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사국시 수석합격 이상진씨 "모르는 부분 형광펜으로 덧칠해 반복 학습"동기와 매주 배달음식 시켜먹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남아 [편집자주] 한의신문은 지난 제73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수석을 한 가천대 한의대 이상진씨에게 수석 합격 소감과 공부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가천대 한의대 이상진씨.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국시 수석을 한 소감이 어떤지. A. 뛰어난 한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 중 수석을 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제게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 훌륭한 강의로 지도해주셨던 교수님들과 6년 동안 동고동락을 함께 하며 저를 응원해준 동기들에게 감사드린다. Q. 다른 수험생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된 자신만의 공부방법이 있었는지. A. 한 번 공부할 때 확실히 공부하는 것보다 가볍게 보더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했다. 또 처음부터 세세한 부분들에 매달리기보다는 중요한 내용들을 우선적으로 반복 학습해 확실히 한 후 세세한 부분들에 집중했다. 막바지에는 '기존에 확실히 알고 있는 내용들을 계속해서 보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여자친구의 조언에 따라 형광펜을 사용해 공부했다. 시험 6주 전에 제가 모르는 부분들에 한해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었고, 시험 3주 전에는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진 부분들만 공부하며 여전히 모르는 부분들에 한해 다른 색깔의 형광펜으로 덧칠했다. 시험 1주 전부터는 형광펜이 덧칠된 부분들에 집중해 공부했다. Q. 면허 취득 이후의 진료 방향과 되고 싶은 한의사의 모습이 있다면. A. 오래 전부터 가고 싶었던 저희 학교 부속병원인 가천대부속길한방병원에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고 싶다. 또한 한의학뿐만 아니라 심리학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 환자분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보듬어 줄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Q. 한의학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A. 처음 한의학과에 입학할 때 별다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한의학을 사랑하고 있고, 한의사가 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Q. 국가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극복 과정은. A. 아무래도 고득점을 목표로 공부를 하다 보니, 제가 생각하기에도 시험에 전혀 나올 것 같지 않은 내용들을 공부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냥 합격만 할까'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지만, 그 때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제가 바라는 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많이 했다. Q. 국가시험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일요일에는 학교 주변 식당들이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같은 국시실을 사용하였던 동기들과 매주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Q. 한의신문 지면을 빌어 한의대나 한의계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A. 후배님들 모두 열심히 공부하셔서 제74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전원 합격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한의학 교육… 교(敎)에서 습(習)으로[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인증 내용 개발을 맡고 있는 서동인 한평원 연구원이 제시하는 한의학 교육의 현주소와 향후 나아갈 방향을 싣는다. 의학의 가장 큰 특징은 ‘지식의 양과 수준이 방대’하다는 것이다. 학문간 지식의 양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해 볼 때, 의학교육은 대학교육 시스템 안에서 습득해야 하는 지식의 양이 가장 많은 학문에 포함된다. 의료인이 탐구하고 대상으로 다루는 인체가 복잡다단하며, 의술이라는 행위가 그만큼의 책임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학 현장에서 의학교육의 대상자인 교수자와 학습자들은 지식 전달과 습득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추구하게 되었다. 즉, 지식 전달의 효율성이 높은 강의식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지식의 암기를 통해 학생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주로 교육해왔다. 그러나 과연 교육의 효율성이 효과성을 담보할 수 있는가? 역량중심 한의학교육은 실제로 학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효율성 지향으로만 교육을 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육의 효과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중 한 방법은 학습자 ‘습(習)’의 시간 확보다. 전국의 한의과대학 수업을 보면 ‘교(敎)’의 시간만 넘쳐나고 ‘습(習)’의 시간이 부족하다. 지금처럼 빡빡한 강의 속에서는 학생들이 성찰하고 체화시킬 수 있는 절대시간 확보가 어렵다. 교수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 중에는 ‘강의시간에 가르치면 머리 좋은 학생들이니 알아서 학습하겠지’와 ‘학생들이 내 수업과 과제를 제일 열심히 따라오겠지’가 있다.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 익힐 습자의 어원에서 알 수 있듯 날개 짓이 나에 맞도록 익숙하기 위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체화되어 남아있는 교육만이 그 학습자에게는 가장 의미 있는 교육이다. 교육과정에서 경험의 체화를 스스로 조직화하고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학습을 위한 최소한의 성찰의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특히 그 과정에서 학생은 시행착오를 겪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여기서 말하는 성찰은 고상한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스스로 무엇을 몰랐고, 무엇을 배웠는지 알고,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있고, 배운 것이 어떻게 상호 연관되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스스로 반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양방의 의대와 치대 교육과정도 학습 분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다양한 교수 학습 전략을 구사하면서 학생들의 성취감과 교육의 효과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자기 주도 학습이 자칫 방임이 되지 않도록 학생들과 소통하고, 흥미를 유발하며,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다수의 대학에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이는 의학은 대학교육이 끝이 아니라 평생토록 갈고 닦아야 하는 평생학습이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의 약화로 의료인으로서의 성장이 도태될 경우 그 결과로 의료인에 대한 불신이 되기 때문에 자기주도학습은 앞으로 더욱 강조되는 의료인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수업을 통해 내가 한의사가 되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았어요”,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성장했음을 느꼈어요”라고 학생들이 피드백을 준다면 가르치는 교수자로서 의미있고 보람되지 않을까? 앞으로는 교육과 학습에 대한 거대담론뿐만 아니라 한의학교육에서도 의미 있는 자기 주도 학습에 대한 논의와 이와 관련한 실질적인 우수사례들이 다수 나오길 기대한다. -
기능성 소화불량증, 전침 치료 가장 많아[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적용된 침구 치료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서지사항 Kim BY, Seo BN, Park JE, Yang CS, Kim IT, Im JW, Kim YE. A Systematic Review of Acupuncture-Moxibution Treatment for Functional Dyspepsia. Korean journal of acupuncture. 2017;34(1):8-36. doi: 10.14406/acu.2016.030. ◇연구설계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침구 치료와 대조군 치료 (한·양방 소화불량 치료제, 위약 등) 간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 및 비교임상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목적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게 적용되는 침구 치료의 방법론 (적용된 침구 치료법, 적용 경혈점, 자침 방법 등)에 대한 분석 및 자료 제공 ◇질환 및 연구대상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 ◇시험군중재 •침 (Manual Acupuncture) •전침 (Electro Acupuncture) •뜸 (Moxibustion) •매선 요법 (Acupoints Embedding Therapy) •약침 요법 (Acupoint injection Therapy) ◇대조군중재 •한방 약재 치료 •양방 약재 치료 •가짜침 •플라시보 (위약) •비중재 ◇평가지표 •침구 치료의 유효적 평가 변수 (증상 평가 변수, 삶의 질 변수, 위전도 수치, 혈중 위장관 관련 호르몬 수치 등) •침 시술 방법 •뜸 시술 방법 ◇주요결과 1. 평가 변수: Clinical Efficacy (임상적 유효성)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Symptom의 소멸, 감소 값, Electogastrogram (위전도), Short Form-36 (SF-36), Gastric emptying time, Ghrelin, Motilin 등이 적용됨. 2. 침 시술 방법: 자침 깊이 (0.4~5cm, 0.5~2촌), 득기 유발 (총 68.5%의 대상 연구), 수기법 (염전, 제삽, 보사법), 유침 시간 (15~30분), 침 치료 빈도 (1~2회/일), 치료 기간 (30일 미만), 빈용 경혈점 (ST36 족삼리, CV12 중완, PC6 내관 등) 3. 뜸 시술 방법: 직접구 (9.1%), 간접구 (91.8%), 뜸 치료 빈도 (1~2회/일), 빈용 경혈점 (CV12 중완, ST36 족삼리, ST25 천추 등) ◇저자결론 본 연구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침구 치료의 연구 방법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하였다. 국내외 학술 문헌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고 선별하여 얻어진 117편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일반 침을 이용한 연구가 가장 많았으며 전침, 뜸, 약침, 매선 요법 등의 순으로 연구되었다. 본 연구의 대상 논문에서는 ROME Diagnosis를 사용한 경우 (65%)가 많았으나 중국형 진단 기준을 사용한 연구도 2000년도부터 꾸준히 수행되었다. 각 연구들은 주로 약물 요법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효능을 증명하고자 하였으며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변수로 주로 임상적 유효성 (53%)을 사용하였고 대체로 각각의 연구별로 그 목적에 따른 다양하고 특정한 결과 변수들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침구 치료 수행 방법은 자침 깊이, 득기 반응, 자극 형태, 유침 시간 등에 있어서 다양하게 설계되어 특정한 치료 양상을 찾기 어려웠으나 경혈 선정에 있어서 ST36 (족삼리), CV12 (중완), ST25 (천추)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MCRIC 비평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위내시경을 포함한 서양의학적 진단법상 뚜렷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만성 소화불량증으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도 확실한 치료제가 없고 증상에 따른 치료를 시도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한의학적 치료법 (침, 뜸, 한약 등)의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본 연구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대한 침구 치료 효능 선행 연구를 체계적인 방법으로 고찰한 연구로서, 기존 연구에서는 본 질환의 침 치료 효과에 대해서 언급했다고 한다면,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치료 방법을 기술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특히, 일선 임상 한의사를 위한 정보를 많이 담고자 노력한 부분은 높이 살 만하다. 즉, 선행 연구자들이 본 질환의 치료를 위해 어느 경혈점을 선정하고, 득기를 하였는지, 어느 정도의 깊이로 자침하고, 어떠한 수기법을 적용하였으며, 얼마의 시간 동안 유침을 하였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느 정도의 빈도로 침 치료를 시행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다. 아울러, 뜸 치료의 경우도 치료 빈도, 빈용 경혈점, 직접/간접구의 적용 비율 등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본 연구 이후에 출간된 다른 체계적 문헌고찰인 Pang 등, Chiarioni 등의 연구에서도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침 치료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이러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도 잘 짜여진 엄격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가 부족함을 지적하고 있다. 본 연구의 저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침 치료 연구에서도 연구자마다 적용한 치료법 (선정된 경혈점, 치료 기간, 치료 빈도 등)이 다르고,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는 질환 자체가 갖는 다양성 (아형 분류가 되어 있음)이 존재하므로, 향후 시행되는 임상연구에서 치료법을 보다 세분화시키고, 아형에 대한 심화된 연구를 통해 subgroup 분석이 가능할 경우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침구 치료 평가 분석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추가할 부분이 있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진단에 대한 부분이며, 본 연구에서는 Rome III 기준을 적용하였는데 현재는 2017년도에 개정된 Rome IV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이 두 기준 간에 큰 차이는 없으나 새로 개정된 기준에 소화불량증의 정도를 주 3일 이상 일상생활이나 정상 식사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수준이라는 구체적 기준을 적용했다는 변화가 있었으며, 식후 포만감 증후군 및 명치 끝 통증 증후군의 아형 분류는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다만, 본 연구는 체계적 문헌고찰 후 결과에 대한 메타 분석이라는 통계적 분석을 거치지 않아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주장된 의견은 다소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본 질환에 대한 임상 전문가가 공동 연구자로 되어 있지 않아 질환에 대한 분석 (아형 분류), 증상에 따른 치료법 분석과 같은 임상에서 궁금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 ◇참고문헌 [1] Lan L, Zeng F, Liu GJ, Ying L, Wu X, Liu M, Liang FR. Acupuncture for functional dyspepsia.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4 Oct 13;(10):CD008487. doi: 10.1002/14651858.CD008487.pub2. https://www.ncbi.nlm.nih.gov/pubmed/25306866 [2] Kim KN, Chung SY, Cho SH. Efficacy of acupuncture treatment for functional dyspeps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omplement Ther Med. 2015 Dec;23(6):759-66. doi: 10.1016/j.ctim.2015.07.007. https://www.ncbi.nlm.nih.gov/pubmed/26645513 [3] Pang B, Jiang T, Du YH, Li J, Li B, Hu YC, Cai QH. Acupuncture for Functional Dyspepsia: What Strength Does It Hav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6;2016:3862916. doi: 10.1155/2016/386291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119758 [4] Chiarioni G, Pesce M, Fantin A, Sarnelli G.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treatment in functional dyspepsia. United European Gastroenterol J. 2017;0(0):1-8. http://journals.sagepub.com/doi/abs/10.1177/2050640617724061 [5] Maura Corsetti, Mark Fox. The management of functional dyspepsia in clinical practice: what lessons can be learnt from recent literature? F1000Res. 2017 Sep 28;6:1778. doi: 10.12688/f1000research.12089.1. https://www.ncbi.nlm.nih.gov/pubmed/29043076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703998 -
“한의사 교의 사업 해보니 학생 고충 알게 됐어요”한의사 교의 사업 논문 발표한 이승환 위원장 만성퇴행성 질환 예방 위한 생활습관 교정 등에도 광범위한 치료 영역 두는 한의학 도움 되는 것으로 나타나 [caption id="attachment_390716" align="aligncenter" width="700"] 서울시한의사회 이승환 한의사 교의교재위원장.[/caption]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서울특별시한의사회는 2013년 임상 한의사가 한의원 인근 초⋅중⋅고등학교의 학교의사(이하 교의)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의사 교의 사업’의 시작이다. 현재는 서울시, 성남시, 수원시로 확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승환 서울시한의사회 한의사 교의교재위원장은 최근 ‘중학생, 교사, 학부모 대상 한의사 교의 사업 인식도 조사’ 논문을 발표(대한예방한의학회지 제21권 제3호)를 통해 한의사 교의 사업의 의의를 처음으로 밝혔다. 이에 이승환 위원장을 만나 한의사 교의 사업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다음은 이승환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한의사 교의 사업에 대한 인식도 연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2015년부터 초등학교에서 건강 강의를 진행했다. 여러 강의가 진행되면서 학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주제가 무엇일까 고민이 됐다. 그리고 이 사업이 지속되고 더 많이 확대되려면 ‘한의사 교의’ 사업의 인식도가 높아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중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들 대상으로 한의사 교의 사업의 인식도 및 필요한 강의 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게 됐다. Q. 이번 연구의 결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준다면. 보건교사를 제외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교의 제도에 대해 알고 있지 않았지만, 이 사업이 진행된다면 보건교육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한의사 교의에 의한 보건교육 희망 주제는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건강하게 쑥쑥 잘 크는 방법’을 1순위로 꼽았고 이 외에 학부모와 교사의 경우 ‘성교육’과 ‘생활 속의 응급처치’를 희망했다. 한 가지 의외의 결과가 있었다. 학부모와 교사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주제인 ‘스트레스 해소, 대인관계’를 학생들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마치 학생들이 ‘정말 힘들어요, 도와주세요!’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강의 주제로 꼭 포함시키고 관련 교재와 연구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Q. 한의약이 교의 사업에 있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한의약은 ‘치미병(治未病)’이라 해 질병의 치료 뿐 아니라 예방을 중요시한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성퇴행성 질환의 예방에는 좋지 않은 생활습관 교정이 꼭 필요하다. 이 교육의 가장 적합한 시기가 청소년기다. 또 청소년들은 학업에 의한 스트레스, 학교 폭력, 왕따 등 교우관계의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술·담배·음란물 등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한의사 교의가 정확한 의학 지식과 적절한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면 학생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임상 한의사의 경우 내과, 외과, 신경정신과, 피부과 등 광범위한 치료 영역을 진료하고 있어 여러 분야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지압, 한약차, 음식, 운동, 명상 등 다양한 실습도 진행할 수 있어 학생들의 흥미 유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Q. 한의사 교의 교재위원회는 어떤 활동을 해왔나. 2016년 한의사 교의 운영위원과 교재위원장으로서 처음 진행한 업무가 강의 교안 작업이었다. 한의사 교의들이 학교에서 건강 강의를 할 때 가장 막막함을 느끼는 것이 교재다. 어떤 이야기는 해도 되고, 또 안 되는지...그래서 잘 정리된 강의안의 필요성을 느꼈다. 우선 학교에서 가장 원하는 주제 3가지를 제작했다. 금연, 금주, 한의사(한의약) 소개였다. 기존의 여러 강의안을 교재위원회에서 검토해 수정했다. 디자인 전문 업체에 의뢰해 저작권에 문제없도록 그림, 사진을 새로 구성하거나 출처를 밝히는 작업도 거쳤다. 프레지(prezi)로 역동적인 PPT도 만들었는데 같은 내용이어도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았다. 지난해부터는 한의사 교의 사업의 연구보고서를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저작물들이 향후 한의사 교의의 확대와 한의약 공공보건사업의 발전에 긍정적인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 Q. 교의 사업에 대한 학생들이나 학부모, 교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학생들은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아닌 다른 직종의 어른이 와서 이야기 해주는 것을 반가워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은 10분정도, 6학년은 30분 정도가 집중력의 한계인 것 같다. 그래서 강의를 할 때는 ‘같이 놀아주자!’라는 생각을 갖고 재미있어 할 만한 실습을 준비해간다. 예를 들어 금연이나 금주 교육의 경우 면봉을 하나씩 나눠주고 이침혈 서로 놔주기, 바른 식습관 강의 후에 시금치 빵, 양파빵 먹고 어떤 식재료가 쓰였는지 맞춰보기, 생리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삼음교혈 지압해보기 등을 하면 정말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한 가지 안타까웠던 기억은 수업 관련 설문조사를 하면 초등학교 학생 모두 긴장하고 정답을 꼭 맞춰야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꼭 본인 이름을 써서 점수(?)를 확인하고 싶어 하더라. 조금 전까지 엉뚱한 질문하고 장난치던 학생들이었는데 단순한 설문지도 ‘시험’으로 대하는 모습에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Q. 앞으로 한의사 교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보다 교재와 실습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초, 중, 고교 수준별로 다양한 교재를 만들고 또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실제로 많은 연구와 자료가 완성된 주제들이 있는데 여러 곳에 흩어져 있거나 비공개여서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PPT 뿐 아니라, 건강 도서, 만화(웹툰),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교재를 제작하면 좋겠다. 한의사 교의 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사들에게 동기부여도 필요하다. 다른 보건 사업처럼 교육청, 시청 등과 협의해 강사료, 실습비 등의 예산을 확보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연구와 언론 홍보도 필요하다. 개인 한의사의 강의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강의의 효과에 대한 연구보고서, 논문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돼야 하고, 이를 토대로 언론에 노출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의 및 한의사 교의 사업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학교들은 전혀 이 사업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교육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와 뜨거운 호응이 학생, 학부모, 교사들 사이에서 회자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수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
KOMSTA, 네팔에 한의약봉사의 깃발을 꽂다 (2)2017년 11월26일 일요일은 네팔에서 2008년 왕정이 무너지고 최초로 이루어지는 국회의원 선거인 역사적인 날을 구경했다. 통역하는 사람이 예전의 상황을 봐서 폭동이 일어나거나 혹 위험한 일에 휩쓸릴 수 있으니 밖으로 다니지 말라고 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TV를 봐도 네팔어로만 나와 갑갑할 뿐이다. 여기는 선거를 지역별로 나누어서 해 결과는 한달 뒤에 알 수 있다고 했다. 좋은 국회의원들이 많이 뽑혀 의료시설도 쉽게 접할 수 있고 도로정비가 제대로 되어 먼지 속에 사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진료 2주 시작의 첫 날 월요일 오전에 재진환자가 와서 증세가 좋아졌다고 환호성에 큰소리로 요란하니 옆방에서 일하던 콤스타 직원인 소영씨가 무슨 사고가 난 줄 알고 놀라서 달려왔다. 우리는 어깨를 으쓱대며 너무 좋아했다. 일주일이 지나니 재진환자들이 서서히 많이 오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침 맞기 두려워하던 환자들도 편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침을 맞는다. 물론 지금도 초진환자 중 무서워해 설득하다가 침 5개로 협상을 봐 놓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으로 오전시간 환자가 많아 점심시간을 넘겨 점심을 먹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흐믓하고 뿌듯하다. 지난주에 이어 진료진들이 조금씩 아파지기 시작한다. 먼지가 많아 호흡기가 안좋아 잔기침에 가래가 나오고 두 분 한의사들은 한국과 약간 다른 상황에서 환자를 보고 대화가 잘 안되고 약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의 치료와 처방에 신경을 많이 쓰고 오후에 환자가 몰리기 시작하니 피곤함을 더 빨리 느끼시는 듯하다. 그럼에도 진료보조인 우리들과 요리사, 통역사들까지 아픈 곳을 봐줘가며 스스로 치료해가며 시간 날 때마다 각자 맡은 환자증상과 치료법을 이야기하고 더 나은 치료를 위한 노력에 감탄이 절로 난다. 이곳 요리사가 한식을 요리해주니 처음에는 신기하고 놀랍고 감사했는데 사람 입이 간사해서 이제는 양념도 많이 안되어 있고 고기가 올라오지 않아 불만을 갖는다. 이준 한의사는 반찬이 안맞는지 밥을 건더기도 많지않은 국물에 말없이 말아드시더니 아예 달걀 한 판을 사서 불평없이 조용히 삶아먹고 계셨다. 또 박재은 한의사도 먹어도 허기진다고 하지만 음식보다 환자가 먼저라고 담담하게 견디신다. 의술도 뛰어나지만 20대 젊은 나이에 성품 또한 훌륭해 저절로 감탄을 하게 된다. 요리사가 점점 우리의 상황에 적응해 과일과 간식도 주고 닭볶음탕이 나올 때는 환호성이 나왔다. 특히 아침과 중간에 먹는 짜이에도 이제는 익숙하고 젊은 분들은 여기 음식인 달밧이 맛있다고 좋아해 가끔 식사대용으로 먹기도 한다. 여기는 무거운 짐은 머리에 끈을 연결해 등 뒤로 맨다. 아기도 바구니에 담아 그렇게 지고 온 엄마를 보고 우리는 너무 신기해하고 구경했는데 그 안에서 너무 편히 자는 갓난 아이 모습은 더없이 예뻐 그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1시간 넘게 걸어 생애 처음으로 진료를 보러 딸과 함께 온 엄마, 물소를 돌보느라 팔과 다리가 아파 어렵게 시간내어 온 사람들 등 카스트제도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몸을 마주하며 피부를 접촉해 침을 놔주는데 너무 고마워하고 친밀함을 느끼는 듯하고 우리 진료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돌아가며 ‘나마스떼’를 하고 갈 때 우리 또한 기쁨을 느낀다. 또한 몇 일간이 아닌 중기로 2달 가까이 꾸준히 치료하면 어느 정도 많이 완성도 높은 치료를 할 듯하여 다행! 28일 화요일은 네팔인이어도 네팔어를 모르는 소수민족이 있어 이중통역으로 어렵게 진료를 보는 헤프닝도 있었고 첫 날 오고 좋아 또 왕복10시간을 걸어 가족을 데리고 온 사람도 있어 우리는 먼지 들이마시며 아픈 다리로 걸어오는 것이 더 아파지지 않을까 내내 걱정하며 우리가 점점 늘어가는 환자를 돌보며 힘들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아 또 다시 정신무장을 하게 되었다. “한의약치료는 의사와 환자가 서로의 몸을 맞대고 체온을 느끼고 세밀한 경락과 신경의 흐름을 감지하고 예민하게 반응하여 아픈 곳을 치료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치료 패턴 같아요. 의사의 명민하고도 세심한 손길이 환자의 아픈 곳을 두드려 깨워 섬세하게 회복시키는 매직 같아요. 어떤 발전된 문명의 최첨단 기술도 인간의 정교한 느낌과 몸으로 감지할 수 있는 형언할 수 없는 신비를 인공지능들이 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진료모습과 오늘 사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어요. 두 분 한의사 선생님께 갈채를 보냅니다 그런 것을 보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옆에서 진료보조하며 감동하고 카톡단체방에 올린 박양수씨의 글.) 의료시설을 이용하기 힘든 여기 환자들의 침 효과가 한국보다 훨씬 더 큰 듯하다. 처음 침 맞고 온 재진환자들이 30~ 50%가 통증이 줄었다고 밝은 표정으로 오고 약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함께 나누어 준 약효과도 더불어 상승작용을 하는듯하다. 한의사분들은 직접 시장에 가서 음식으로 꾸준히 치료에 도움되는 방법 모색하기도 했다. 여기의 여자들은 20대 초반까지 대부분 결혼하는데 30대 초반 일본에서 동물사육하여 돈벌고 기술을 터득하여 여기서 물소 사육하는 씩씩 용감한 여성이 침 맞으러 와서 주변에서 시집 안간다고 난리라고 속상해 해서 돈벌고 야무지면 젊고 좋은 남자 만난다고 격려와 농담하며 웃기도 했다. 30일 목요일은 오전내 안개가 끼어 으실으실 추운데 여기도 서서히 겨울이 되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전에는 환자가 적다가 점심 직전 환자들이 몰려서 점심을 늦게 먹고 먹는 내내 많이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밥 먹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드디어 처음 대기표를 사용했고 오후내내 정신 없이 환자들을 돌보느라 바쁘고 환자들을 다 보기 위해 침 시간을 1~2분 줄이기도 했다. 드디어 입소문이 나서 점점 환자들이 많아질듯! 오늘은 최대 9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갈수록 환자가 많아지며 접수실 맡은 인숙씨와 소영씨의 붐비는 환자 숫자 조절과 진료실 배분 등 바쁘지만 한편 기쁜 일들로 중요한 역할로 대두되었다. 12월1일-금요일, 오늘은 이곳 이슬람교 관련 휴일이다. 아침부터 꾸준히 환자가 몰려오고 있다. 여기에서 좋은 직업은 의사와 교사 정도이고 영국용병으로 가서 17년 이상 근무하면 연금도 나와 선호직업이란다. 통역하시는 분도 아들이 1년째 영국용병으로 가 있어 자부심이 가득하다. 신체심사와 자격이 까다로운데 마지막 관문은 높은 사람과 연줄이 있든지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는 말에 씁쓸하다. 여기 환자 중 영국용병 남편을 둔 둘째부인 할머니가 오늘로 6번째 방문이다. 병원혜택도 가능할텐데 자신의 치료뿐 아니라 오지 못하는 할아버지 약까지 타가며 침 50개 놔달라고 욕심을 부린다. 다행히 아픈 곳이 90% 나아졌다고 해 이제 다른 통증이 있을 때 오고 다른 환자와의 형평상 직접 오셔야만 치료와 약이 가능하다고 좋게 설명해 드리고 서운하지 않게 마무리를 지었다. 우리의 의료봉사가 없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오후에는 마지막 맘처럼 장애를 가진 손녀를 데려온 할아버지, 다운증후군 같은 아들을 데려온 엄마의 절절한 사랑에 비해 우리가 침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약소해 안쓰러움에 마음이 아프고 내리사랑은 세계 어디에서나 공통적임을 절감한다. 오늘은 기다리는 환자가 너무 많아 돌려보내는 사례가 생기며 118명 최대의 진료숫자로 마감했다. 초진과 재진이 다 늘어난 기록이다. 환자 숫자도 중요하지만 진료의 질도 중요한데 숫자가 갈수록 늘어나면 그것도 또 다른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행복한(?) 문제이다. -
“한의계에서 실제 쓰여지는 연구를 하도록 한의학연 혁신하겠다”병의원에 실질적인 도움되는 연구성과 창출 위해 다양한 방안 강구 한의협, 학회, 대학 등과 머리 맞대고 한의계 발전방안 마련에 최선 구성원들의 자부심·자존감 지킬 수 있는 한의학연으로 운영해 나갈 것 김종열 신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4일 취임식 갖고 본격 업무 시작 Q. 원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이번에 제가 취임함으로서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이 시작된 이래 24년만에 처음으로 내부에서 원장이 선임되게 됐다. 한의학연 전 직원을 대표해 감사한 마음이며,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Q. 한의학연이 한의계에서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의학연에서는 (한의학의 세계화, 신의료 영역 진출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한의계의 브레인 역할과 정부와의 소통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 대한한의사협회는 물론 대한한의학회 및 분과학회, 각 대학 및 한방병원, 기타 연구단체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의계의 발전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모임이 있었으면 한다. 그 모임에서 한의학 발전의 큰 방향에 의견이 모아지면 구체적 발전방안들이 정부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오랜 기간 한의학연에 근무하면서 한의학연의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며, 그에 대해 개선할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현재 한의학연에서 발표하는 논문수나 특허수, 기술이전 건수는 예전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등 많은 발전이 있어 왔다. 그러나 일부 한의사 회원들 사이에서는 ‘한의학연의 연구성과들이 한의계에 도움이 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부분이 한의학연의 부족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는 일선 개원 한의사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의료현장 수요 중심의)연구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추진할 생각이며, 이같은 연구성과들이 개원가에서 적극 활용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 Q. 앞으로 한의협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한의학연에서 한의사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성과를 아무리 많이 창출한다고 해도 정작 일선 개원가에서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연구성과의 활용)에서 한의협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한의학연에서는 연구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한의협으로부터 개원가에 도움이 되는 방향 등에 조언을 듣는 등 실질적으로 한의사에게 필요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는 (수요 중심의)방향 설정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연구성과가 도출된 이후에는 한의협에서 일선 회원들이 연구성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의 정착을 위해 향후 한의협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나갈 계획이다. Q. 향후 한의학연의 운영방향은 무엇인지? 무엇보다 내부적으로는 ‘사람(중심의) 한의학연구원’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이는 한의학연 구성원들이 한의학연에 근무하고 싶다는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 자존감도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의학연에서 나오는 연구성과물들이 외부에서 인정받아야 할 것이며, 한의학연 내부에서는 행정 업무 등과 같은 연구 외적인 업무보다는 연구원 본연의 임무인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내부 환경을 조성해 나갈 생각이다. 이와 더불어 대외적으로는 한의학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다. 한의학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과 자원협력, 인력교류, 공동연구 등을 통해 한의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 Q. 그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한의계에는 전국 상위 1%의 우수한 인재들이 2만여명 가깝게 모여 있어, 역사상 가장 풍족한 인적 인프라는 갖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조만간 상전이에 준하는 결정적 발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같은 중요한 시기에 한의학연구원 원장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지만, 주어진 역할과 소임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 -
“한의 암치료, 현대의학 한계 보완 및 예방·관리서 큰 역할 담당 가능”서구지역, 한의치료 효과 인정…암 관련 임상가이드라인 권고사항에 적시 중국, 다양한 항암한약제 개발과 전통적 변증치료 병행해 중의종류학 세계화에 박차 국내서도 의사-한의사-환자간 근거중심의 소통 통한 적극적 활용 ‘기대’ 세계 암의 날을 맞이하여: 한의 암치료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소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들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각종 보건 관련 기념일을 제정, 국민들에게 질환에 대한 이해 및 치료,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대한한의학회 및 산하 회원학회 전문가들이 각종 보건 관련 기념일에 맞춘 해당 질환 및 질병 등에 대한 유익한 정보 제공은 물론 다양한 한의약적 치료법 및 예방법을 소개하는 칼럼을 게재, 한의학이 치료의학이라는 인식 확산과 더불어 국민들의 의료선택권 보장에 기여코자 한다. [편집자 주] >암에 대한 전 세계인의 인식을 높이고 암 환자를 돕기 위해서 2005년 국제암억제연합(Union for International Cancer Control)은 매년 2월4일을 ‘세계 암의 날(World Cancer Day)’로 제정하였다.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한 사회 전반의 책임감과 행동 고무, 그리고 교육을 통해 매년 수백만명의 예방할 수 있는 암 환자의 죽음을 줄이려는 목적을 가진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2008년 1200만명이 암으로 진단받았고 760만명이 암으로 사망했으며, 2012년에는 1400만명이 진단·820만명이 사망했으며, 2025년에는 1900만명이 암으로 진단받고, 1150만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암 치료의 현실적 목표는 더욱 적은 사람들이 암으로 진단받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받으며, 또한 암 치료기간과 치료 이후에 더 나은 삶의 질을 영위하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수술요법,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을 중심으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한의학에서 암에 대한 인식은 기원 전부터 시작되어 황제내경을 비롯한 각종 의서에 병인병기와 치법이 서술되어 왔으며, 근현대에 와서는 항암본초의 개발 및 변증(辨證)과 변병(辨病)의 결합을 통해 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고, 암 관련 증상을 완화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구체적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다. 특히 현대의학과의 통합 및 상호 보완치료를 통해서 이러한 성과는 더 잘 구현된다. 서구지역에서는 통합종양학(Integrative Oncology)이라고 하는 근거의학적 성취를 통해서 침 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한의치료가 암환자의 증상 완화와 삶의 질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인정되고 있으며, 이는 각종 암 관련 임상가이드라인에 권고사항으로 적시되고 있다. 미국에서 통합의학과가 설립된 종합병원이 1999년에 8곳에 불과하였지만 2017년도에는 72곳의 병원으로 확장되었으며 이러한 확장은 환자의 요구(84%)와 임상적 근거(74%)에 의한 반영이었다. 중국에서는 중서의결합(中西醫結合)을 통하여 암 환자의 단계에 맞는 중의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암 수술 후에는 재발과 전이의 방지, 방사선요법과 항암화학요법 기간에는 부작용의 감소, 말기암환자에게는 생존기간의 연장과 삶의 질 제고 등이 그것이다. 60년 동안 축적된 중서의결합은 최근 임상가이드라인(惡性腫瘤中醫診療指南)으로 출간되었고 다양한 항암한약제의 개발과 전통적인 변증치료의 병행을 통해서 중의종류학(中醫腫瘤學)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한의의료기관에서 암환자 진료를 시행하고 있으나 대부분 양방 의료진의 권유나 사회의료시스템적인 흐름에 의해서가 아니라 암환자의 선택에 의하여 한의치료가 시행되는 편이다. 의사-한의사-암환자간의 암 치료에 대한 소통은 오히려 불편감을 초래하게 되어 암 환자의 66%는 의사에게 자기의 모든 치료법에 대해서 상의하지 않으려 한다. 10%의 암 환자만이 한의사에 의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50%의 암환자는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임의로 사용한다. 절반 정도(46%)의 암 환자들은 이러한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도 한약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암센터에서는 이러한 큰 의미의 한약을 암환자에게 공개적으로 금기시키고 있다. 의사-한의사-암환자와의 소통은 근거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 구체적 한의치료법 또한 근거에 기반하여 선택되어야 하며 모호하고 넓은 의미의 한약이 아니라 구체적인 한의치료법이 소통의 매개로 선택되어야 한다. 근거수준이 낮더라도, 임상연구방법론이 서툴더라도 근거 창출의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이는 비단 한의계 일부 집단만의 과제로 맡겨져서는 안된다. 올해로 24년째를 맞고 있는 대한암한의학회(회장 홍상훈)는 한의 및 통합암치료에 대한 다양한 임상논문들과 ‘한의통합종양학’ 교과서를 발간하였고, 국내외 암 관련 학회와 활발한 교류를 해왔으며, 현재에는 ‘암 관련 증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폐암치료 한약제제로서 ‘삼칠충초정’이 식약처 임상시험승인을 받았다. 암은 만성 질환이며 후천성 질환이다. 한의학은 충분히 이러한 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나아가 현대의학의 한계를 보완하고 암의 예방과 관리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한걸음 한걸음 정직한 노력과 소통이 계속될 때 좀 더 발전되고 건실한 한의 암치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한약 비만치료, 위약이나 양약 대비 효과적[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비만 치료에 한약이 위약이나 양약에 비해 효과적인가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서지사항 Han KS, Lee MJ, Kim H. Systematic Review on Herbal Treatment for Obesity in Adults. Journal of Korean Medicine Rehabilitation. 2016;26(4):23-35. doi: 10.18325/jkmr.2016.26.4.23. ◇연구설계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한약과 위약, 양약을 비교한 무작위 대조 비교임상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연구목적 지금까지 수행된 비만의 한약 치료를 이용한 무작위 대조 비교임상연구에 대해 분석하고, 현재 자주 사용되고 있는 한약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며 추후 비만 치료 한약의 활용과 임상연구 방향을 고찰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비만, 성인 단순 비만 환자 중 BMI 25 kg/m² 이상인 환자, 합병증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포함 ◇시험군중재 한약 ◇대조군중재 위약, 양약 (제니칼, 메트포민) ◇평가지표 체중 (BW), 복부 둘레 (WC), 체질량 지수 (BMI) ◇주요결과 1. 연구 기간에 따른 비만 치료의 효과는 사용한 한약의 차이 및 기타 생활적인 요인들로 인해 비교가 어려웠으며, 모든 연구에서 체중 감소에 유의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남. 2. 최종적으로 선정된 13편의 무작위 대조 비교임상연구에서 사용한 한약은 방풍통성산과 위약을 비교한 임상연구 4편, 태음조위탕 2편, 방기황기탕 1편, 방풍통성산과 방기황기탕을 각각의 군에 배정한 논문 1편이었음. 3. 방풍통성산의 효과를 위약과 비교한 다른 3편의 임상연구에서는 모두 체중 및 복부 둘레, 체질량 지수 감소에 유의한 효과를 보인 반면, 공복 시 혈당에서는 3건의 임상연구 모두 유의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으며 총콜레스테롤 및 지질 관련 수치에서는 임상연구마다 다른 결과를 나타냄. 4. 태음조위탕을 투약한 한 연구에 따르면 체중, 복부 둘레의 유의한 감소를 보였으며 혈중 지질 수치에서는 연구마다 차이를 보임. 5. 방기황기탕과 위약 비교 연구에서 두 군 모두 유의한 감소를 보였으며 방기황기탕군에서는 중성지방 농도의 감소와 비만 관련 삶의 질 개선을 보임. 6. 방풍통성산의 경우 간울 변증의 비만에서 비만 지표 및 혈중 지질 개선에 효과적이며, 식적 변증에서는 복부 둘레에서의 효과적인 개선이 나타남. 방기황기탕의 경우 식적형의 비만에서 효과적인 개선이 나타남. 7. 한약과 양약의 비교에서 두 군 모두 체중, 체질량 지수, 복부 둘레의 유의한 감소 효과가 있었음. ◇저자결론 한약을 사용한 비만 치료가 위약에 비해서 체중 감량 및 체질량 지수, 복부 둘레 등 비만 관련 지표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방풍통성산과 태음조위탕은 체중, 체질량 지수, 복부 둘레의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설사, 상복부 불편감 등 소화기 증상이나 두드러기 등의 이상 반응에 대한 보고가 있으므로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따른 변증에 주의하여 처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약을 통한 비만 치료가 지방 흡수 억제제나 당뇨병 치료제의 사용에 비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반면 양약에 비해 이상 반응이 적게 보고되어 비교적 안전한 연구라는 결론을 얻었지만, 비만 변증에 맞지 않는 한약을 투약했을 경우 이상 반응에 대한 보고가 높다는 연구를 통해 변증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임상적으로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다양한 한약 처방에 대한 임상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며, 변증에 따른 한약의 비교 연구도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또한 양약과 한약의 비교연구 및 병용 투여에 대한 국내 연구가 부족하므로 향후 지속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KMCRIC 비평 현대화된 식습관 및 각종 요인으로 인한 비만의 유병률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 한약을 비롯한 한의학적 방법에 의한 비만 치료에 대한 수요 또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피력하고 있듯 한약의 비만 치료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본 연구에서는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한약과 위약, 양약을 비교한 무작위 대조 비교임상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을 통해 한약이 성인 비만 치료에 효과적인가를 살펴보고 있다. 본 연구 수행에서 영어권, 중화권, 한국 국내 데이터베이스를 광범위하게 조사한 점, 체계적 문헌고찰의 전형적인 형태를 잘 참고하여 진행한 점은 장점이라 할 수 있으나, 연구 대상 설정에 있어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약재에 대한 적절하고 상세한 설명 없이 해당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 점, 데이터베이스별 검색어 설정에 제형 차이에 의한 것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 PRISMA flow diagram에서 탈락한 사유에 대하여 충분히 상세하게 밝히지 않은 점 등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해당 내용이 중화권과 국내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논문임에도 불구하고 CNKI 한 개의 데이터베이스만 참고한 것은 다소 부족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해당 결과의 분석에서 전체적으로 호전된 부분을 설명하고 있으나 방풍통성산과 태음조위탕의 비만 지표 메타 분석 결과 95% CI는 0을 포함한 상태로 mean difference가 비록 한약에 호의적인 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이라고 표현하기는 힘든 상황인데 이에 대한 고찰없이 일관적으로 효과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부족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상 반응에 대한 메타 분석의 경우 한약 종류와 연구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여 이질성이 매우 큰 상태인데 이에 고정 효과를 적용하여 분석한 점도 다소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겠다. 본 논문이 비록 일부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현재 다용되고 있는 방풍통성산과 태음조위탕의 비만에 대한 효과를 명확히 하려는 시도와 비만 치료에서 한약 복용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이상 반응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졌다는 점, 향후 비만에 대한 한약 복용의 결과를 알기 위한 대규모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등을 제시한 것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향후 비만에 한약 복용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이 진행된다면 위에서 제시한 부족한 부분과 기존 비만 임상진료지침 [2]에 수록된 내용을 참고하여 진일보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참고문헌 [1] Dandona P, Aljada A, Chaudhuri A, Mohanty P, Garg R. Metabolic syndrome a comprehensive perspective based on interactions between obesity, diabetes, and inflammation. Circulation. 2005;111(11):1448-54. https://www.ncbi.nlm.nih.gov/pubmed/15781756 [2] 강경원, 문진석, 강병갑, 김보영, 신미숙, 최선미. 한방비만변증 설문지를 바탕으로 증상 척도에 따른 변증진단 비교. 한방비만학회지. 2009;9(1):37-44. http://www.ndsl.kr/ndsl/search/detail/article/articleSearchResultDetail.do?cn=JAKO200928038433573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610998 -
침습적 침 치료, 턱관절 질환에 효과적[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어떤 턱관절 질환에 침이 더 효과적일까? ◇서지사항 Wu JY, Zhang C, Xu YP, Yu YY, Peng L, Leng WD, Niu YM, Deng MH. Acupuncture therapy in the management of the clinical outcomes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 PRISMA-compliant meta-analysis. Medicine (Baltimore). 2017 Mar;96(9):e6064. doi: 10.1097/MD.0000000000006064. ◇연구설계 침 치료와 샴침 및 Usual care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연구목적 성인 턱관절 질환 관리에 침 치료가 효과적인지 평가하기 위함이다. ◇질환 및 연구대상 턱관절 장애를 가진 성인 환자 ◇시험군중재 턱관절 질환에 시행한 침 치료 ◇대조군중재 턱관절 질환에 시행한 침 이외의 치료 (샴침, 샴레이저, splint) ◇평가지표 주요 평가지표로 턱관절 질환의 통증 (VAS)을 사용하였고 그 외 최대 개구 길이 (MMO)를 측정했다. ◇주요결과 통증 지표 VAS에 대한 침 치료와 대조군의 평균 차이 (Mean Difference) -0.98 (95% CI -1.62, -0.34), subgroup 분석시 침 치료와 샴침 그룹과의 평균 차이 -1.54 (95% CI -2.63, -0.45), 침 치료와 샴레이저 그룹과의 평균 차이 -1.29 (95% CI -2.32, -0.27)로 유의하며 침 치료와 스플린트와의 평균 차이 0.09 (95% CI 0.69, 0.50)로 유의하지 않음. ◇저자결론 피부를 뚫는 침습적 침 치료는 샴침이나 샴레이저 치료에 비해 턱관절 질환 (특히 근육 인성 질환)에 효과가 굉장히 좋으며 통증을 줄여준다. ◇KMCRIC 비평 턱관절 장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임상에서는 여러 가지 치료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마취제 [1], 항염증제 [2]와 같은 비수술적 임상연구는 그 수가 적어 효과를 증명하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턱관절 장애에 자주 이용하는 침 치료의 효과에 대한 분석을 해보았다. 4개의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턱관절 장애에 침 치료를 시행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 9편을 찾아내 그 효과가 어떠한지 평가를 시도했다. 9편의 연구 모두에서 통증 지표 VAS에 대해 메타 분석을 한 결과 침 치료는 대조군에 비하여 효과가 있었다. 대조군을 자세히 살펴보면 샴침, 샴레이저군과는 유의한 효과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으나 splint와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못하였다. 하지만 splint는 턱관절 장애에 효과가 있다고 [3] 밝혀졌기에 비슷한 효과를 냈다는 것 또한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 외에도 최대 개구 길이 차이 등 다른 지표를 메타 분석해 보았으나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못하였다. 본 연구는 전체 ROB를 시행하지 않았으나 funnel plot을 작성하여 출판 비뚤림이 없음을 밝혔다. 본 연구의 강점은 단순한 대조군에 따른 subgroup 분석 뿐만 아니라 추가로 subgroup 분석을 하여 턱관절 장애의 침 치료가 어떤 면에서 효과가 있는지 자세히 기술했다는 점이다. 턱관절 장애를 근육 인성 턱관절 장애와 턱관절 자체에서 비롯된 턱관절 장애로 분류하여 분석하였고, 근육 인성 장애에는 효과가 있으며 턱관절 자체의 장애에는 효과가 없음을 따로 밝혀 침 치료가 근육 인성 턱관절 장애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드러냈다. 또한, 샴침 연구 중 침습적 샴침과 비침습적 샴침을 나누어 비교하여 비침습적 샴침에는 효과 차이가 있으며, 침습적 샴침에는 효과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통해 턱관절 장애 침 치료의 침습성에 대한 효과를 반증했다. 이처럼 보통 SR에서 개략적으로 질환에 대한 중재의 효과만을 밝히는 경우가 많은데 본 연구는 중재의 종류와 질환의 세부를 나누어 평가하여 그 의미가 더 크다. ◇참고문헌 [1] Talaván-Serna J, Montiel-Company JM, Bellot-Arcís C, Almerich-Silla JM. mplication of general anaesthetic and sedation techniques in 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s - a systematic review. J Stomatol Oral Maxillofac Surg. 2017 Feb;118(1):40-4. doi: 10.1016/j.jormas.2016.12.002.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330573 [2] Iturriaga V, Bornhardt T, Manterola C, Brebi P. Effect of hyaluronic acid on the regulation of inflammatory mediators in osteoarthritis of the temporomandibular joint: a systematic review. Int J Oral Maxillofac Surg. 2017 May;46(5):590-5. doi: 10.1016/j.ijom.2017.01.01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228347 [3] Zhang C, Wu JY, Deng DL, He BY, Tao Y, Niu YM, Deng MH. Efficacy of splint therapy for the management of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 meta-analysis. Oncotarget. 2016 Dec 20;7(51):84043-53. doi: 10.18632/oncotarget.13059. https://www.ncbi.nlm.nih.gov/pubmed/27823980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703007 -
“75m 굴뚝농성은 삶의 절박함이었다”부당해고 맞서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 진료 마친 오춘상 원장 너비 1m 안 되는 꼭대기 통로서 ‘쪽잠’…“건강 우려스럽다” “빨리 땅으로 내려올 수 있어야”…국가인권위 역할 수행 기대 [caption id="attachment_390336" align="aligncenter" width="767"] 지난 14일 오춘상 원장이 파인텍 고용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해고의 부당함을 설명하고 있다.[/caption] 지난 14일 노동자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기 위해 75m 높이의 굴뚝을 올라간 한의사가 있었다. 굴뚝 중간 지점부터는 계단이 아닌 사다리에 의지한 채다. 그는 오춘상 원장(오씨삼대한의원)이다. 노동자들은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안 굴뚝에서 64일째(당시 기준) 고공농성 중이었다. 회사가 저버린 고용 보장을 이행할 것과 노동악법 철폐, 독점재벌, 국정원, 수구정당을 해체를 요구하는 농성이다. 이들은 파인텍이라는 회사에서 근무한 홍기탁 전 파인텍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다. 이들은 왜 굴뚝에 올라가야만 했는지, 그리고 왜 아직 굴뚝에서 내려올 수 없는지 오춘상 원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다음은 오춘상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이들이 굴뚝에 올라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분들은 한국합섬이라는 회사에서 근무 했던 분들이다. 그러나 2007년 한국합섬이 파산하자 스타플렉스라는 회사가 인수했다. 스타플렉스는 2011년 한국합섬의 명칭을 스타케미칼로 바꾼 뒤 회사를 운영했지만 곧 폐업했다. 그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거부한 일부 노동자들은 사측으로부터 부당해고 됐다. 그때 해고된 차광호 전 스타케미칼지회장이 부당함에 맞서 지난 2014년 5월부터 굴뚝 농성을 했다. 무려 408일 동안이었다. 결국 김세권 스타플렉스 회장은 2015년 자회사 파인텍을 만들고, 이들을 회사로 복직시켰다. 고용 보장과 노동조합, 단체협약 보장도 약속 받았다. 하지만 파인텍은 단협 체결을 미루다 지난해 8월 직장을 폐쇄했다. 같은 직장 동료인 홍기탁 전 지회장와 박준호 사무장이 굴뚝에 오른 이유다. Q. 부당해고라면 법에 기댈 수 있는 부분은 없는가. 앞서 사주는 고용 보장과 단협 등을 해주는 조건으로 이들과 합의했다. 하지만 사주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노동법에 문제가 안 되도록 회사 폐업해버렸다. 폐업신고를 하면 법률적으로 문제는 안 된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사주가 이 사람들과 당초 약속했던 부분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caption id="attachment_390338" align="alignleft" width="232"] 지난 14일 오춘상 원장이 서울에너지공사 안 굴뚝을 오르고 있다.[/caption] Q. 일부는 농성을 통해 정치적 구호도 같이 외친다고 지적한다. 우리 몸에서 팔 다리가 각기 따로따로가 아니듯, 내장들도 모두 서로 연계돼 몸이라는 전체 시스템을 운영한다. 노동 분쟁도 역시 정치, 경제, 사회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에 노동문제와 정치적인 문제를 따로 구분 지을 수 없다. 파인텍 뿐만 아니라 노사 합의를 해놓고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사업장들이 많이 있다. 정치, 사회 문제와 연계해서 풀지 않으면, 노동 분규를 기업가들의 양심에만 맡겨야 한다. Q.올라갈 때 고소공포증 같은 건 없었나. 왜 무섭지 않았겠나(웃음). 2012년에 성당 종탑 위에서 고공농성 하시던 학습지 교사들의 건강상태를 돌보러 종종 종탑위에 오르곤 했다. 그 때 종탑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지도 못했다. 청년한의사회나 길벗한의사모임에 대외 활동하는 훌륭한 후배 한의사들이 많이 계신데, 75미터 굴뚝 위에 올라가달라고 차마 부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올라갔다. Q. 직접 본 홍기탁, 박준호 씨의 건강 상태는 어떠했나. 아직은 비교적 건강한 편이다. 다만 이분들이 40대 후반인데다 그동안 추운 날씨 때문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갑자기 건강이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또 이분들이 지내는 굴뚝 통로의 폭이 채 1m도 되지 않는다. 천장 용도로 비닐을 쳤다고 해도 높이는 겨우 120cm 정도나 될지 모르겠다. 날마다 새우잠을 자다 보니 점점 피로가 쌓이고 있다. 바닥은 얼어 있고 여러 겹 매트를 깔았는데도 발이 시릴 정도로 냉기가 가득해 동상이 우려스럽다.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내쉬는 등 화병 초기 증상도 있고, 잠을 자다깨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로 많은 대화를 당부하면서 준비해 간 쌍금탕을 전해드리고 왔다. Q. 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도 함께 올라갔다.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 국가인권위원회는 독립적인 인권전담 국가기구다. 국가인권기구가 농성하는 노동자의 인권 문제에 함께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사무총장이 농성자의 인권을 직접 보기 위해 갔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국가인권위는 정부나 국회에 권고하는 역할도 한다고 하니 노동자들의 인권을 억압하는 잘못된 법제도에 대한 의견이 나오면 좋겠다. 이게 파인텍노동자들의 요구이기도 하다. Q. 고공농성 중인 홍기탁, 박준호 씨를 대신해 한 마디 해달라. 굴뚝을 올라가면서 과연 이 두 사람이 어떤 바람을 가지고 위를 향해 올라갔을까 생각해봤다. 결코 쉽게 내려오지 못하리라는 생각에도 절박한 현실 때문에 그리했을 것이다. 저 위에 있는 두 분이 밑으로 빨리 내려올 수 있도록 아래에 있는 우리 모두가 깊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많이 본 뉴스
- 1 보험사만을 위한 ‘향후치료비 박탈’ 개악 즉각 철회!!
- 2 “막막하다는 한약 처방, 길을 제시하고 싶었다”
- 3 성남시한의사회, 이종한 신임 회장 선출
- 4 “환자의 고통 외면할 수 없어, 담적증후군 코드 등재 결심”
- 5 2026년도 제81회 한의사 국가시험 합격률 96.3%
- 6 ‘천차만별’ 4세대 실손 비급여 차등제…보험사 별 할인액 ‘최대 5배’ 격차
- 7 한의약 기반 ‘성장재생 제제’, 줄기세포 보호 입증…“재생의학의 새 가능성”
- 8 [칼럼] 부산극장의 함성, ‘한의사’라는 이름을 쟁취한 기록
- 9 ‘PDRN-PL 미소 재생 약침’ 특허 등록…“한의 재생치료의 새 지평”
- 10 ‘침구사’부활? 이미 침·구 전문가인 3만 한의사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