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인규명 중…100원도 안되는 주사기 재사용, 비윤리적 의료행위로 질타받아와
[한의신문=김승섭기자] 다나의원 등에서 1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환자들의 C형간염 집단발병과 같은 유사사례가 잇따른 가운데 강원도 원주서 C형간염 집단 감염사건으로 경찰조사를 받던 한양정형외과의원 원장 노모씨(59)가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을 담당하는 원주경찰서 측에 따르면 노씨는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원주시 무실동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노씨는 급히 119구급대 등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노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해 C형간염 집단 감염사건이 발생하자 경찰 조사를 받아왔으며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와 서울시 양천구는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의 C형간염 집단발병에 앞서 유사사례로 환자들을 무수하게 감염시킨 다나의원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본에 따르면 C형간염을 집단 유발시킨 다나의원 내원자(지난 2008년 5월 이후) 2266명에 대한 C형간염 검사 결과 검사를 마친 1672명 중 97명은 과거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현재 감염중인 '항체 양성자'로 확인됐다.
항체양성자 97명 중 63명은 현재 감염중인 '유전자양성자'로 판명됐으며 63명 중 51명은 C형간염 종류 중 하나인 '유전자 1a형'으로 모두 주사처치(수액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에 따라 1a, 1b, 2a 등으로 나뉘는 C형간염은 국내에는 1b, 2a형의 환자가 대부분으로 완치율이 높다. 그러나 1a형은 일반적인 치료법이 잘 듣지 않고 완치치료제가 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C형간염 외에 다른 혈액 매개 감염병 여부의 경우 보건소에서 검사받은 1483명 중 매독 양성이 2명, B형간염 표면 항원 양성 판정이 4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B형간염 표면 항원은 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다.
질본은 내원자들에 대한 추가 조치로 양천구보건소와 협력하기로 하고 주사처치를 받은 다나의원 내원자들 중 미검사자 230명에 대해 지속적인 검사를 독려 중이다.
다나의원 내원자 가운데 C형간염 검사를 마친 내원자 중 97명이 C형 간염 항체양성자로 판명된 것으로 봤을 때 미검사자 230명 중에서도 양성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양천구 소재 다나의원은 수액주사(정맥주사) 방식으로 투여되는 마늘주사나 비타민주사 같은 기능성 영양주사를 집중적으로 처방하고 있는 의원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주사기 재사용행위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은 후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다나 의원에 내원한 환자들이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체액을 통해 옮겨지는 감염병이다. 급성 C형 간염에 걸리면 감기몸살 증세, 전신 권태감, 메스꺼움, 구역질, 식욕부진, 우상복부 불쾌감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B형 간염과 달리 백신 없으며 헌혈 전 검사를 통한 혈액안전관리 및 성관계 시 콘돔 사용 등 혈액전파경로 차단이 주요 예방 방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충청북도 제천의 동네의원에서도 C형간염 감염자 1명과 B형간염 항원양성으로 확인된 감염자 11명이 나왔다.
이들 의원에서는 개당 100원도 안 되는 1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 병원에서 주사나 시술을 받은 환자가 C형간염에 걸리는 등 양의사로서 '비윤리적' 의료행위를 일삼아왔다는 질타를 받아왔다.