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한의사와 상담으로 부작용 피해야 소비자 안전 확보"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건강기능식품의 역습' 방송화면 캡처.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직접적 수요가 높은 54세 이상 고령 환자들이 허위과장광고나 다단계 구입 등으로 구입하는 등 건기식의 유통 과정에서 건기식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오전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강기능식품의 역습'에서 홈쇼핑, 전화 등으로 건기식이 판매되는 실태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임상희(66)씨는 "전화가 와서 건강에 좋고 삼 들은 거라고 해서 보내 달라고 했더니 녹용, 산양산삼, 산수유, 야관문, 홍삼 등이 따라왔다.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큰 병 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남편은 이런 식품을 무작정 전화로 구매하는데, 나는 효과도 모르겠고 믿음도 안 간다"고 토로했다. 임씨의 딸 역시 "해당 식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로 구매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수도권 54세 이상 고령자 500명은 31.3%가 허위과장광고, 29.3%가 방문판매 및 다단계 구입, 22.4%가 사기성, 기만적 판매 등의 유통 경로로 건기식을 구매하고 있었다. 식약처에 신고된 건강식품 부작용 추정사례는 2011년 108건에서 상반기에 326건으로 증가했다. 건기식 때문에 위장, 피부 등에 부작용이 생긴 건수는 2006~2014년 8월 현재 위장 관련이 36.6%로 가장 많았고, 피부와 뇌신경·정신 관련 부작용이 22.8%, 12.3%로 그 뒤를 이었다.
명상권 국립암센터 교수는 "비타민 D와 칼슘의 경우 따로따로 나눠서 봐야 한다"며 "비타민D는 전반적인 골절 위험을 낮춰주긴 하지만, 칼슙은 효능에 비해 안전성이 확실히 입증 안 됐다"며 건기식 구매에도 전문적인 처방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지난 해 5월 "홍삼제품 등 갱년기 여성에게 인기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잘못 먹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이 다양화될수록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올바른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홍삼의 경우만 보더라도 갱년기 여성에게는 유사 에스트로겐 효과로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홍삼에는 여성호르몬이 직접 함유돼 있지는 않지만 주성분인 진세노사이드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estradiol, 여성 성호르몬으로 에스트로겐 중 가장 강력하고 대표적인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작용해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협은 이어 "갱년기 여성이나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부인과 질환이 있는 환자가 홍삼을 오남용하게 되면 생리과대, 부정출혈, 유방통이 유발될 수 있다"며 "에스트로겐 의존성이 있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지난 2013년 3월, 전국의 한의사 39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4.6%가 각종 건강기능식품 부작용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며 잘못된 건강기능식품 섭취로 발생하는 부작용 사례가 적지 않은 상황에 우려를 드러냈다.
한의협은 또 "전문가인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과연 어떤 제품이 본인에게 맞는지, 같이 섭취를 피해야할 성분은 무엇이고 적정 섭취량은 얼마인지를 정확히 파악한 뒤 섭취해야만 '독'이 아닌 '득'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