주엽나무(주염나무, 쥐엄나무)와 조각자나무(皂莢)의 구분이 가능하다. ③ 덜익은 열매인 猪牙皂의 경우, 두께의 차이·종자의 개수 및 색깔로 주엽나무(주염나무, 쥐엄나무)와 조각자나무(皂莢)의 구분이 가능하다. 효능면에서 보면 皂角子와 皂莢은 뚜렷하게 구분되어져 있지만, 동일 한약명에서의 기원식물인 주엽나무와 조각자나무에 따른 효능차이는 구분된 바가 없다. 따라서 현재 수준에서는 함께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며, 이러한 내용은 미숙과실인 猪牙皂에도 해당되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확인 차원의 비교실험이 수반되어져야 할 것이다. -
육미지황탕, 구강 내 수분 개선에 효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육미지황탕은 노인 구강건조증을 개선하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없다? ◇서지사항 Han G, Ko SJ, Kim J, Oh JY, Park JW, Kim J.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of a traditional herbal formula, Yukmijihwang-tang in elderly subjects with xerostomia. J Ethnopharmacol. 2016 Apr 22;182:160-9. doi: 10.1016/j.jep.2016.02.014. ◇연구설계 randomized, double blind, two parallel arm ◇연구목적 육미지황탕 (YMJ)이 노인의 구강건조증 치료에 얼마나 효과적이고 안전한지를 확인 ◇질환 및 연구대상 60~80세의 구강건조증 환자 96명 ◇시험군중재 육미지황탕 (3g) - 하루에 3번 ◇대조군중재 위약 (3g) - 하루에 3번 - 위약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졌으며 육미지황탕과 색, 질감, 맛이 비슷함. ◇평가지표 primary outcome - 구강건조증에 대한 VAS secondary outcome - Dry mouth symptom questionnaire (DMSQ) - Unstimulated and stimulated salivary flow rate - Oral moisture - Yin-deficiency questionnaire - Salivary immunoglobulin A - Salivary chromogranin A - Salivary cortisol ◇주요결과 구강건조증에 대한 VAS는 시험군에서 22.04±22.76 대조군에서 23.58±23.04 감소했다. 육미지황탕은 노인 구강건조증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BMI가 29.37kg/m² 이하인 피험자에게서는 육미지황탕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구강건조증 개선 효과가 있음이 드러났다. 더불어 육미지황탕은 구강 내 수분을 증가시켰으며, 구강건조증에 대한 VAS와 음허의 정도에는 유의한 관계가 있었다. ◇저자 결론 본 연구는 육미지황탕이 구강건조증을 개선하는데 유의미한 효과가 없었지만 BMI가 29.37kg/m² 이하인 피험자에 대해서는 구강건조감의 VAS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육미지황탕과 관련된 어떤 유의미한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육미지황탕이 낮은 BMI를 가진 노인의 주관적 구강건조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KMCRIC 비평 구강건조증 (Xerostomia)이란 타액선 기능 감소가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주관적인 구강 내 건조감을 의미합니다 [1]. 최근 기대 수명이 증가하고 만성 질환 환자들이 늘면서 구강건조증의 유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에서는 유병률이 30%가 넘습니다 [2].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단순히 건조감뿐만 아니라 작열감, 통증, 미각의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연하 곤란이나 마른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3]. 더불어 치아 우식증, 진균 감염 등의 치과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며 [4]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5]. 본 논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현재까지 구강건조증에 이용되는 기존의 topical therapy나 비약물적 처치 등은 부작용이 있거나 명확한 근거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에 구강건조증에 효과적이면서도 비교적 안전한 치료법으로서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활용해왔던 처방인 육미지황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의학계의 여건상 아직까지 한약 및 한약제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 인력과 시설이 취약하며, 한약에 대한 표준화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한약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연구가 부족하고, 그 연구 실적이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진행된 본 연구는 방법론적으로 비교적 잘 설계되고 수행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무작위 배정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으며, 두 군 간 baseline에서의 여러 변수에 유의한 차이가 없어 두 군이 유사한 집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군 대조군 모두 10% 미만의 탈락률을 보여 비뚤림 위험성이 적으며, 원칙적으로 ITT 분석을 활용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연구 결과는 육미지황탕의 효능이 위약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본 논문에서는 그 이유로 대조군에서도 clinician-patient interactions, Hawthorne effect와 같은 placebo 효과 때문에 구강건조감에 대한 VAS가 유의미하게 호전된 것을 꼽고 있습니다. 방법론적으로 우수한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라고 해도 육미지황탕이 구강건조증에 별 효과가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육미지황탕이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임상 경험을 통해 그 효용성과 안전성이 검증되었던 만큼 육미지황탕을 사용해야 하는 명확한 한의학적 변증 (음허증)에 해당하는 피험자를 대상으로 투여하는 설계를 한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추후 한의학적 변증과 진단 설문지 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 추가 연구가 진행되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1] Fox PC, van der Ven PF, Sonies BC, Weiffenbach JM, Baum BJ. Xerostomia: evaluation of a symptom with increasing significance. J Am Dent Assoc. 1985;110(4):519-25. https://www.ncbi.nlm.nih.gov/pubmed/3858368 [2] Zussman E, Yarin AL, Nagler RM. Age and flow-dependency of salivary viscoelasticity. J Dent Res. 2007 Mar;86(3):281-5. https://www.ncbi.nlm.nih.gov/pubmed/17314263 [3] Loesche WJ, Bromberg J, Terpenning MS, Bretz WA, Dominguez BL, Grossman NS, Langmore SE. Xerostomia, xerostomic medications and food avoidances in selected geriatric groups. J Am Geriatr Soc. 1995 Apr;43(4):401-7. https://www.ncbi.nlm.nih.gov/pubmed/7706631 [4] Locker D. Subjective reports of oral dryness in an older adult populations. Community Dent Oral Epidemiol. 1993 Jun;21(3):165-8. https://www.ncbi.nlm.nih.gov/pubmed/8348792 [5] Turner MD, Ship JA. Dry mouth and its effects on the oral health of elderly people. J Am Dent Assoc. 2007 Sep;138 Suppl:15S-20S. https://www.ncbi.nlm.nih.gov/pubmed/17761841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60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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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한의사에게 의료기사지도권 부여해 국민의료 선택권 강화해야!”
- 9 “표준화된 한의 임상 데이터, 거대 빅데이터 생태계와 연계”
- 10 韓·日, 황련해독탕 ‘청열해독’ 넘어 자율신경 조절·지혈제로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