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오늘 진료를 했던 어떤 환자분은 자기의 코로나를 앓고 난 뒤 가정, 사회, 미래에 대한 염려 때문에 갈피를 못 잡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10분씩 들어주고 갈무리 하는 쪽으로 갔는데, 여유가 된다면 환자분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 최적의 방향을 제시해 주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에 흉통이 있었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진료자문단 멘트도 다시 쳥폐배독탕을 투여했으면 좋겠다는 메모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걱정돼 오늘 그 분께 전화 드렸더니 흉통을 비롯한 다른 증상들도 대부분 호전됐다고 합니다”
모니터에 분할된 25개 화면에 비친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내 한의 의료진들이 한 명 씩 말을 이어갔다.
말하는 의료진 외에 다른 의료진들은 귀에 꽂은 이어폰을 통해 음성을 들으며, 때로는 메모하기도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 마디 한 마디 놓칠 새라 경청하고 있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마련한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가 국가 감염병 관리치료에 있어 비대면 진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진료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일일 회의에서도 비대면 원격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의협은 지난 14일부터 공식 진료업무를 마치고 이어지는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일일 컨퍼런스를 화상 컨퍼런스로 전환했다. 한의사들의 코로나19 진료 경험을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웹캠을 통한 화상 컨퍼런스를 실시한 것이다.
이에 한의협은 ‘ZOOM’을 이용해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ZOOM’은 미국 IT기업인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Zoom Video Communications)’이 만든 웹기반 화상회의 플랫폼 서비스로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을 맞아 재택근무와 화상수업 사례가 늘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한의협은 컨퍼런스에 다양한 전문가들이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실시간 화상 컨퍼런스 화면을 지난 16일부터는 한의협 공식 유튜브 계정(AKOM_TV)에 라이브로 스트리밍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 16일 40분간 이어진 화상 컨퍼런스에 참여한 한의 의료진들의 모습이 담긴 화상 컨퍼런스 화면은 AKOM_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화상 컨퍼런스에 참여한 한 원장은 “전화상담센터에 있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가들도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박종훈 진료팀장(한의협 보험이사)은 “원장들이 진료에는 참여하지 못해도 컨퍼런스 내용들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문의를 주고 있다”면서 “또 모범적인 비대면 진료를 선도하고 있는 한의사들의 코로나19 진료 경험을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웹기반 컨퍼런스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상 컨퍼런스를 잘 발전시켜 컨퍼런스 현장을 한의사 회원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거나 미국, 중국, 일본 등 한의약 치료에 관심 있는 의사들과의 교류를 시도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