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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9일 (수)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95)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95)

“腰眼穴로 邪祟가 치료되는 것인가?”



李馨益의 腰眼穴論



kni-web[한의신문]李馨益은 대흥 출신으로 인조 10년(1632년)에 內醫院의 추천으로 서울에 초청되어 인조의 질병을 치료한 鍼醫이다. 그는 燔鍼術을 사용하여 당시 내의원의 유의들과 어의들과 학문적 충돌을 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당시에 인조가 李馨益을 신임하여 인조의 보호 속에 그 효과를 인정받아 계속 시술되게 된다.



아래의 기록은 李馨益이 궁중에서 鍼醫로 활동한지 22년이 흐른 1645년 『承政院日記』(인조 23년 6월 11일)의 기록이다. 이 기록에서 李馨益은 腰眼穴을 邪祟病에 활용하고 있어서 虛勞에만 사용해야 하는 혈자리라고 맞서고 있는 儒醫, 御醫들과 맞서고 있다.



“藥房都提調이면서 左議政인 臣 洪瑞鳳, 提調인 春城君 臣 南以雄, 副提調 行 都承旨 臣 金光煜이 다음과 같이 말씀을 올렸다. 어제 醫官들로 인해 임금님으로부터 腰眼穴에 뜸을 뜨실 일에 대해 엎드려 들었습니다. 李馨益으로부터 올린 일에 대해서 물어보니 下敎하셨다고 하였습니다. 臣等은 오늘 모든 御醫들과 鍼醫들을 모아서 이 혈자리에 대해서 물어보니 항상 사용하는 경락의 혈자리가 아니라 반드시 각자 견해와 일찍이 경험한 것을 진술하도록 하니 즉 모든 어의들이 이 혈자리는 虛勞를 치료하는 혈자리로 여겼습니다. 古方에도 모두 있는데, 근래에는 시험해서 사용하여 효과를 얻은 곳이라는 말은 들은 적이 없습니다. 蔡得沂는 일찍이 고향집에 있을 적에 다른 사람의 虛勞病을 치료할 때 이 혈자리에 뜸을 뜨니 벌레가 왼쪽 귀에서 나왔는데, 이 외에 다른 邪祟의 병에는 시험해보지 못하였고 들어보지도 못하였다고 하였습니다. 李馨益은 이 혈자리가 비단 虛勞를 치료할 뿐 아니라 또한 족히 邪祟도 치료할 수 있다고 여기고는 일찍이 시험해보아 효과를 얻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臣等이 『東醫寶鑑』에서 인용한 『丹溪心法』, 『古今醫鑑』, 『醫學入門』 등의 方書들을 취해서 고찰해보면 즉 腰眼穴은 모두 別穴 가운데에 기재되어 있으면서 오로지 虛勞를 제거하는 것을 위주로 하고 있어서 원래부터 邪祟의 병을 부수적으로 치료한다는 말이 없습니다. 오늘 玉體에 뜸을 시술하는 것이 어떤 일이건데 한 사람의 희미한 소견에 의지하여 시험해서는 안 되는 곳에 미루어 옮겨 시험할 것입니까? 설혹 이 방법이 약간의 힘을 얻는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그 혈자리 아래에 각주에서 ‘子亥間에 뜸을 떠주고, 사람으로 하여금 알지 못하게 하라’는 등의 사안들은 구절마다 편하게 여기기는 어려운 것들입니다. 臣等이 헤아려보건데 더욱 쉽게 행하기 어려우니 감히 이것을 무릅쓰고 말씀드립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알겠노라. 병을 치료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작은 일에는 반드시 구애될 필요가 없다. 『藥房日記』”(필자의 번역. 『承政院日記』인조 23년 1645년 6월 11일 조문)



2082-30-1위의 글은 1645년인 인조 23년 6월 11일의 『藥房日記』의 기록으로서 『承政院日記』에 실려 있다. 腰眼穴을 가지고 어의들과 다투는 비슷한 기록을 1648년에도 찾아볼 수 있다. 腰眼穴은 經外奇穴로서 『肘後備急方』에 처음 나오는데, 鬼眼이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그 주치는 勞瘵와 腰痛(『鍼灸學簡編』) 등이다. 넷째와 다섯째 요추(fourth and fifth lumbar vertebra) 가시돌기(spinous process) 사이에서 양 옆으로 3〜4寸인 곳에 위치한다. 李馨益이 腰眼穴을 邪祟의 병을 치료하는 혈자리로 여긴 것은 이 혈자리의 異名이 鬼眼인 것에 근거한 것이 아닐까 한다.



鬼眼穴은 역사적으로 두가지의 의미로 쓰였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위에 설명한 『肘後備急方』의 내용이고, 두 번째가 『千金要方』의 기록이다. 『千金要方』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갑자기 怪邪에 홀려 정신이 아리송해지면서 떨고 입을 꼭 다물면, 코 아래 人中 및 양쪽 엄지손가락 손톱, 엄지발가락 발톱뿌리의 모서리에 뜸을 떠 주는데 뜸쑥의 절반은 손톱(혹은 발톱) 위에 걸쳐 놓고, 절반은 살 위에 걸쳐 놓아 각 7장씩 떠 주되 14장 이상 할 수도 있으며 뜸쑥은 새똥 크기로 한다.”(이상 『동양의학대사전』, 경희대학교 출판국의 해당 조문을 참조함) 그러므로 李馨益이 활용한 鬼眼穴 즉 腰眼穴은 두 번째 제시한 문헌인 『千金要方』에 해당하는 것이며, 御醫들이 虛勞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첫 번째 제시한 『肘後備急方』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李馨益이 腰眼穴이라고 말하고 시술한 부위가 허리부위였는지 손, 발 부위였는지를 살펴보고 그 진실을 판별해볼 일이다. 이것은 숙제로 남는 것이라 할 것이다.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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