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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07일 (일)

“대구진료센터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었고 희망을 보았다”

“대구진료센터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었고 희망을 보았다”

코로나19 한의대구진료센터를 마치며

이정호.jpg

 

이정호 대구광역시한의사회 수석부회장

대구광역시한의사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지난 2월 18일 코로나 위기 뉴스 속에도 비교적 평온한 대구에서 31번 확진환자의 발견이 몰고올 거대한 쓰나미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었다. 이후로 연일 쏟아지는 신천지 교인 중심의 대량의 확진자 릴레이와 연거푸 쏟아지는 경북 청도대남병원 다수 확진자 발견은 인구 250만의 대구광역시를 공황에 빠뜨리고 말았다. 

의과대학이 4개나 있음에도 대구의 입원병실은 꽉차버렸고 단 1주일만에 확진자가 2000여명이 넘어 버렸다. 순식간에 거리는 구급차만 요란하게 지나갈 뿐 인적이 없는 공허만 감돌았고 사람들은 숨어서 모두를 살피게 되는 불안과 두려움만 가진 경계의 도시로 변해버렸다.  


삶의 터전인 대구에서 일어난 비극적 안타까움


코로나 감염병을 극복하려는 국가적 의지에 한의사들도 동참하려 검체채취나 역학조사원으로 참여 하려는 자발적 한의사들이 줄을 서게 되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한의사는 이번 코로나방역사업 참여대상이 아니라는 답변뿐이었다. 그러던 중 2월 마지막주 초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코로나 확진진단을 받고 입원대기 중이던 환자가 자가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입원실이 나올 때까지 증상이 있어도 자가에서 격리 대기할 뿐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상황에 생긴 일이라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코로나로 인해 고향과 삶의 터전인 대구에서 일어나는 비극적 안타까움에 의료인으로서 단순 치료도 접하지 못한 채 벌어지는 비극적 결과를 줄여보고자 환자들에게 무엇이라도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의지로 대구광역시에 공적인 라인으로 의료봉사 허락을 노크해 보았지만 여전히 한의사는 코로나 방역과 치료에 배제대상이었다. 

이때 대구지부와 비슷한 상황으로 한계를 느끼고 있던 경북지부와 연대하여 코로나 위기에서 한의학이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힘이 되어보자는 의기투합이 되었다. 또한 대구경북지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중앙회에서 전격지원과 더불어 비대면 전화진료센터 사업을 주관해주기로 하면서 사업진행이 급물살을 탔다.

그 무렵 큰 마음으로 제안했었던 대구광역시에 거점병실 제공과 생활치료센터 관리위탁도 거부당한 대구한의대 의료원에서 흔쾌히 전화상담 진료센터의 거점장소 제공을 해줘 한층 더 전화 상담센터 진행은 속도를 올리게 됐다.

3월 9일 진료센터 개소를 목표로 불과 1주일만에 자원봉사 한의사, 학생 모집과 진료 프로토콜에 대한 훈련과 코로나 감염병 교육, 전화라인 설치, 약재준비 등을 수행해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한의사인 우리는 국가의 방역법에 참여해야 하는 신분임에도 거절당했지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봉사 일정표를 만들고 투여약재에 대한 경우의 수를 변별하며, 한약을 환자에게 정성스럽게 바로 전달하기 위한 택배팀까지 업무분장을 나눠 3월 9일 중앙회장님의 일설을 시작으로  국가적 위기에서 의료인으로서 본분을 다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힘을 주고, 빛이 되겠다는 의연한 선언을 했다. 

마치 임진왜란시 관군에 편입되지 못한 의로운 이들이 결성한 의병처럼 홀연히 일어나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겠다고 선언하며 사업은 시작되었다. 대구경북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많은 회원들이 동참해주셨다. 대구지역 봉사자가 주를 이루었지만 멀리 경남과 출퇴근이 힘든 지역 곳곳의 분들, 서울에서 뜻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협조로 28일간의 일정으로 대구전화진료센터는 그 소임을 다하게 되었다. 


‘힘이 되었다’는 인사에 피로 잊고 훌륭히 임무 수행


코로나전화 진료센터를 통해 대한민국 전체 확진자의 약 14% 환자를 비대면 진료했다. 이를 통해 접하고 병의 전변과정과 한약투여의 경과를 청취할 수 있었다. 열이 있고 감기증상 호소하면 환자관리 소홀했던 지역의 양방임상의보다 우리는 확진 후 자가격리나 낯선 생활치료센터에 수용되어 의료진 손길만을 기다리며 불안과 엄습하는 공포에 직면했던 그분들에게 ‘힘내시라’, ‘현재 불편한 증상을 돕겠다’, ‘무엇이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해 달라’는 눈높이 응대는 대다수의 환자분들에게서 ‘너무 고맙고 큰 도움이 되었다’는 찬사와 ‘힘이 되었다’는 감사인사로 인해 자원봉사자 대다수가 피로를 잊고 사명감으로 훌륭히 우리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또한 환자분들이 조금이라도 약을 빨리 받도록 하여 희망과 치료 중이라는 긍정의 의지를 주기위해 지역한의사들이 점심시간과 저녁퇴근을 이용해 택배자원봉사까지 주저하지 않았던 그 간절한 열정이 아직도 가슴에서 화끈거리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름다운 헌신으로 빚어낸 역사적 한마당으로 기억


대구 진료진료센터에 참여했던 많은 자원봉사자들은 비록 양방처럼 국가에서 지원받는 의료봉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위기의 대구에서 고통받고 두려움에 있을 분들에게 작은 의지처가 되어줄 수 있었다. 

물론 아직도 코로나19의 감염이 지속 중인 상황이지만 대구 진료센터의 운영은 코로나로 인한 국가적 위기의 한복판에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려 함께 했었다는 한의사로서의 자긍심과 함께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 한의계의 역사적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특히 대구진료센터를 통해 우리 한의계의 밝은 미래와 하나됨을 보게 되었다. 28일 동안 대구진료센터는 한의계 내부의 선거 후유증이나 신구(新舊)로 갈라진 진영논리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공동된 목표인 공익과 한의계의 권익신장에 누구랄 것 없이 하나되는 모습에 실로  감격스러웠다.

더불어 모교인 대구한의대 의료원에서 펼쳐진 전화상담센터 의료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졸업 20년만에 대구경북의 많은 한의사들이 머리는 비록 희끗희끗하게 변했지만 열정을 무기로 헤드셋을 귀에 걸고 확진자들의 건강회복을 위해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꼭 태어난 곳을 되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동문들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처럼 한의사 모두가 부분적으로는 이합집산과 갈라짐이 있지만, 공동의 목적 앞에서는 너와 내가 없이 하나가 되어 우리 모두가 큰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희망의 시간이었다.

이 같은 사업을 주관하고 참여한 한의사 모두에게 자부심을 갖도록 해준 중앙회의 적극적 지원과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의 과감한 협조에 깊이 감사드린다.

‘코로나19 한의진료 대구 전화상담센터’는 한의사, 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과 협회 관계자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헌신으로 빚어낸 역사적 한마당으로 영원토록 우리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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