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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사람, 더 좋은 한의사가 되겠다!”우즈벡 누크스로 해외의료봉사 떠나다 우즈베키스탄 한의약 해외의료봉사는 누크스에 설립된 IMKON이라는 장애아를 위한 특수시설에서 이뤄졌다. 누크스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에서도 비행기로 약 1시간 정도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카라칼파크스탄 자치 공화국의 수도이다. 이름조차 낯선 땅과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설렘, 내 역할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에 시간이 유독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았다. 누쿠스에 도착한 첫날은 IMKON의 시설을 둘러보고, IMKON의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 허영진 단장님의 강의가 진행됐다. IMKON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후원으로 지어진 건물로, 만 7세까지의 장애아를 위한 유치원과 만 16세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아동병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진료가 무료로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좋은 시설과 의료진 덕분인지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타슈켄트에서부터 방문하는 아동들도 많다고 하였다. 한국에서부터 좋은 시설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잘 꾸려진 유치원과 수영장까지 보고 나니 절로 감탄이 나왔다. 또한, 시설에 있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의료진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의료진분들의 열정은 허영진 단장님의 강의 시간에도 엿보였다. 통역을 거쳐야만 하는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질문하며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강의는 의료진분들뿐만 아니라, 한의대생인 나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소아과 시간에 글로 배우며 머리에만 담아 왔던 내용이 영상 속 아이들이 치료되는 모습과 직접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 시연을 보니 가슴에 와 닿았다. 특히, 장애 아동 진료의 목표는 ‘원래의 자기 모습 만들기’라는 말씀이 가장 마음을 울렸다. 아이가 본래의 모습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의료인이 해야 하는 일이다. 20년이 넘도록 장애아동 치료에 헌신하신 단장님의 확신에 찬 말씀이 언어의 벽도 넘어 그날 강의를 들은 모두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환자들과 마음이 통하다 둘째 날부터 사흘 동안은 본격적인 진료가 진행됐다. 나는 김영삼 진료부장님의 보조를 맡게 됐다. 여러 종류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방문했는데 그중 많은 아이가 잘 걷지 못하였고, 그 외에도 대다수가 청력 장애, 척추측만증, 다운증후군, 발달장애를 겪고 있었다. 태어나서 침을 처음 맞아보는 아이들에게 낯선 외국인의 침 치료는 무서울 수도 있는 일임에도 우리를 믿고 와 주신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동시에 얼마나 아이의 치료에 대한 간절함이 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료실에 들어오기 전부터 우는 아이를 달래서 치료를 받으려고 애쓰시던 어머니, 손자의 귀가 들렸으면 하는 바람에 구하기 어려운 약재를 다시 물으러 진료 시간이 끝난 후에 찾아오셨던 할머니, 아이가 언제쯤 걸을 수 있을지에 관해 물은 수많은 보호자들이 기억에 남는다. 김영삼 진료부장님께서는 아이들에게 “네 몸은 네 것이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따라 하라고 하셨다. 이 말은 허영진 단장님께서 말씀하신 아이의 원래의 자기 모습 만들기라는 말과 통한다고 느껴졌고, 아마 아이들의 마음에 진하게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당연한 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말을 내뱉기 전과 후는 다르다. 부장님의 진심이 닿았는지 한 아이는 부장님 같은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볼펜 한 자루를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존경하는 사람의 펜으로 시험을 보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이 누군가의 꿈이 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다는 것은 뭉클한 일이었다. IMKON,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 일주일간의 일정은 하루가 지나가는 게 매일 밤 신기할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일정의 초반에는 첫 해외봉사인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한 사람의 몫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경직된 상태로 시간을 보냈고, 빨리 한의사가 돼 나도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다른 무엇보다 진심이 전해지는 모습과 통역 선생님이 진료실 밖에서도 아이들에게 좋은 말들을 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5년 동안 한의학을 공부한 나보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해주는 통역 선생님이 의료인이 가져야 할 자세를 가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봉사활동에서는 언제나 봉사자가 더 많은 것을 얻고 간다고 생각해왔지만, 이번 봉사는 유독 아쉬움이 남고 너무 많은 것을 배워가기에 감사함으로 가득한 봉사였던 것 같다. 한의사 단원, 일반 단원, 사무국과 통역 봉사자, 현지 의료진까지 모두 좋은 분들이었기에, 본받아 나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IMKON은 우즈베크어로 ‘기회’라는 뜻이다. 누크스 IMKON이 장애아동들에게 기회가 되어주었듯, 나에게도 IMKON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기회가 됐다. -
아프리카 가나에서 한의사 강우영 미카엘 원장안녕하세요!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연휴에 누전이 발생하여 저의 Hp 연결선이 손상되어서 그동안 Hp에 충전하질 못하여 밧데리가 바닥이 나 있었습니다. 여기도 연휴라서 전선수리를 못하다가 이제야 어느정도 수리를 마쳤으나 아직도 정상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동안의 제 소식을 전합니다. 저는 작년 12월 중 ‘Luom Osudok’ 빌리지에 2차 의료선교 봉사활동을 다녀왔고 (주 가나)한국대사관 김성수 대사님의 요청으로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차 (주 가나)이탈리아 대사님과 (주 가나) 중국대사관 왕시퉁 대사님께 침 시술을 해드렸습니다. 왕시퉁 대사는 오랫동안 왼쪽 얼굴과 팔, 다리, 손과 발의 감각이 둔하면서 시리고 차가운 증상 때문에 가나에 있는 중국병원 중의사들에게 침 시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 되지를 않았습니다. 저의 진료실 ‘Korea Oriental Medicine Clinic For Ghana Olympic Committee’ 에서 침시술을 4회 정도 받은 후 상태가 호전되자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Luom Osudok’ 빌리지에 갈 때에 생수와 막대사탕을 사가지고 가서 원주민 다니엘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그 분께 크리스마스날 교회에 오는 마을 어린이들에게 막대사탕을 나누어주고, 예배 시간에 Doctor가 주님의 도구로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니엘 목사님은 제게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자신들의 마을에서 수확한 망고와 과일을 주었고, 크리스마스날 예배 시간에 Doctor를 위하여 기도를 올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후 크리스마스날 ‘성경 어린이 학교’ 아이들과 찍은 사진을 보내 주면서 Doctor를 위한 기도를 성도들과 함께 올렸다고 전하여 왔습니다. 27일에는 (주 가나)한국대사관 ‘한인 송년의 밤’에 행사에도 참석해 가나 사람 ‘샘 오취리’와 사진도 찍었어요. 참석한 한인들 중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은 ‘샘 오취리’뿐이었고, 그는 고향인 가나에 왔다가 한국 음식이 먹고 싶어서 참석했다고 하기에 “밥 먹기전에 사진 한판 찍자! 밥값 해야지~” 하며,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새해에는 한의사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더욱더 충만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한약이 심상성 건선에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 KMCRIC 제목 한약이 심상성 건선에 효과적인가? ◇ 서지사항 Zhang CS, Yang L, Zhang AL, May BH, Yu JJ, Guo X, Lu C, Xue CC. Is Oral Chinese Herbal Medicine Beneficial for Psoriasis Vulgaris? A Meta-Analysis of Comparisons with Acitretin. J Altern Complement Med. 2016 Mar;22(3):174-88. doi: 10.1089/acm.2014.0212. ◇ 연구설계 한약 단독 복용과 acitretin을 비교한 연구와 한약, acitretin 병용과 acitretin을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 연구목적 1. 건선 치료에 한약 단독 복용 또는 acitretin과 병용하는 것의 효용 및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함. 2. acitretin과 비교하여 한약 복용의 효과를 밝히고, acitretin과 함께 복용했을 때 acitretin에 대한 추가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 ◇ 질환 및 연구대상 심상성 건선 ◇ 시험군중재 1. 한약 단독 복용 2. 한약 + acitretin 함께 복용 ◇ 대조군중재 acitretin 복용 ◇ 평가지표 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PASI) ◇ 주요결과 1) 총 25개의 RCT가 이 연구에 포함됨. 2) 8개의 연구에서 acitretin과 한약 단독 복용을 비교 3) 12개의 연구에서 acitretin 단독과 한약과 acitretin 병용을 비교 4) 5개의 연구는 Three-arm으로 acitretin과 비교 ◇ 저자결론 1. 한약 복용이 acitretin보다 우수하거나 열등하지 않음. 2. 한약과 acitretin을 병용한 경우 추가 효과를 보임. 3. 한약 복용은 건선 치료에 안전함. 4. 한약 복용으로 acitretin과 관련된 일반적인 부작용을 감소시킴. 5. 그러나 한약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은 평가할 수 없었음. ◇ KMCRIC 비평 건선 치료에 한약 단독 복용 혹은 통상적인 약(acitretin)과 한약을 병용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 효용성 및 안전성에 대한 증거는 확실하지 않다. 본 연구에서는 5개의 영어권 데이터베이스 검색, 4개의 중국어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25건의 RCT(해당 연구는 모두 중국에서 진행된 것)를 선정하여 한약 단독 복용과 통상적인 약(acitretin)과의 비교 및 한약, acitretin을 병용했을 때와 acitretin 복용 비교를 통해 효용성과 안전성에 대한 평가를 시도하였다(한약 vs. acitretin: 8개의 연구, 한약+acitretin vs. acitretin : 12개의 연구, three-arm 연구: 5개). 연구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인 Risk of bias를 통해 메타 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을 분석해보면 대부분의 연구에서 무작위 번호 생성(random sequence generation), 배정 은닉 (allocation concealment), 결과 평가자 맹검 (Blinding of outcome assessors)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수행되었는지 평가할 수 없었으며, 연구 참여자와 연구자 맹검 (Blinding of participants and personnel)에 대해서는 높은 위험을 보이고, 일부 연구에서는 불충분한 결과 자료 (Incomplete outcome data)에서도 높은 위험을 보였다. 그리고 모든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평가 도구로 사용한 PASI (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 평가 방법이 국제적인 기준과 다르게 사용되었고, 건선 환자의 평가에 있어 PASI와 함께 많이 사용되는 QoL을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 또한 치료가 끝난 뒤 후속 기간을 추적하고 후속 기간이 끝날 때 ‘재발률’을 모니터링 한 연구가 있었지만, 이 연구들 중 어느 것도 ‘재발’이 어떻게 정의되었는지를 분명히 밝힌 곳은 없었다. 본 메타 분석 연구를 통해 1) 한약 복용이 acitretin보다 우수하거나 열등하지 않고, 2) 한약과 acitretin을 병용한 경우 추가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포함된 연구들이 RCT로서 근거 수준이 낮은 편이어서 본 메타 분석 논문만으로 건선 치료에 한약의 효과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어렵고, 임상에 참고하는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603023 -
임상서 자주 접하는 상병 지식, 온라인 보수교육 통해 습득[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임상 현장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개편된 온라인 보수교육에 대한 전국 시도지부 학술이사의 입장 중 박석규 경기도한의사회 학술이사의 의견을 들어봤다. 박석규 경기도한의사회 학술이사 Q. 최근 온라인 보수교육이 일차의료를 맡고 있는 한의사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개편 취지에 공감한다. 대부분의 원장들이 막상 졸업하고 임상진료를 하다보면, 학교에서 배운 원론적인 지식보다 임상현장에서 부딪치는 다빈도 상병에 대한 지식과 치료법에 목 말라 한다. 이번에 추가된 온라인 강의는 각 과별로 한의 임상에서 자주 접하는 상병을 양방적 배경지식과 한의학적 접근법, 치료법을 위주로 제작해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임상지식을 습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Q.개편한 온라인 보수교육을 수강한 일선 한의사들의 반응은. 사실 일선 한의사와 온라인 강의에 대하여 토론할 기회가 별로 없어 구체적인 평가는 듣지 못했다. 다만 전보다 온라인 강의를 많이 알고 있고, 보수교육을 현장 교육 외에도 온라인으로 이수하는 회원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느낀다. Q.개편 이전의 과목 중심 강의와 어떤 면이 달라졌다고 느끼는지. 개편 전에는 필수교육·의료법·한의학·역사·경혈학 등 임상보다는 전반적인 한의학 주변적인 상식적 내용이 주였다면, 이번에 추가된 강의는 각 과별로 다빈도 상병 위주로 정리돼 관심 있는 질병에 대한 임상지식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제작됐다. 이 점이 예전보다 온라인 보수교육의 질을 한층 높였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예전보다는 일선 한의사들이 온라인 교육을 많이 듣게 되고 좀 더 표준화된 임상지식을 공유하게 되면서, 한의 임상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평준화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Q.달라진 강의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새로 추가된 강의가 전반적으로 예전보다는 임상 각과에 대한 지식 습득에 도움이 되도록 잘 편제돼 있다. 아쉬운 점은 내용의 대부분이 대학교수 중심으로 제작되다 보니 교과서를 요약한 원론적인 내용이 많고, 치료에 있어서도 모범답안 위주로 제시돼 임상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제약이 따르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Q. 달라진 보수교육에 추가로 바라는 점은. 최신 연구 동향이라든가, 임상에서 이름을 날리는 대가들의 치료법 등도 더 소개해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학교 교수님 뿐만 아니라 임상 명의들을 섭외해 최신 임상흐름과 새롭게 개발된 치료법인 8체질 침법, 도침, 혈맥약침 등에 대한 강의도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
“한의학은 나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어린 시절, 저는 겁도 많고, 부끄러움도 심해서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먼저 한다는 것이 어렵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의 소극적인 성격을 모두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었는데 그것은 호기심이었습니다. 저는 모르는 것이 생기면 물어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또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궁금한 것은 어떻게든 알아봐야 하는 사람으로 성장한 저는 중국과 중국 전통의학에 호기심이 생겨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중국에 가게 됐고 전통의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스무 살 이후 지금까지 한의학은 인생의 절반을 같이한 동반자가 되었고, 저의 가슴을 항상 뛰게 합니다. 한의학은 쉽지 않은 학문이었습니다. 2000년 전의 과학, 의학,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힘들었고, 각 시대마다 그리고 의가마다 사용하는 과학적 언어, 사회문화적 상황이 달라짐에 따라서 의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방대한 분야의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체험이 설렘으로 하지만 아픈 사람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싶다는 포부는 한결같았기에 북경 중의약대의 학사 과정을 즐겁게 공부하면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어 같은 학교에서 석사를 시작하면서 옛 의서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진짜 지금도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오늘날 어떻게 하면 그 약방문들을 편리하게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약을 직접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 첫 번째는 통증 연고였습니다. 책을 보고 연고를 만들고, 써보고, 나눠주고 하면서 효과가 있다며 다시 쓰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겼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한의학을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한의학이 사변적이며 이미 죽어버린 학문이라는 서양 의학적 시선을 공박할 수 있는 지식의 힘을 쌓을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 오늘날의 환자들을 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학문임을 몸소 체험하였습니다. 체험이 설렘이 되어 다양한 형태의 약을 만들어보고, 경험해 보면서 한의학은 저에게는 가슴이 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었습니다.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고, 다른 여느 중의대를 졸업한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전통의학과는 관련이 없는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나는 전통의학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일이 나를 즐겁게 하고 내 가슴을 뛰게 만든다”였습니다. 그것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한의대 입학이었고, 2년 만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 편입학을 하였습니다. 자랑스러운 원광대 한의학과 학생으로 살아왔던 지난 5년간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활동했습니다. 학문 탐구, 봉사 활동, 언어 습득, 회사 창업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네팔에 지진 트라우마치료를 위한 코이카 봉사단에 참여해 음악치료 파트에서 1주간 네팔의 어린 친구들과 서로의 아픔을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며, 다른 여러 나라 사람들과 전통의학을 교류하려면 영어를 더 잘해야 하기에 원광대학교에서 주최한 그래프로그램에 지원하여 호주로 어학연수(5주프로그램)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한한의학회와 형상의학회에서 주최하였던 논문대회에서도 수상을 하였으며, ‘잃어버린 조선의 의서를 찾아보자’ 라는 주제로 제안서가 채택되어 KIOM에서 주최한 글로벌 원정대 일원으로서 중국, 일본, 대만, 한국의 고의서를 찾는 보는 프로젝트도 수행했습니다. 아울러 영광스럽게도 ISO – TCM 249 국제회의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전통의학이 국제적으로 표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으며, 그것이 단순히 문서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기기를 만들고 사업을 하는 여러 관련 업체에서 사용되는 것을 보며, 한의학이 현대에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한방 겔 패치 제작, 큰 즐거움 이런 여러 다양한 경험 중에서 가장 저의 가슴을 뛰게 하였던 것은 바로 외용제를 실제로 제품으로 만들어 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이었습니다. 중의약대 석사 때 연고를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원광대 한의대 동기 4명과 함께 KIUM 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한방 겔 패치’를 만들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것부터 제품 생산 및 그것을 가지고 실험 인증받는 것 모두가 처음 하는 경험이라서 쉬운 것이 하나 없었지만 순간 순간이 즐거움이었고, 큰 경험이었습니다. 이렇듯 설렘을 쫒아 한의학을 공부하고, 그와 관련된 여러 경험을 하다 보니 벌써 졸업반이 되었습니다. 한의대 생활은 끝나가지만, 한의사로서의 삶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저는 북경에서의 생활 그리고, 한의대를 다니면서 겪었던 여러 경험을 통해 한의학이 고리타분하고, 죽은 학문으로서가 아닌 살아있는 의학으로서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우리 전통의학이 안전하고 효과가 좋은 의학으로 많은 사람들의 삶에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학교를 졸업한 후 좋은 사람들과 우리 전통의학의 우수성에 대해서 전 세계를 상대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에 또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 저의 삶을 포부로 가득 차게 하는 것, 이것이 저에게 있어서 한의학의 참된 의미입니다. -
“한의학의 통합적 사고, 학제 간 연구에 접목”본란에서는 최근 개최된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배현수 교수(경희대 한의대)를 만나 수상 소감과 함께 향후 한의약 발전 방향에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수상 소감은? 먼저 이번 한의학회 학술대상에 본인을 수상자로 선출해 주신 학회장님, 연구부회장님, 학회 임원 및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너무나도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러우면서 더욱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앞으로 열심히 학술활동을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여, 더욱 분발하여 한의학성과를 널리 알리는 연구로 보답하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Q. 인용정보 수치(IF)가 높은 주저자로 꼽혔다.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을 소개한다면? 제목은 ‘M2형 종양대식세포를 표적하는 멜리틴유래 세포사멸 펩타이드(Targeting of M2-like tumor-associated macrophages with a melittin-based pro-apoptotic peptide)’로서 첨단 연구들이 경쟁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암 면역치료 분야 권위 있은 학술 저널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에 게재됐다. 이 저널의 피인용지수는 8.676으로 상위 6% 저널이다.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정교한 표적능을 가진 대식세포 표적용 항암제의 개발을 위해 봉독의 주요 성분인 멜리틴의 기능을 우선적으로 연구했다. 멜리틴은 봉독에 포함되어 있는 대표적인 면역조절 펩타이드이다. 낮은 농도의 멜리틴은 종양 내 특정 대식세포 (M2형 대식세포)에 특이적으로 부착됨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대식세포 표적을 위한 표적 약물로 응용하여 멜리틴에 미토콘드리아 막 파괴를 유도하는 펩타이드를 연결한 새로운 약물을 개발했다. 이 펩타이드 약물이 예상한 표적능을 가지는지 세포 수준에서 M1형 혹은 M2형 대식세포와 반응시켜 비교해 본 결과 M2형의 대식세포에서 특이적인 세포 사멸 효과를 보임을 확인하였으며, 세포의 사멸이 미토콘드리아 막전위의 감소와 세포 호흡량의 감소를 동반하여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표적 효과가 마우스 암 이식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우스에 암세포를 이식하고 펩타이드 약물을 주입한 결과, 마찬가지로 M2형의 대식세포에서 특이적으로 표적 효과가 나타남을 확인하였으며 정상 조직의 대식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더 나아가, 펩타이드 신약의 투여를 통한 M2형 대식세포의 표적 효과가 종양 이식 마우스 모델에서 암 덩어리의 성장을 대조군과 비교하여 크게 감소시켰음을 확인하였다. Q. 높은 피인용지수에 어떤 요인이 기여했는가? 종양대식세포(TAM)는 암증식과 항암제 내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임이 잘 알려져 있으나, 종양대식세포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상용 약물은 없는 상황이다. 종양대식세포만을 표적하는 물질을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팀이 개발한 멜리틴기반 펩타이드 약물이 종양대식세포만을 파괴시키는 특성이 증명되면서 강력한 항암작용을 나타내었기 때문에 차세대 면역항암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피인용지수가 높은 저널에 게재 되었다고 생각된다. Q. 일리노이주립대 생리학 박사 과정도 밟았다. 한의과대학 입학할 당시부터 과학을 통한 한의학의 부흥을 인생의 새로운 목표로 삼고 준비했다. 1990년대 당시 한국에서 제대로 생명과학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기관이 없어 부득이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본과 1학년부터 상위 학점을 유지하면서 미국 대학원 입시 필수 시험인 TOEFL, GRE, GRE subject를 무사히 통과해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됐다. Q. 현재 학제 간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의학 연구에 있어서 학제 간 연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대학의 존재 목적 자체가 새로운 학문의 개척일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와 교류를 통해서 또 다른 한의학이 만들어 질수 있다고 믿는다. Q. 한의학이 학제 간 연구로 얻는 이점은? 먼저 한의학적인 치료기전을 규명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다. 이는 곧 한의학 치료의 근거를 제시하고 임상에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 과거에 파킨슨병에 봉독의 작용기전을 밝힌 적이 있는데, 그 이후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 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방문하여 한의학치료 영역이 넓어진 경우를 보더라도 한의학의 과학적 연구의 중요성이 잘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기존 한약, 침구에서 벋어나 생물학전 전환(발효 등), 나노화 기술(한약), 광학기술(침구) 등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한의학치료기술 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학제 간 연구에서 겪는 어려움은? 보통의 한의학자들이 타학문 협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이과학적 지식수준이 못 미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본인도 처음 미국에 갔을 때는 기초과학분야의 지식이 부족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박사 후부터는 타 학문 연구자들과의 협업에 전혀 문제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Q. 앞으로의 연구 방향은? 지금까지는 주로 기존 한의학적 치료기술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연구를 주로 했으나, 앞으로는 한의학적 치료기술에 융합기술을 도입해 한 단계 발전된 새로운 형태의 의학을 만들어 보고 싶다. -
“한의학 장점을 대중화하고 산업화하는데 한의사와 한의과대학이 중심에 있어야”시대적으로 타 산업과의 연계가 중요 투자의 경제적 이윤 창출돼야 선순환 ‘다감’은 목표를 위한 디딤돌의 역할 “馬婁 ‘ 본란에서는 최근 개최된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재수 교수(대구한의대)를 만나 수상 소감과 함께 향후 한의약 산업의 발전 방향에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수상 소감은? 저의 연구가 실제로 널리 응용되기 위해서는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많고 넘어야 할 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학술대상을 받게 되어 큰 영광이다. 향후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나은 연구를 진행하고, 개발 결과를 도출하도록 정진하겠다. 그리고 특허 및 연구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준 우리 의국원 선생님들과 이현종, 이정희, 이초인 교수 그리고 조규석, 김봉진, 손장수 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한의사와 한의과대학이 대중의 관심을 다시 되찾고, 보다 학문적인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시대적으로 타 산업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한의학은 한의사만 독점하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어서, 한의약을 이용하여 경제적인 이익과 발전을 함께 공유하는 산업을 발전시키면 그 자체가 한의학의 발전에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저의 작은 노력이 소수의 공유로 이어져 오던 한의학의 대중화에 새롭고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 Q. 산업화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계기는 단순하다. 주변의 타 학문의 발전에 비해 한의학은 임상에서 활용되는 여러 가지 제제나 도구가 침, 뜸, 부항, 한약 등으로 수 십년 전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다. 다른 제형의 한약이나 다른 치료 도구를 도입하기에는 불편하고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구조다. 우리가 생각을 바꾸어 보다 많은 한의사들과 대중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우리의 학문적 성과를 이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산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시작점이다. 기존에 타 산업에서 발전시킨 부분을 우리의 학문에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Q. 화장품 제조장치 등 16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이 한의학적인 지식과 산물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활용 중이며, 그 영향력 또한 매우 크다. 그러나 그 중심에 한의사와 한의과대학은 없다. 대부분 타 학문 전공자들이 우리의 지식산물을 그들의 산업에 이용하고 있다. 우리 한의학의 장점을 보다 대중화하고 산업화하는 데 한의사와 한의과대학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특히 한의관련 품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 보다 편리하고 신뢰성을 갖도록 한의사들이 노력해서 시대의 소비욕구가 발전된 만큼 따라가 줘야 한다. 한의학과 다른 산업 분야의 상호 발전 가능성은 아주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Q. 특허, 기술 이전 등의 분야에서 어려운 점은? 당연히 어려움이 많다. 한의학의 산업화에 한의사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지 않다보니 오히려 타 학문 전공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법률적으로나 연구비용의 조달 등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향후 한의약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우수한 한의계 인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 등이 공유되고 기술적 노하우가 축적돼야 한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개발비용 등의 투자가 요구되고 투자의 경제적 이윤이 창출되어야 선순환 될 수 있다. Q. 주식회사 ‘다감’ 창업 배경은? 한때 잘 모를 때 꿈과 희망을 가지고 주식회사 ‘다감’을 창업했다. 사전 조사나 준비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하게 몇 가지 특허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했더니, 그것만 가지고 매출을 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교직과 사업,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은 시간 및 노력이 부단히 드는 일이기에 너무 힘든 길이다. 주식회사 ‘다감’은 한의학 지식 산물의 산업화인 저의 목표를 위한 디딤돌로서 역할을 담당케 하고 싶다. 그러나 아직도 여러 부분에 있어 어려움이 있으며 목표 궤도에 올리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아직 제대로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 Q. 앞으로 연구 방향이나 계획은? 지금은 임상에서 한의사들이 비교적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원침, 반원침, 부자침(浮刺鍼)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을 가이드 하는 자입기(침관에서 발전시킴) 및 초음파도 개발 중이다. 보건산업진흥원 과제를 통해 제작 중에 있으며 조만간 상품화 되지 않을까 생각되며 제가 창업한 기업과 같이 맞물려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학교육 현장에서 임상진료와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한의학산업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직능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한다. 또한 연구개발성과가 경제성도 갖출 수 있도록 유관단체의 조언과 협조도 구해서 대학차원에서 시스템적으로 한의학 산업화의 구조를 구축하고 학생 때부터 다양한 진로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일선에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
기유미 한의사, KOMSTA 미얀마 해외의료봉사 참가미얀마! 너는 누구니? 과거에는 버마(Burma)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미얀마라는 나라는 2010년 군부 정권이 들어서며 국명이 미얀마 연방 공화국(Myanmar)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평화로운 불교 국가인 줄로만 알았던 미얀마가 군부 독재라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이처럼 미얀마는 아직까지 한국에 잘 알려진 나라는 아니다. 미얀마의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인구는 얼마나 되는지, 의료 시설은 어떨지 궁금증을 가득 안고 미얀마로 떠났다. 미얀마 환자들 의료기관에 쉽게 접근하지 못 해… 지난 15일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이하 KOMSTA)의 단원으로 159차 미얀마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인천에서 6시간 정도를 날아서 현지 시각 밤 12시가 다 돼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진료 첫째 날 아침 연신 하품을 하며 병원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환자분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아차, 나 봉사 활동 하러 왔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간단한 진료 회의를 마친 뒤 밖으로 나와 선서를 하는데 환자분들이 취재진처럼 핸드폰으로 우리를 찍었다. 현지인들을 따라 “밍글라바~” 인사를 건네자 환자분들은 환한 웃음으로 답해줬다. 최선을 다해 치료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미얀마는 한국과 다른 기후, 환경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환자들이 올지 궁금했는데 의외로 평소 자주 접했던 근골격계 환자들이 가장 많았다. 또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습관 때문인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았고, 중풍 후유증이나 안면마비와 같은 신경계 환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단기간의 진료라 환자분들에게 내가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는데 침 치료와 한약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는 환자들이 많았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foot drop 증상이 발생한지 1년이 넘어서 우측 비복근에 현저하게 근 손실이 왔는데도 특별한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환자와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러움으로 보이는데 병원에는 가지 않고 약국에서 두통약을 사먹어도 안 낫는다며 왜 이러냐고 물어보는 환자였다. 이 환자들이 의료기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다면, 간단한 의학적 조언만이라도 들었더라면 예후도 달라지고 빨리 좋아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아쉬웠던 봉사활동, 다시 한 번 찾아올께 미얀마! 우리의 봉사 장소는 양곤 전통의학 병원이었는데, 여기에는 약 40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미얀마의 전통의학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던 우리를 위하여 부병원장님께서 짧은 강의를 해주셨다. 별, 해, 달, 우주의 상태 등을 살펴보며 치료하는 방식, 기후나 식사 등을 고려해 차갑거나 따뜻한 처방을 하는 치료법 등 우리가 익숙한 한의학이나 중의학과는 전혀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어서 신기했다. 병원의 중앙에 식물원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직접 키운 식물들을 약재로 사용한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셋째 날 저녁에는 병원 측에서 만찬을 열어주었는데 미얀마 분들이 어찌나 흥이 많은지 모든 병원 직원들이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고 끊임없이 노래했다. 얌전히 있으려고 했지만 결국은 우리도 안 되는 춤으로 삐그덕거리며 함께 춤을 추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3일 하고 반나절이라는 짧은 진료 시간이었지만 그새 환자들과 얼굴이 익고 정이 들어버렸다. 마지막 날은 오전 진료 일정만 있었지만 2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우리를 찾아왔다. 한국에서 가져온 약과 파스 등 물품이 점점 떨어져서 마지막에 오신 분들에게는 더 못 챙겨 드린 것이 죄송스러웠다. 언제 또 오냐며 그리울 거라고 말하는 환자분의 손을 맞잡았을 때의 그 온기가 아직도 생각이 난다. 이 분들에게 내가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다시 일상에 복귀해서 이 마음이 잊혀지기 전에 꼭 다시 해외 봉사를 가고 싶다.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우리 봉사단원들과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준 KOMSTA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
한·양약 병행 치료가 양약 단독 치료보다 건선에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 KMCRIC 제목 양약 치료에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양약 단독 치료보다 건선에 더 효과적인가? ◇ 서지사항 Zhang CS, Yu JJ, Parker S, Zhang AL, May B, Lu C, Xue CC.Int J Dermatol. Oral Chinese herbal medicine combined with pharmacotherapy for psoriasis vulgaris: a systematic review. Int J Dermatol. 2014 Nov;53(11):1305-18. ◇ 연구설계 한약과 양약의 병용 치료와 양약 단독 치료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 연구목적 심상성 건선 치료에 양약과 함께 사용한 한약의 효과에 대한 근거를 평가하기 위함이다. ◇ 질환 및 연구대상 심상성 건선(병변의 중증도, 환자의 나이, 성별은 제한하지 않음.) ◇ 시험군중재 양방 건선 치료제(국소 제제, 경구용 제제, 정맥주사제 모두 포함)와 경구 복용 한약 병행 치료 ◇ 대조군중재 양방 건선 치료제 단독 치료 ◇ 평가지표 PASI score, lesion score, DLQI score의 감소 정도에 따라 총 치료율(total effective rate)을 ‘효과 없음, 효과적임, 매우 효과적임, 완치’ 4가지로 평가했다. 부작용 건수도 모니터했다. ◇ 주요결과 1. 총 치료율을 보고한 5개의 논문을 모아 메타 분석한 결과 oral acitretin을 포함한 양약 치료만 시행한 것보다 한약을 추가로 복용한 것이 더 효과가 좋았음(RR 1.50, [1.33, 1.70], I2=56%). 2. PASI 점수를 보고한 2개의 논문을 모아 메타 분석한 결과 oral acitretin을 포함한 양약 치료만 시행한 것보다 한약을 추가로 복용한 것이 더 효과가 좋았으나 이질성이 높았음(MD -3.54, [-4.32, -2.76], I2=70%). 3. 안전성 : 4개 연구에서는 부작용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고 한 연구에서는 부작용이 없었다고 보고했으며 나머지 12개 연구에서는 심각하지 않은 부작용을 보고했는데 양약 단독 사용군에서 한약 병용군보다 부작용이 더 유의하게 높게 발생했거나 양약 단독 사용군에서만 부작용이 발생했음을 보고했고, 부작용의 원인을 양약 사용 때문인 것으로 결론지었음. ◇ 저자결론 건선의 양약 치료에 한약을 추가로 복용하게 하는 것이 양약 단독 치료보다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연구들에서 눈가림이 시행되지 않아 결과에 상당한 비뚤림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보고된 효과의 지속성과 한약의 장기 병용이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 KMCRIC 비평 본 연구에서는 영어와 중국어로 제한하고 6개의 데이터베이스(The Cochrane Library, PubMed, Embase, CINAHL, CNKI, and CQVIP) 검색을 수행해 17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선정하였고, 이 중 분석이 가능한 5개의 연구를 대상으로 메타 분석을 시행했다. 17개의 연구에서 치료율을 비교하였을 때 한약과 양약의 병용 치료가 양약 단독 치료보다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보고했으며, 메타 분석 결과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고했다. 하지만 본 체계적 문헌고찰은 평가 변수를 PASI, DLQI 등 공인된 평가 도구의 점수를 바로 사용하지 않고 점수를 4단계 척도로 환산한 총 평가율을 변수로 삼았는데, 연구마다 4개 척도로 나눈 기준이 달라 이질성이 상당 수준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또한, 선정된 17개의 연구가 모두 중국에서 수행된 연구이고, 무작위 번호 생성(random sequence generation)의 경우 한 연구만 비뚤림 위험이 낮았으며 나머지 연구들은 모두 관련 정보를 밝히지 않았고 모든 연구에서 배정 은닉(allocation concealment), 눈가림법, 플라시보 사용에 대한 보고가 없는 점 등 낮은 근거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한약의 병용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확신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향후 방법론적으로 우수한 무작위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411024 -
“좋은 한의사 배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이 시행한 한의과대학 ‘제2주기 한의학교육 평가·인증’을 통과한 장인수 학장(우석대 한의과대학)에게 평가·인증 획득 소감과 우석대 한의대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제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에서 우수 대학(4년) 인증을 획득했다. 먼저 평가를 준비하기 위해 애써주신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많은 교수님들이 우리 학과만이 갖고 있는 특징적인 교육들의 장점을 부각시켰고, 전체적인 한의과대학의 기준에 부족함이 없도록 많은 노력을 해 주셨다. Q. 평가 인증 준비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실상 순조롭게 진행됐던 것 같다. 교육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가 검토, 개선할 수 있지만 그외 외부 요소들로 인해 평가되는 항목들도 있다. 이런 부분들을 어려웠던 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제2주기 한의학교육평가를 준비하면서 학교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구성원 전체가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하는 부분들은 함께 논의했다. 모두가 바라는 이상대로 백퍼센트 일치하는 의견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끝내 합을 맞췄고,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다. Q. 우석대 한의대만이 갖고 있는 장점은? 전국 한의과대학 중 우석대 한의과대학은 정원이 가장 적은 학교에 속한다. 하지만 소수의 학생들로 구성돼 있어 교수님들과 학생들 간 교류가 많고,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임상실습과 술기에 강한 학교를 만들고자 오랫동안 노력했다. 학생 숫자가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학생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평가인증을 떠나 좋은 한의사를 길러낼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에 힘쓰고 있다. Q. 평가인증 결과 발표 후 반응은 어땠는가? 학생들과 교수, 모두가 매우 반갑게 생각했다. 반면 걱정되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최근들어 교육체계 변화 그리고 KAS2021이 추구하는 성과기반 역량중심 한의학교육의 완성에 관심도가 높다. 하지만 이러한 급작스런 변화들로 인해 본인들의 역량이 기대보다 더 발휘되지 못할까봐 걱정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평가인증은 끝났지만 학생들이 꿈꾸는 한의사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수들은 더 노력할 것이다. Q. 술기시험모듈(OSCE) 운영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얻었다. 우석대는 전국 한의과대학보다 이른 시기에 임상실습과 임상술기교육에 집중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한의과대학은 ‘한의학’을 교육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한의사를 길러내는 양성기관이기도 하다. 학문에만 치중하면 이론에 치우칠 수 있고, 술기에 치우치면 직업학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21세기 의학교육은 직무교육을 더 우선시한다. 이것이 세계적인 의학교육 트렌드다. 우석대 한의과대학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학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역할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직접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실무교육에 더 집중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임상술기교육과 PBL(Pro blem-Based Learning, 문제중심학습) 교육 등을 일찍부터 도입해 시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 수가 적다는 단점을 보완했고, 학생들이 오히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졸업반 학생 대다수가 양질의 임상실습과 각종 술기교육을 충분히 습득한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현장투입에도 전혀 차질이 없을 것이라 자부한다. Q. 우석대 한의대의 향후 목표는? 세계의학교육협의회(이하 WFME)의 기본적인 마인드를 이해하고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여 한의과대학의 실정에 맞춰 수정, 보완하는 것이 목표다. 과학에 기반을 둔 보편의학의 기본적인 내용은 한의사로서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하기 때문이다. 최근 WFME의 교육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WFME의 교육철학은 직무교육의 강화라고 생각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의학기술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매일 새로운 지식이 등장한다.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의학지식을 모두 가르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된다. 대안으로 학생들에게 EBM(Evidenc e-Based Medicine/증거중심의학)을 바탕으로 하는 의학지식을 스스로 찾아 공부할 수 있는 자질을 길러주고, 의사로서 꼭 필요한 술기를 반드시 가르칠 필요가 있다. 이것이 WFME의 교육정신이라 생각한다. 한의학도 마찬가지다. 경혈 위치만 알려주고 자침 방법은 한의사가 된 후 습득할 것을 권장하지 말고 침을 시술하는 방법, 안전하게 시술하는 방법, 감염관리 등을 먼저 교육돼야 한다. 또한, 한의사로서 꼭 숙지하고 있어야 할 응급처치, 각종 내과질환의 진단법, 기본적인 처치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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