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에게도 우리 東醫學을 널리 알리자”
1970년 盧正祐 敎授의 「外國人을 爲한 東醫學에의 招待」

[한의신문] 1970년 12월 경희대 한의대 학생회는 『慶熙醫學』제12호를 간행한다. 이 잡지에는 盧正祐 敎授의 「外國人을 爲한 東醫學에의 招待」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려 있다.
盧正祐 敎授(1918〜2008)는 황해도 松禾郡 豊川 출신으로 金永勳, 趙憲泳의 門下生으로서 한의학을 연구하여 한의계를 학술적으로 이끌어준 인물이다. 그는 동양의약대학 부교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학문적 업적을 쌓아갔다.
「外國人을 爲한 東醫學에의 招待」라는 제목의 논문을 작성하게 된 이유로 그는 “우리 민족의 슬기로 이루어진 이 전통의학을 특히 ‘東醫學’이라 하여 중국이나 일본의 그것과 구별되어 우리의 東醫學에 대하여 그 개요를 소개하고자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논문의 주된 목표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한의학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래에 그 논문의 일부 내용을 요약한다. 편의상 번호는 필자가 임의대로 하였음을 밝힌다.
1)東醫學의 沿革
①원시의학기(〜B.C 108)는 有史以來〜樂浪時代로서 중국 한나라와의 의약교류가 빈번했던 시기이다.
②고유의학 형성 및 대륙의학 섭취기(B.C 108〜1400)는 樂浪時代〜高麗末期로서 중국과 본초학, 침구학, 불교의학 등의 교류가 이루어졌고, 일본과도 의서의 제공, 의사의 파견, 약재의 교류 등 수많은 의학문화의 교류가 진행된 시기이다.
③東醫學 隆盛期(1400∼1870)는 조선시대 초기∼조선말기로서 의방유취,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등 세계사를 빛낼 의서들이 연이어 간행되고, 사암도인 침술 등 신의료기술이 보편화되는 시기였다.
④서양의학 전래기(1870〜1945)는 조선말기〜일제해방으로 한의학의 새로운 발전을 모색한 시기였다.
⑤ 동서의약 융합기(1945∼현재)는 8.15해방 이후 현재까지로 한의학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는 시기다.
2)東醫學에 대한 안내
①의학개념상의 특징: 기본적인 사상으로서 자연철학적인 천인합일설과 음양오행설을 근거로 하고 있다. 학문의 구성과 성격은 실용적인 것과 공리성을 추구하고 있다. 의철학적인 면에서, 첫째, 생명현상에 있어서 주로 육체와 정신의 병립을 주장하고, 둘째, 인간을 대자연에서 파생된 소우주로 간주한다.
②병리관의 특징: ⓐ환경을 중시한다. ⓑ정신적 요인을 중시한다. ⓒ신체 각 기관 간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중시한다. ⓓ체질을 중요시한다. ⓔ음식물의 질을 중요시한다.
③임상치료의 특징: ⓐ생명력을 돕는 치료법이다. ⓑ원인요법이다. ⓒ종합적인 치료이다. ⓓ개체를 존중하며 치료한다. ⓔ약물치료의 특수성이 있다. ⓕ침과 뜸 치료의 신비성이 있다.
3) 의학의 특수성

①東洋三國(韓中日) 간에 있어서의 한국의학의 특수성: 중국의학은 中西醫結合을 정책으로 강행하여 고유의학의 현대화와 정리 및 소재를 발굴하는데에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동양의학의 정수를 올바르게 전승발전시키고 있는지에는 의문이 있다. 일본에서는 전체적인 면보다 단편적으로 傷寒論과 金匱要略의 연구가 전부인양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韓國에서는 자주적 민족의식과 탁월한 의학적 재질에 의해서 호번한 東洋醫學을 총합정리하는 한편 관념론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여 실증적인 과학적 태도를 견지하여 민족의학의 수립에 정진하고 있다.
②四象體質醫學: 李濟馬가 창제한 사상체질의학은 이론과 실제가 합일된 논증을 갖고 또한 임상에서 과학적 요소와 타당성이 풍부하게 발견되어 앞으로 신진 학자들이 개척해나갈만한 영역이다.
③舍巖鍼法: 이 침법은 내경과 난경의 이론을 발전적으로 응용한 침법으로서 임상에서 뛰어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