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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30일 (목)

전정신경염 환자의 약물사용, 권장기간보다 최대 43.8배 길어

전정신경염 환자의 약물사용, 권장기간보다 최대 43.8배 길어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장기간 과다복용 시 인지기능 장애 및 자살 위험 높여

약물 오남용 경향 매년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

보건의료연구원, 어지럼증 극복 위한 전정재활치료 효과 분석



어지럼증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전정신경염 환자의 약물 사용 기간이 권장기간 보다 최대 43.8배나 긴 것으로 나타나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은 2015년 수행한 ‘전정신경염에서 전정억제제와 전정재활치료의 단기임상효과 비교분석을 위한 국내 다기관 연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전정신경염은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심한 어지럼, 구역, 구토를 유발하는 질병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전정신경염의 근본적 치료방법으로 ‘전정재활운동’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어지럼 증상 완화만을 목적으로 치료할 경우 수면제 성분의 전정억제제 남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및 근본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그러나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전정재활운동보다 대증치료에 해당하는 약물처방이 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약물사용도 권장기간보다 최대 43.8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해 전정신경염의 진료 및 약제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9~2013년까지 전정신경염 진료건수는 연평균 약 12만6000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2009년 11만5514건 → 2013년 13만130건). 여성환자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았으며 연령대는 40대~70대 환자가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동기간 전정신경염 환자 1인의 연평균 진료비는 약 14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정신경염 환자들의 어지럼증 완화를 위한 약제로는 진정제, 전정억제제, 최토제/진토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다양하게 처방되고 있었는데 전정신경염 환자의 약제 평균처방일수는 37일에서 최대 231일로 전문가 권고량(급성기 3~5일 처방) 대비 신경안정제 ‘벤조다이아제핀’이 14.3배, 수면효과가 있는 ‘항히스타민’이 43.8배 긴 기간 동안 투약이 이뤄졌다. 이러한 오남용 경향은 매년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불안증·불면증 치료제로 주로 처방되지만 장기간 과다복용할 경우 인지기능 장애 및 자살, 골절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전정기능의 회복을 담당하는 전정보상작용을 방해해 오히려 완전한 회복을 불가능하게 하고 만성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NECA에서는 전정신경염의 진료 표준화 및 불필요한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는 동시에 전정신경염 환자들이 쉽게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전정재활운동 가이드 영상과 정보집을 제공함으로써 증상에 대한 근본적 치료를 돕고자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전정신경염 환자 중 전정재활운동 시행군과 미시행군, 운동 시행군과 약제 복용군을 각각 비교한 결과 재활운동 시행군은 미시행군보다 치료효과가 높게 나타났으며 운동 시행군과 치료약제(스테로이드제) 복용군은 증상의 회복정도가 유사하게 나타났다. 또 전정억제약물 치료와 전정재활운동의 어지럼증상 개선효과를 비교·분석하기 위해 연구에 동의한 전정신경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운동군과 약물군의 치료효과를 비교한 결과 급성기 3일간 전정억제제를 투여한 군에서 발병 2주차에 환자 스스로 판단한 어지럼증 정도가 정상으로 회복됐으며 발병 8주까지 상태가 지속됐다. 전정재활운동군과 약물군을 총 8주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는 두 군의 회복 정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다만 8주까지 추적관찰한 온도안진검사에서 전정재활운동이 전정기능의 회복을 빠르게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책임자 김주연 부연구위원은 “전정신경염은 초기 단기간(3-5일)의 약물 사용과 이후의 지속적인 전정재활운동을 통한 치료가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약물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전정신경염의 근본적 치료를 위한 전정재활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환자 상담 및 교육, 재활운동 지도에 따른 적절한 수가가 책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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