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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5일 (목)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50)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50)

“내부의 증상은 피부로 드러난다”

洪旭浩의 皮膚望診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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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년간에서부터 순조 때까지 궁중에서 어의로 활동한 홍욱호는 진단에 뛰어난 인물로 정평이 있었다. 그는 특히 순조가 脚氣, 胸膈의 痰飮 등으로 고통받는 것을 정확하게 진찰하여 치료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순조 11년 9월5일의 기록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奉謨堂에 나아가 展拜하고, 中日閣에 나아가 시임·원임 대신과 閣臣을 소견하였으며, 이어서 藥院에서 입진하였다. 영부사 李時秀가 아뢰기를, ‘諸節이 며칠 전과는 더욱 어떠합니까?’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특별히 더하거나 줄어든 것이 없다’하자, 우의정 金思穆이 아뢰기를, ‘洪旭浩는 본래 선비 출신의 의원이니, 다른 醫官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筵席에 익숙하지 못하니 周旋하여 진찰할 즈음에 만약 천천히 하도록 한다면 성심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니, 그로 하여금 조용히 診候하게 하소서’하니, 임금이 옳게 여겼다.

이시수가 아뢰기를, ‘의원이 진찰하는 법은 진맥 뿐만이 아니고 모습과 얼굴빛을 관찰하는 것이 더욱 긴요한 것이니, 특별히 홍욱호에게 명하여 天顔을 우러러보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우러러보게 하라’하였다.



홍욱호가 진맥을 마치고 아뢰기를, ‘左寸關에 약간의 滑體가 있으니, 가슴 위에 痰候가 있는 듯합니다’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우러러보니 어떠한가?’하자, 홍욱호가 아뢰기를, ‘小臣이 한번 우러러보았을 뿐인데, 어찌 감히 愚見이 있겠습니까?’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차례로 말하도록 하라’하자, 홍욱호가 아뢰기를, ‘피부[肌膚]는 평시와 같지만 玉色은 약간 누른 빛이 있는 듯한데, 모르기는 하겠습니다만, 天顔이 본래 그렇습니까?’하니, 김사목이 아뢰기를, ‘症候에 대한 諸節을 상세히 하교한 연후라야 탕제를 議定할 수 있습니다’하였는데, 임금이 말하기를, ‘증후는 비록 두통·복통 등 병자와 같은 모양의 여러 가지 증상은 없지만, 大體를 가지고 말한다면 금년이 작년만 못하고 작년이 재작년만 못하다. 運動擧止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는 가운데 저절로 이와 같다’하자, 김사목이 아뢰기를, ‘跳動하는 증후는 요사이 어떠합니까?’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가끔 있다’하자, 홍욱호가 아뢰기를, ‘가슴 위에 담(痰)이 있는 것 같으니 조동하는 증상은 그럴 것입니다. 탕제는 물러나서 여러 의관들과 상세하고 확실히 강론한 연후에 議定하는 것이 좋겠습니다’하였다.”

위의 기사는 우리에게 몇 가지 점을 시사한다.



2195-28먼저, 홍욱호가 觀形察色 즉 겉모습의 형태와 피부의 색깔로 질병을 진단하는 데에 뛰어난 의원으로 언급되고 있음이다. 당시에는 명의로 판단하는 기준이 진단의 정확성이었는데, 특히 홍욱호는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望診과 脈을 잡아서 알아내는 脈診에 뛰어난 인물로 정평이 나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영부사 이시수의 홍욱호에 대한 평가발언에서 확인된다.



둘째, 순조의 얼굴을 보고 질병을 판단하고 있음이다. 봉건 왕조에서 임금의 얼굴을 쳐다본다는 것은 매우 불경스러운 일이기에 본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홍욱호 같은 의원이라도 직접 허락을 맡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홍욱호는 허락을 맡고 잠시동안 바라본 후에 “피부[肌膚]는 평시와 같지만 옥색(玉色)은 약간 누른 빛이 있는 듯한데, 모르기는 하겠습니다만, 天顔이 본래 그렇습니까?”라고 말한다. 약간의 누른 빛이 있다고 하여 순조가 평소와 다른 얼굴빛을 띠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셋째, 관형찰색의 방법으로 얼굴피부의 상태를 판단하는 방법이 피부미용에 활용할 방안이 된다는 점이다. 이틀 후에 蔘胡溫膽湯이라는 약재를 처방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흉격에 가득한 담음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쓴 것이다. 이것은 피부의 변화상태를 약물로 개선시키고자 하는 약물요법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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