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으로 군진의학을 만들어 가보자”
裵相國의 軍陣韓醫學論

[한의신문]1977년 4월 한의학 전문 학술지 『醫林』제119호에는 裵相國의 ‘軍陣醫學으로서 東洋醫學論’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어 있다. 저자 裵相國(맹몰연대 미상) 先生은 경희대 한의대를 제1기로 1948년 입학해 졸업한 한의사다. 그는 다년간 軍陣韓醫學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면서 한의학이 군진의학으로서 우뚝 서기 위해 방안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그의 거주지에 대해 부산시 동래구 수원동이라고 기록돼 있다.
그는 이 글에서 제일 서두에 “동양의학도 현대의 군진의학 분야의 전력화에 참가할 수 있다. 이의 개발과 교육의 시행을 촉구한다”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아래에 이 논문의 내용을 그의 목소리로 요약해 본다.
현대의학의 야전병원과 장비에 있어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서 참신하고 세련된 한의학은 군비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전투장에서의 임기응변, 신속한 대처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께서 군진에 쓰던 대표적인 처방으로 走馬丸, 軍門立效散, 備急丸(內服), 軍門一捻金散, 軍門一笑膏(金瘡出止血用) 등이 있다. 침구 치료로도 부상자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특히 捻挫, 頭痛, 凍傷, 打撲傷, 日射病, 神經疼痛症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치룬 후 화학요법, 항생물질의 활용 등으로 의학적 진보가 있었지만 서구에서는 여전히 全體性的 醫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니 이것은 종래의 의학사상이 너무 소박함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아울러 2차 세계대전 이후로 구미에서는 레슬링, 경마 등의 스포츠에서 침구술을 중요 치료법으로 활용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군진의학에서 中醫學의 비중을 크게 높여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전투장은 여러 가지 사태가 전변하는 긴급한 찰라이므로 走馬丸, 備急丸 1, 2丸 정도는 장병마다 호주머니에 휴대할 수 있게 해주어 急性胃炎腹痛, 卒倒 등에 대비할 상비약으로 해주어야 하며, 挫閃, 頭痛, 胃痙攣, 日射病, 凍傷, 打撲傷, 凝血症 등에 대비해 침구 치료를 할 수 있는 한의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오랜 행군으로 지친 병사들이 쉬는 틈에 足三里, 三陰交, 承筋, 殷門 등에 鍼灸를 시행하면 피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행군을 수행한 병사의 사지부와 순환중추간의 노폐물을 속히 순환시켜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주사제나 양약물보다 빠르게 나타날 것이다. 또한 후방병참병에서 의료장비의 보급이 쉬운 것이 아니기에 간편한 한약, 침구의료 등이 원활한 방안이 될 것이다. 그리고 傷病兵의 神經疼痛, 凍傷, 凝血滯 등에 있어서 간단한 小瀉血이나 刺絡施鍼으로 구제할 수 있다. 이 小瀉血乃至刺絡의 목표점의 대개는 內經의 ‘小絡의 血脈’이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이는 현대의학상 所謂動靜脈毛細管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凍傷, 打撲, 挫閃 등의 혈이 毛細血管循路에 凝滯된 부위이다.
의학처방을 아래에 소개한다.
①走馬丸: 巴豆去心皮熬, 杏仁去皮尖 粉末煉蜜製丸, 一四用量. 5∼10g 케이스에 따라 分量加減 各等分調合.
②備急丸: 大黃, 巴豆, 乾薑. 中惡, 腹痛脹 大便不通時㽱. 用粉末煉蜜製丸, 用量 5∼20g 各等分調合.
③軍門捻金散: 金櫻葉, 嫩苧葉 各二兩, 桑葉 一兩. 李時珍方. 治金瘡出血巧用. 用法 陰乾搗硏未敷之繃滯.
④鍼灸術: 上脘, 中脘, 兩側 期門, 關元, 經渠, 太白, 承筋, 三陰交, 殷門, 足三里, 胃兪, 隔兪 等.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